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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초보 가이드] 아이맥 하드디스크를 SSD로 업그레이드하기 1편Posted Jan 11, 2016 5:53:18 PM

이주형

이상하게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컴퓨터 공학과 출신 인턴기자입니다.
kudokun@thegear.co.kr



컴퓨터가 노후화되면 가장 먼저 고장 나는 부품은 대부분 하드디스크다. 하드디스크는 컴퓨터 내부에서 팬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움직이는 부품이다. 특히 하드디스크는 사망하면 컴퓨터에 저장해둔 중요한 자료가 같이 사라지기 때문에 피해 규모도 크다.
더기어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2011년형 27인치 아이맥도 하드디스크가 사망할 조짐을 보였다. 워드나 포토샵이 켜지는 데 5분 가까이 걸릴 정도로 느렸다. 이런 경우는 20세기 컴퓨터가 아니면 하드디스크가 노후화됐기 때문이다. 
아이맥은 쓰레기통에 넣기는 너무 예쁘니까 고심 끝에 직접 뜯어서 자가 업그레이드를 해보기로 했다. 안에 있는 하드디스크를 SSD로 교체하고, 이왕 하는 김에 쓰지도 않는 광학 드라이브를 빼고 거기에 하드디스크를 하나 더 장착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새 아이맥을 사는 것보다는 훨씬 적게 들어가니까 회사도 동의했다.
참고로, 지금 보여드리는 것은 애플의 공식 품질보증을 파기하는 행위임을 미리 밝힌다. 이 녀석은 이미 품질보증기간이 다 지났기 때문에 부담없이 연 것이다.

 

준비물



사진 속 준비물:
1. 1TB 하드디스크
2. 250GB SSD
3. 2.5인치-3.5인치 하드디스크 가이드
4. 2.5인치 하드디스크-광학 드라이브 가이드
5. 흡착판
6. 드라이버
7. 참고용 가이드 (나는 아이픽스잇을 참고했다)
 
SSD는 250GB짜리 삼성 850 EVO를, 하드디스크는 1TB짜리 시게이트 모멘터스로 구매했다. 단, 아이맥에 들어가는 하드 드라이브는 데스크톱에 쓰이는 3.5인치 크기다. 따라서 2.5인치 SSD를 샀다면 2.5인치 하드디스크를 3.5인치에 맞게 해주는 가이드도 필요하다.  
드라이버도 필요하다. 주로 쓰인 건 T8과 T10 나사였다. 별 모양의 이 나사는 보통 자주 보이는 십자나 일자는 아니다. 특수 드라이버를 따로 구매해야한다. 여기까지 준비가 끝나면 우선 백업을 하자. 

 

백업

 
백업을 하려면 OS X에 기본으로 내장된 타임머신을 쓰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비어있는 외장 하드를 하나 준비하자.

맥 안에 있는 데이터를 다 날리려는 생각이 아니면 데이터 백업은 필수다. 가장 편한 방법은 OS X의 기본 백업 기능인 타임머신을 이용하는 것이지만, 한 번도 백업을 한 적이 없는 상태에서 백업을 해보려니 15시간이나 걸린다고 나왔다. 그냥 중요 앱만 외장 하드로 백업하고, 나머지 파일은 클라우드 저장소로 업로드 했다.

 


교체 시작


아이맥은 하드디스크와 광학 드라이브가 디스플레이 패널 뒤에 있는 구조다. 따라서 접근하려면 커버 유리와 화면 패널을 모두 들어내야 한다.


 
커버 유리는 디스플레이 패널에 있는 강력한 자석으로 붙어있다. 이걸 때려면 흡착판이 필요하다. 하지만 문구점에서 구해온 흡착판으로는 잡고 당길만한 곳이 마땅치 않았다. 그래서 흡착판에 케이블타이를 묶어 손잡이를 만든 다음 끌어당겼다. 조금 힘을 주자 떨어져 나왔다.




커버 유리를 조심스럽게 놓은 다음, 이제는 화면 패널을 풀어내야 했다. 일단, 양쪽에 있는 8개의 나사를 풀어줬다. 나사가 꽤나 깊숙한 곳에 있는 데다가 옆에는 자석이 있어서 빼는 게 쉽지는 않았다.




저거 끊어지면 망한다.


패널과 메인 보드가 연결되는 부분을 표시해봤다.
 
그래도 어떻게 다 뺀 후에는 패널을 들게 되는데, 여기서 내부에 디스플레이 패널이 메인 보드와 연결되는 부분이 총 네 곳이 있다. 이 네 개를 모두 케이블이나 단자를 손상시키지 않고 빼내야 한다. 만약에 이 부분이 망가지면 디스플레이 전체가 무용지물이 된다. 조심하자. 한 명이 패널을 든 사이에 다른 사람이 플래시라이트를 들고 조심스럽게 케이블을 제거하는 게 제일 쉽다.



제거가 완료된 디스플레이 패널
 
패널을 제거하고 나면 최대한 외부 먼지를 패널에 안 묻을 만한 장소에 두는 것이 좋다. 먼지가 일단 내려앉으면 제거하기도 어렵고, 그 먼지가 화면을 볼 때마다 여러분을 괴롭힌다.



3.5인치 하드디스크를 제거하는 모습



광학 드라이브를 제거하는 모습. 오른쪽에 패드가 붙은 부분에 온도 센서가 있다.

모든 걸 제거하면 이제 아이맥의 내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중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질 부분은 바로 하드디스크와 광학 드라이브가 붙은 부분이다. 먼저 하드디스크는 브라켓의 나사를 풀어주고, SATA 케이블의 연결을 해제하면 쉽게 빠진다. 문제는 광학 드라이브인데, SATA 케이블 뿐만 아니라 광학 드라이브 자체에 납땜이 돼 있는 온도 센서도 메인 보드에서 빼야 한다. 일단 빠지면 컴퓨터가 광학 드라이브의 온도를 측정할 방법이 없어져 팬을 계속 최고 속도로 돌리게 된다. 온도 센서 부품을 구해 장착할 수 있긴 하지만, 그냥 앱으로 팬 속도를 강제 조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하드디스크와 광학 드라이브를 제거하고 나면, 이제 그 부분에 교체하려는 SSD와 하드디스크를 설치할 차례다. 일단 SSD를 3.5인치 가이드에 끼운 다음, 기존 하드디스크에 붙어있던 브라켓을 떼어내 SSD에 장착했다. 1TB 하드디스크는 광학 드라이브 가이드에 넣어줬다. 역시 광학 드라이브도 브라켓이 따로 있기 때문에 떼서 달아줬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고 했다. 대체적으로는 맞는 말인데, 말은 쉽다. 제일 어려웠던 것은 패널을 다시 조이는 부분이었다. 나사 부분이 꽤 깊숙한 데다가 주변에 자석이 많아서 끼우는 게 쉽지는 않았다. 하나는 패널과 바디 사이에 있는 틈으로 빠지기도 했다. 이왕이면 긴 드라이버를 쓰는 게 좋을 거 같다.



전원을 넣었을 때 이 화면이 나오면 성공한 것이다.

모든 조립이 끝나고 전원을 넣을 때 위와 같이 지구본 그림이 뜬다면 모든 게 잘 설치된 것이다. 이제 OS X을 재설치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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