상단으로 이동하기

007 제임스 본드가 선택한 5개의 모바일폰Posted Nov 13, 2015 2:18:32 PM

황승환

공부해서 남 주는 사람이 되자! 가열차게 공부 중입니다.
dv@xenix.net



007 시리즈의 24번째 작품 ‘007 스팩터’가 지난 11일 개봉했다. 영화 개봉 전에 주인공을 맡은 ‘대니얼 크레이그’가 영화 속에서 특정 회사의 스마트폰만 들고 있으면 수십 억을 준다는 제의를 물리쳐 화제가 됐다. 이유는 간단했다. "최고가 아닌 스마트폰은 싫다."였다. 그런데, 이제는 007도 최고는 아니다. '제이슨 본'에게 밀린지 오래다.
어쨌든 더기어는 궁금해 졌다. 그 동안 제임스 본드가 사용했던 휴대폰은 뭘까? 그리고 그 안에 들어간 특수 기능은 뭐가 있었을까? 그리고 007이 선택한 폰은 정말 최고의 폰이었을까?

 
 

0. 프롬 러시아 러브(1963년)



 
1번이 아니라 0번인 이유는 휴대폰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 ‘007 위기일발’ 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고 전성기 시절의 숀 코넬리 옹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당시 사용됐던 통신 장비는 본부의 호출을 수신만 할 수 있는 삐삐를 사용했다. 위 사진 속 이상하게 생긴 물건이 바로 문제의 삐삐다. 호출이 오면 공중 전화를 찾아 달려야 한다. 




카폰도 사용했다. 한국에서는 70년대에 들어서야 카폰이 부의 상징이었으니 당시만 해도 최첨단 통신 장비였다. 오픈 게임은 넘어가고 이제 본 게임으로 들어가 보자. 


 
 

1. 투모로우 네버다이(1998년)

 
 

007 시리즈에서 휴대폰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건 투모로우 네버다이의 '피어스 브로스넌'이었다. 아날로그 휴대폰에서 디지털 휴대폰인 2G 시대가 열린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다. 이때 손에 들려 있던 제품은 스웨덴의 모바일 회사인 '에릭슨'의 컨셉 디자인 제품이었다. 반쪽으로 열리는 이 디자인은 나중에 R380으로 출시된다. 콘셉트폰이기는 했지만 세계 최초로 지문 인식 기능을 탑재한 휴대폰을 사용한 장본인은 바로 제임스 본드였다.
그런데, 그 당시 에릭슨은 최고의 휴대폰이었을까? 1998년 당시 1등은 노키아, 2등은 모토로라, 3등이 에릭슨이었다. 에릭슨은 2001년 소니와 50:50 지분 교환식으로 '소니 에릭슨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스'로 출범하게 된다. 전후 상황을 보건데 최고의 휴대폰으로 칭하기는 무리가 있다. 





영화적 상상력은 있었다. 다른 사람이 잡으면 피카츄를 방불케 하는 20,000볼트 전기를 뿜는 기능이 있다. 남의 물건에 손대면 안 된다는 교훈을 뼈에 새길 수 있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경보 장치 해제용으로 쓸 수도 있다. 안테나는 뽑으면 만능키가 된다. 




미래를 예측한 기능도 있다. 휴대폰으로 BMW 750을 원격으로 운전하던 바로 그 장면이다. 희대의 명장면이자 모든 남성 운전자의 로망이 되어 버렸다. 17년이 지난 지금은 몇몇 업체에서 도전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무인 주차를 하거나 자동차를 부르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2. 카지노 로얄(2006년)



 
거만한 '대니얼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로 등장한 첫 작품 ‘카지노 로얄’에서 그가 선택한 폰은 ‘소니 에릭슨 K800’이 었다. 지도와 함께 표시되는 정교한 GPS 시스템과 3D 네비게이션 지도를 탑재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2006년 당시 소니 에릭슨은 삼성전자, LG 등에 서서히 뒤지기 시작하며 5위권으로 밀려 난다. 당시 최고의 휴대폰은 삼성전자와 모토로라였다.  




영화속에서 소니 에릭슨 K800의 기능 중에 건물 설계 구조를 보여주고 타겟을 위치를 정확하게 잡아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최근 들어서 상용화되고 있다.


 
 

3. 퀀텀 오브 솔러스(2008년)



 
사실 007은 최고의 제품이 아니라 그냥 소니 에릭슨을 사랑했던 것 같다. 이 작품에서도 역시 소니 에릭슨이 등장한다. ‘C902’ 모델인데 특수 기능으로는 안면 인식 기능이 있다. 이렇게 확보한 이미지는 MI6 본부의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검색하고 정보를 받아 볼 수 있다. 
소니 에릭슨은 007에 등장한 이후로 점유율이 계속 떨어졌고, 2009년에는 점유율이 5% 이하로 떨어지며 드디어 세계 최대의 다국적 기업인 'Others'로 편입되게 된다. 


 


여기에서 나온 뻥기술을 살펴 보자. 어느 인물의 뒷통수를 찍어도 정면 사진으로 변환하는 말도 안 되는 이미지 합성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이 기술은 VonVon 테스트만큼 어이가 없다. 영화라지만 뻥이 심한거 아닌가? 
 
 
 

4. 스카이폴(2012년)



 
이번 작품에서 등장한 제품은 '소니 엑스페리아T'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발전하면서 특수 기능보다는 그냥 스마트폰의 기본 기능을 그냥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보여준 기능이라고는 발신자 표시 금지 기능 밖에 없다. 하긴 올드한 007에게는 스마트폰도 신기한 문물이었을 거다. 
그 동안 007이 계속 사랑했던 에릭슨은 007 시리즈의 운명과도 비슷해 졌다. 소니 에릭슨과 합작 회사를 차려도 점유율이 계속 낮아졌고, 이 영화가 나오던 시기에는 소니는 '에릭슨'이라는 이름마저 빼버리고, 그냥 '소니'라는 이름을 달기 시작했다. 그리고, 에릭슨 휴대폰은 영영 사라졌다. 
소니도 사정은 좋지 않다. 엑스페리아 시리즈가 부진을 거듭해서 존폐를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을 정도다. 
 
 

5. 스펙터 (2015년)



 
위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007은 소니를 사랑해 왔다. 이번에도 소니를 사용할 거라는 루머도 있고 아이폰을 사용한다는 루머도 있다. 과연 본드의 선택은 뭘까? 극장에 직접 확인해 보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제임스 본드가 우리들 마음 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