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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10년의 역사, 사라진 10가지 장치들Posted Dec 9, 2015 10:20:35 A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옛날 노트북은 마치 컴퓨터처럼 컸다. 옛날 컴퓨터는? 자동차처럼 컸다. 옛날 자동차는? 버스만 했다. 옛날 버스는...
인구가 늘어나고, 지구가 좁아지면서 자동차와 컴퓨터와 노트북과 우리의 집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특히 노트북은 그 한계를 넘어 점점 얇아지고 가벼워지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간 노트북의 발전은 눈부실 정도다. 이제는 노트북이 키보드마저 버리고 분리되고 있다. 지난 10년간 노트북에서 사라지거나 바뀐 것들을 짚어보자. 그리고 미래에는 또 뭐가 없어질 것인지 예상해 보자.  

 

1. 광학 드라이브(ODD)


2005년에는 대부분의 노트북이 광학 드라이브를 탑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찾을 수 없다. 작고 가볍고 조용한 USB가 광학 드라이브를 완전히 대체했다. 또, 초고속 인터넷 발달로 소프트웨어, 음악, 영화를 스트리밍으로 즐기는 시대가 왔다. 사용자도 광학 드라이브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굳이 시끄럽고 거추장스럽고 불편한 광학 드라이브를 써야 한다면 USB 방식의 외장형 광학 드라이브가 있다. 4만 원 정도다. 






 

2. 착탈식 배터리


착탈식 배터리도 사라지고 있다. 델 래티튜드 시리즈, 레노버 싱크패드 시리즈 등 기업 비즈니스용 모델 몇몇을 빼고는 배터리 탈착 노트북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노트북을 더 얇게 설계하기 위해 시작했고, 이제는 CPU 전력 효율이 개선되면서 굳이 여분의 배터리를 구입할 필요가 사라졌다. 10년 전에는 노트북을 6시간 이상 사용하려면 여분의 배터리가 꼭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은 한 번 충전으로 보통 8~9시간 지속된다. 


 

3. 멤브레인 키보드


2004년 이전까지는 노트북도 일반 PC용 키보드와 비슷한 멤브레인 키보드를 사용했다. 그런데, 2004년 소니는 바이오 노트북을 통해 키 간격이 넓은 치클릿 키보드를 선보였다. 아이솔레이션 방식이라고도 하는데 키와 키 사이가 떨어져 있어 작은 노트북에서 오타를 줄이고, 이물질 유입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오타가 얼마나 줄었는지에 대해선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이 키보드가 얇고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또, 외부에서 이용하는 노트북 특성상 최근에는 백
라이트 키보드를 탑재한 노트북도 대중화되고 있다. 




 

4. 두꺼운 노트북


▲ 울트라북의 시초 애플 맥북에어


노트북 제조사들은 신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전 세대보다 가능한 한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뽑아냈다. 2008년 1월 고 스티브 잡스가 공개한 애플 맥북에어는 슬림 노트북 경쟁의 시작이 된 제품이다. 13인치 맥북에어의 무게는 1.36kg, 두께는 19mm다. 2008년 당시 표준 노트북의 두께는 최소 25mm, 무게는 2kg를 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제 25mm 노트북은 게임용 노트북에서나 찾을 수 있다. 


 

5. 착탈식 CPU와 메모리 슬롯


사실 과거의 노트북은 이동형 PC에 가까웠다. 그래서 뒷 판을 열면 CPU를 바꾸거나 메모리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뒷 판의 나사를 찾기도 힘들어 졌다. 착탈식 CPU 탑재 노트북도 거의 찾기가 힘들다. 예외는 있다. 대만 클레보 P770ZM가 그중 하나다. 이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BGA 타입 CPU가 메인보드에 납땜이 되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 BGA 타입 CPU를 탑재함으로써 제조 비용을 줄일 뿐만 아니라 두께는 줄이는데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BGA 타입 CPU와 온보드 메모리의 단점은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메인보드가 고장 나면 CPU와 메모리를 포함한 모든 부품을 교체해야 한다. CPU 업그레이드나 메모리 용량을 늘리는 것도 아예 불가능하거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가능하다.


 

6. 아날로그 RGB 단자



2005년 당시 노트북 화면을 외부로 출력할 때 D-sub 15핀 아날로그 RGB 단자가 가장 일반적으로 쓰였다(지금도 쓰인다). TV와 연결할 수 있는 S 비디오 단자 탑재 제품도 있었지만 디지털 방식의 DVI 탑재 제품은 몇 안되던 시기였다. 현재 이런 영상 출력 인터페이스 대부분은 HDMI와 디스플레이포트가 대신하고 있다. HDMI는 TV나 프로젝터용 인터페이스로, 디스플레이포트는 주로 컴퓨터 디스플레이로 쓰인다. 보통 둘 중 하나가 제공된다. HDMI와 디스플레이포트의 가장 큰 장점은 케이블 하나로 오디오와 영상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아날로그 RGB는 불가능한 기능이다. 그리고 TV와 연결하기도 매우 쉽다.


 

7. 4:3 디스플레이


2005년 당시 와이드 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어색했다. 하지만 4:3 또는 5:4 화면 비율은 차츰 16:10으로 바뀌어 갔다. 해상도는 1024×768에서 1280×800으로, 1400×1050은 1680×1050으로 1600×1200에서 1920×1200으로 대체됐다. 그러다가 16:9로 또 변화를 한다. 그러나 반발이 있었다. 화면 해상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1680×1050 픽셀이 1600×900 픽셀로 대체된 경우로 해상도가 18% 감소한다. 1920×1200 픽셀은 1920×1080 픽셀로 바뀌면서 10% 감소했다. 



▲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삼성 아티브북 9 프로


2014~2015년에는 4K(3840×2160) 디스플레이가 등장한다. 지금은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이 해상도를 지원하지 않기에 별 의미가 없지만 4K 디스플레이 탑재 노트북 등장은 16:9 화면 비율로 전환된 후 해상도 저하 문제 일부가 해결됐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작은 화면 크기에 높은 해상도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 탑재하는 모델도 하나둘씩 등장하고 있다. 2005년 당시 14인치 디스플레이 탑재 노트북은 1280×800 또는 1400×1050 해상도가 대부분이었는데 지금은 같은 14인치 디스플레이 모델이 1920×1080 픽셀 지원이 보통이다.


 

8. 'No' 터치 디스플레이


터치 디스플레이 탑재 노트북은 2005년에도 있었다. 하지만 특수 용도의 태블릿 PC에 한정됐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XP 태블릿PC 에디션이 있었다. 끔직한 제품이었다. 그 당시 터치 노트북은 노트북에 태블릿을 겹쳐 놓은 것처럼 두껍고, 응답 속도는 갑갑할 정도로 느렸다. 또 터치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사실 쓸 때가 없다고 해도 무방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 4처럼 노트북과 태블릿PC 2가지 역할을 하는 투인원(2in1) PC 들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특히 윈도우 10이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앞으로도 터치 디스플레이를 지원하는 노트북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 투인원 PC 서피스 프로 4

 

9. 클릭 버튼 터치 패드


옛날 사람들은 버튼을 좋아해서 터치 패드에도 클릭 버튼이 2~3개 달려 있었다. 하지만 버튼을 싫어하는 애플이 맥북을 통해 클릭 버튼이 없는 터치 패드를 선보였고, 이제 노트북의 주류 입력 장치로 자리매김했다. 레노버 싱크패드 P70처럼 기업용 제품 일부는 여전히 좌우 클릭 버튼이 있는 기존 터치 패드를 탑재하고 있다. 

 

10. HDD


2005년 당시 원반 플래터를 내장한 자기 기억 장치(HDD)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스토리지였다. 지금도 HDD를 탑재한 모델이 많다. 하지만 휴대성을 우선시하는 모델 중심으로 SSD를 추가하거나 SSD만 탑재하고 있다. SSD는 회전하는 부품이 없고 HDD를 능가하는 뛰어난 처리 속도가 강점으로 꼽힌다. 저장 장치는 PC 구성 부품 중 가장 느린 하드웨어다. 저장 장치가 전체 성능의 병목 현상을 야기한다는 사실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따라서 이 부분의 성능이 향상되면 체감 속도도 향상된다. 
SSD는 mSATA와 M.2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M.2 방식 SSD가 시리얼 ATA SSD를 대체하고 있다. M.2 SSD와 mSATA 지원 SSD는 일반 2.5인치 SSD 보다 상당히 작기 때문에, 매우 얇은 노트북에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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