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으로 이동하기

한국판 넷플릭스 "편의성은 최고, 콘텐츠는 글쎄"Posted Jan 8, 2016 1:30:41 P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넷플릭스가 1월 7일 드디어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정액제 동영상 서비스로 전 세계 190개국에서 서비스하고, 회원 수는 7000만 명에 이른다. 북미 지역과 동시에 최신 ’미드’를 감상할 수 있다는 설렘에 국내 서비스를 애타게 기다렸던 넷플릭스. 과연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3가지 요금제, 거의 모든 기기 지원


넷플릭스는 화질과 동시 시청 스트리밍 수에 따라 3가지 요금제로 나뉜다.

· 베이직 : 월 7.99달러(약 9,600원) / 표준 화질(SD) / 동시 시청 1명 혹은 1대
· 스탠더드 : 월 9.99달러(약 10,800원) / 고화질(HD) / 동시 시청 2명 혹은 2대
· 프리미엄 : 월 11.99달러(약 14,400원) / 초고화질(UHD 4K) / 동시 시청 4명 혹은 4대


동시 시청이란 말 그대로 몇 개의 기기에서 콘텐츠를 동시에 볼 수 있는지를 의미한다.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 TV와 스마트폰, 태블릿PC, 게임기 등 다양한 장치에서 넷플릭스에 접속하고 각기 다른 4개의 콘텐츠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다. 어떤 요금제를 선택하던 넷플릭스의 모든 라이브러리 감상할 수 있다. 인터넷 속도가 느리고 화질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월 7.99달러가 알맞고 넷플릭스 지원 4K TV에서 초고화질로 감상하고 싶다면 11.99달러 프리미엄 요금제를 선택하면 된다. 요금제는 중간에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변경하자.





▲ 아이폰의 경우 앱 설치 후 이메일과 비밀번호 입력 만으로 등록이 마무리된다. 


요금 결제 방법은 아이폰 등 애플 기기의 경우 애플 ID와 연동되어 자동 결제되며 컴퓨터는 신용카드를 이용하면 된다. 또한, 1개월 무료 캠페인을 진행하므로 부담 없이 서비스 이용을 시작할 수 있다. 여기서는 회원 등록을 아이폰에서 했는데 앱 설치와 이메일/비밀번호 등록을 포함해 몇 분만에 마쳤다. 다만,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에 한해 쓸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신용카드나 사용자는 현재로서는 넷플릭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게다가 원화 결제가 아닌 달러 결제만 가능하다. 환율 변동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1개월 무료 시청, 간편한 설정


넷플릭스를 시청할 수 있는 기기는 정말 많다. 스마트 TV는 물론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크롬 캐스트, 애플TV에서 감상할 수 있다. TV로 넷플릭스를 이용하려면 스마트 TV 앱 장터에 접속해 넷플릭스 앱을 내려받아야 한다. 삼성전자(타이젠)이나 LG전자(웹 OS TV)가 운영하는 앱스토어에 접속하면 넷플릭스 앱을 내려받을 수 있다. 국내 IPTV 셋톱박스에서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바일 기기는 아이폰 등 애플 iOS 기기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태블릿PC, 윈도우 스마트폰/태블릿PC가 포함된다. PC의 경우 Netflix.com을 방문하여 시청할 수 있다. 특정 셋톱박스나 스마트폰이 있어야 감상할 수 있는 다른 VOD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 접근성이 뛰어난 셈이다. 이번 리뷰에 쓰인 기기는 애플 아이폰 6s 플러스, 아이패드 에어 2, 풀 HD LCD TV에 연결된 애플TV 그리고 5K 아이맥이다. 




▲ 선호하는 콘텐츠 장르 선택이 끝나면 홈 화면으로 이동한다. 



넷플릭스 홈페이지 또는 앱을 실행하면 로그인 화면이 나타난다. 회원 가입 시 입력한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를 넣으면 바로 로그인 된다. 이어 표시되는 화면이 여러 콘텐츠 장르 가운데서 좋아하는 3가지를 선택하는 단계다. 사용자 취향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이것을 토대로 콘텐츠를 추천하기 위함이다. ‘다음’ 버튼을 누르면 넷플릭스 홈 화면이 나타난다. 바로 배트맨의 어린 시절을 다룬 미드 ’고담’을 선택했다. 간단한 줄거리 등의 정보와 함께 ’HD’ ’ULTRA HD 4K’ 등 화질을 의미하는 아이콘이 표시된다. 재차 콘텐츠를 선택하면 좀 더 자세한 동영상 정보, 출연진 정보가 나온다. 나중에 감상할 콘텐츠는 ’내 동영상 목록’에 추가하면 언제든 접근 가능하고 ☆표 평가도 할 수 있다.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 4세대 애플TV에서 넷플릭스 사용의 예


매우 간결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리모컨을 쓰는 애플TV에서 불편함 없이 서비스를 즐기게 한다. 미드를 감상하다 리모컨의 홈 버튼을 누르면 재빠르게 상위 메뉴로 이동한다. IPTV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이 없다. 홈 화면에서 느껴지는 것은 콘텐츠 ’묶음’ 배열이 좋았다는 것. TV 프로그램 안에 스릴러 액션 코미디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만약 당신이 넷플릭스 앱이 설치된 4K 스마트 TV 사용자라면 고화질 콘텐츠 묶음인 ’UHD 4K’ 카테고리도 보일 것이다.




다양한 각도에서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는 게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다. 특히 주목할 점은 리코멘드 기능이다. 내가 감상한 영화와 드라마 리스트를 취합해 이와 유사한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를 추천해준다. 물론 사용자가 직접 영화 이름을 넣어서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톰 크루즈를 입력하면 그가 출연한 목록이 나열되는 식이다.





또한 ’키즈’ 모드로 설정 변경이 가능한데 홈 화면이 화려하게 바뀌면서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등 연령대에 맞는 콘텐츠가 표시된다. 그런데 모드 변경이 너무 쉽다는 것이 문제다. 메뉴 화면에서 간단하게 바꿀 수 있기에 예를 들어 아이가 조작 방법을 기억하면 부모 사용자 모드로 변경하고 시청하는 것이 가능하다. 암호 잠금이 기능이 필요하다.


 

콘텐츠 화질은 만족, 킬러 콘텐츠 부재 아쉽다





고담을 선택했다. 2~3초 후 재생이 시작됐다. 테스트 환경상 4K 콘텐츠 재생을 못해본 것이 아쉽지만 이 정도 버퍼링 성능이라면 HD 콘텐츠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애플TV는 물론 아이폰과 5K 아이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은 빠른 재생에 초점을 맞췄다는 거다. 재생을 최우선으로 재생 초기에는 낮은 비트 레이트로 재생하고 점차적으로 비트 레이트를 높여 나가는 기술을 채용하고 있다. 그래서 재생을 시작했을 때에는 간헐적 ’깍두기’ 현상을 보이다 시간차를 두고 점차 선명해진다. 그뿐만이 아니다. 네트워크 트래픽 상황에 따라 화질을 유연하게 바꾸는 영상 송출 기술도 접목시켰다.

이번 테스트에서 HD 영상을 거실의 애플TV와 아이폰 6s 플러스 그리고 작은방 5K 아이맥과 아이패드 에어 2에서 동시 시청했지만 끊김은 발생하지 않고 안정된 시청이 가능했다. 화질 디테일을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없었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는 아님에도 충분한 고화질을 즐길 수 있었다. 초고속 인터넷과 LTE 스마트폰이 보편화된 국내 네트워크 환경에 비춰볼 때 화질로 인한 문제는 없을 것 같다.





기기 간 연속적인 재생도 마음에 든다. 기본적인 것이지만, 넷플릭스 서비스의 주요 장점으로 꼽을 만큼 편의성을 높인다. 방금 아이폰에서 보던 콘텐츠를 TV에서 바로 이어서 보거나 그 반대로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는 얘기다. 앱 완성도 또한 높다. 홈 화면은 콘텐츠 썸네일이 늘어선 구성이고 하나를 선택하면 세부 내용이 표시되는 형태다. 재생시 검색바를 눌렸을 때 썸네일 표시의 매끄러움도 나를 놀래켰다. 빠르게 손가락을 밀어도 원하는 장면으로 곧장 이동해서다.

마지막으로 콘텐츠 이야기를 해보자.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은 독점 콘텐츠다. 넷플릭스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사용자들을 끌어들인다. '하우스 오브 카드' '마르코 폴로' '데어데블' 등 양질의 콘텐츠를 직접 제작해 호평을 받았다. 이 콘텐츠는 전편을 모두 촬영한 후 일시에 공개한다. 띄엄띄엄 방영하는 타 미드와 달리 몰입감이 상당하다.


▲ 판권 문제로 국내에서 감상할 수 없는 넷플릭스 대표 콘텐츠 '하우스 오브 카드'


그런데 한국판 넷플릭스는 그런 장점이 온데간데없다. 북미에서 서비스하는 콘텐츠에 턱없이 모자란다. 라이선스 또는 자막 제작 등의 이유로 최소한의 콘텐츠만 준비하고서 서비스를 시작한 느낌이 강하다. ‘하우스 오브 카드’ 부재는 적잖이 충격이다. 사용자가 가장 많이 감상하는 영화 콘텐츠도 별반 다르지 않다. 다양한 키워드로 검색해 보았는데 콘텐츠 양은 물론 신작도 거의 없다. 국내 콘텐츠는 더하다. 2014년에 공개된 영화와 드라마가 최신 콘텐츠에 버젓이 올라와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대표작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최신 콘텐츠를 꾸준히 늘려가길 기대한다. 사용자는 질 좋은 풍성한 콘텐츠에 응답할 것이다.


 

이 기사를 읽은 분들은 이런 기사도 좋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