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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킬러, 패러데이 퓨처의 비밀 10가지Posted Jan 19, 2016 6:42:35 PM

황승환

공부해서 남 주는 사람이 되자! 가열차게 공부 중입니다.
dv@xenix.net



지난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ES 박람회에서 모든 언론의 시선을 한 곳으로 모은 엄청난 제품(?)이 있었다. 패러데이 퓨처라는 신생 회사가 선보인 ‘FFZERO1’이라는 전기차가 그 주인공이다. 양산차도 아니고 컨셉카에 불과한 전기차에 왜 이렇게 열광했는지 그 이유를 천천히 알아 보자.
 
 

1. 패러데이 퓨처는 2014년 설립됐다.



 
2015년 7월. 뜬금없이 전기차 시장에서 3년 안에 테슬라를 잡겠다며 공개 도전장을 던진 회사가 등장했다. 패러데이 퓨처라는 들어 본 적도 없는 ‘듣보잡’의 선언에 일단 언론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당시 패러데이 퓨처가 공개한 사진은 자동차 디자인을 첫 시작하는 고등학생이 그렸을 법한 자동차 뒷모습을 담은 이미지 2장이 고작이었다.



모두 농담이라고 여겼지만 페러데이 퓨처는 올해 CES에서 엄청난 시제품을 내놓으며 가장 큰 화제가 됐다. 페러데이 퓨처는 불과 2014년에 설립됐고, 캘리포니아 LA 근처의 닛산 자동차 연구 시설을 인수해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2016년 1월 기준으로 직원은 650명에 불과하다. 현대 자동차 직원이 약 70,000명이고 테슬라 모터스의 직원은 13,000명에 달한다. 직원수로만 따진다면 아직 동네 구멍가게 수준에 불과하다.
 
 

2. 패러데이 퓨처의 멤버들은 테슬라, BMW, 람보르기니, 스페이스 X 출신이다. 



사진 출처 : DUJOUR - 왼쪽 상단부터 슈 니어하우저, 리처드 김, 폰투스 폰테우스, 페이지 비어만
 
패러데이 퓨처는 설립하면서부터 테슬라 킬러를 자청했다. 아이언맨을 잡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강력한 히어로가 필요하다. 패러데이 퓨처의 설립 멤버를 보면 완벽한 전문가로 꾸려져 있다. 아이언맨을 잡을 어밴져스라고 부를 만하다. 가장 선두에서 모든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제품 개발 담당 닉 샘슨(Nick Sampson)은 테슬라에서 섀시 기술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스페이스X, 람보르기니, 페라리, 테슬라, BMW에서 활약하던 다른 설립 멤버의 이력서 역시 화려하다. 
 
- 동력구동장치 담당 실바 히티(Silva Hiti) – 전 쉐보레 볼트 동력구동장치 담당
- 배터리 담당 포터 헤리스( Porter Harris) – 전 스페이스 X 엔지니어
- 리처드 김(Richard Kim) – BMW i3, i8 컨셉 디자인
- 폰투스 폰테우스(Pontus Fontaeus) – 람보르기니, 페라리 핸들링 디자인
- 페이지 비어만(Page Beermann) – 전 BMW 내부 인테리어 디자이너
- 슈 니어하우저(Sue Neuhauser) – 전 테슬라 수석 디자이너

Faraday Future Sounds Like a Superhero Team - DUJOUR 


 

3. 페러데이 퓨처는 1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패러데이 퓨처는 그저 과장꾼이나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2015년 11월 패러데이 퓨처는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나 위치를 공개했는데 네바다 주를 선택했다. 공교롭게도 경쟁 상대로 꼽은 테슬라가 50억 달러(약 6조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배터리 생산 공장 ‘기가팩토리’ 역시 네바다에 위치하고 있다. 그 넓은 미국 땅과 많은 주 가운데 하필이면 네바다를 선택했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참고로 네바다 주정부는 패러데이 퓨처 공장을 유치하는 조건으로 상당한 세금 감면 혜택을 보장했다고 한다.
약 84,000평 규모로 들어서는 이 곳에는 4,500명의 근로자를 고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 Faraday Future to Select North Las Vegas, Nevada as Site of $1 Billion Production Facility
 

 

4. 이름도 테슬라 모터스와 비슷하게 지었다. 



테슬라 모터스가 과학자인 '니콜라 테슬라'에게서 비롯된 것은 이제 유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페러데이 퓨처스도 과학자인 마이클 페러데이에서 비롯됐다. 마이클 패러데이는 최초로 모터를 발명했고, 지구 자기장을 발견한 테슬라급 과학자다. 두 위대한 과학자가 전기차로 경쟁하게 된 것은 흥미진진하다. 

 

5. 패러데이 퓨처는 애플의 자동차 프로젝트로 여겨졌다. 


패러데이 퓨처가 10억 달러의 공장 설립을 발표하자 관심은 엄청난 자금 출처로 모아졌다. 당시 주요 구성 멤버는 공개됐지만 CEO가 누구인지는 철저한 비밀이 유지됐다. 테크사이트 더넥스트웹은 애플의 전기차 ‘프로젝트 타이탄’일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패러데이 퓨처에 투자했다는 사람은 찾을 수 없었고 이 정도의 비밀을 유지하는 변태 같은 기업은 ‘애플’일 거라며 자연스레 연결됐다. 특히 팀 쿡이 애플 자동차를 언급하던 시기와 묘하게 겹쳐 패러데이 퓨처의 뒷돈(?)은 애플이 대고 있다는 소문은 공공연한 비밀처럼 여겨졌다. 


 

6. 그런데, 패러데이 퓨처의 실소유주는 중국인이다. 



사진 출처 : 블룸버그
 
그러나 실체는 달랐다. 패러데이 퓨처의 설립 신청 서류에서 샤오잉 덩(Chaoying Deng)이라는 여성이 CEO로 적혀 있었다.  그녀는 중국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르티비(Letv)’의 자회사인 영화 제작사 르 비전 픽쳐스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자연스럽게 자금 출처는 르티비의 설립자 자 웨팅(Jia Yueting)으로 이어졌다. 자웨팅은 79억 달러(약 9조 5,000억원)의 개인 자산을 소유한 중국 17번째 부자다. 그는 2015년 초 16억 달러(약 1조9,300억원)의 르티비 주식을 팔아 현금을 마련했다. 
 
Faraday wants you to believe it’s not a front for the Apple Car, but probably is - theNextweb

Apple isn’t likely involved with the “mysterious” Faraday Future - 9TO5Mac
 

 

7. 패러데이 퓨처의 FF ZERO1은 테슬라의 성능을 뛰어 넘는다. 



 
영화 속 배트모빌과 닮은 범상치 않은 FF ZERO1의 모습과 사양이 CES에서 공개되는 순간 역대 최고 사양의 전기차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네 바퀴에 각각 달려 있는 전기 모터는 1,000마력의 힘을 뿜어내고 0~100km/h까지 3초가 걸린다. 최고 속도는 320km/h로 테슬라가 해내지 못한 엄청난 사양을 보여 준다. 기름으로 달리는 초고가 슈퍼카에서나 볼 수 있는 숫자들이다.
자동차로서의 숫자 이외에도 스마트폰을 핸들에 결합하고 앞 유리에 모든 정보가 표시되는 HUD를 탑재한 것도 인상적이다. 다만 콘셉트카라는 것을 명심하자. 실제 콘셉트카처럼 섹시하게 양산차를 뽑은 회사는 테슬라 정도다. 다른 회사들은 대부분 실제 양산차에는 오징어를 들고 나왔다.   

- 패러데이 퓨처, 미친 사양의 전기 슈퍼카 공개 - 더기어
 
 

8. FFZERO1은 모듈형 설계다. 



 
FFZERO1은 흥미로운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배터리, 모터, 외부 섀시가 자유롭게 호환 가능한 모듈형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변형 플랫폼 아키텍처(Variable Platform Architecture)라는 복잡한 이름의 시스템이지만 생각보다 간단하다.
배터리를 예로 들어 보자. 각 배터리는 레고 블록과 같이 개별적으로 분리된다. 여기에 용량을 늘리고 싶으면 블록을 몇 개 추가하면 된다. 쉽게 연장할 수 있는 차체 프레임에 배터리만 몇 개 추가하는 방식이다. 모터도 공용 규격을 사용해 원하는 위치에 꼽기만 하면 된다. 섀시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디자인과 사양의 차동차를 생산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피자에 토핑을 골라서 얹을 수 있듯이 차동차 옵션도 주문만 하면 바로 적용된다. 더 상세한 정보는 아래 유튜브 영상을 참고 하자. 
 
- FF's Variable Platform Architecture 유튜브 영상
 

 

9. FFZERO1에는 나사의 기술이 들어가 있다?



 
FFZERO1은 오로지 한 사람만 앉을 수 있는 이기적인 녀석이다. 미 항공우주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중력 상태에서 인간은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고 한다. 이것에 기반을 둔 ‘무중력 디자인(zero gravity design)’ 시트가 탑재되어 있다. 2012년 한국에 출시된 닛산 알티마 모델도 무중력(저중력) 시트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직접 앉아 보질 못해 구체적인 설명은 어렵다. 보기에는 45도 가량 뒤로 넘어가 있어 운전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 차량에도 적용될지 모르겠지만 매우 거만한 자세임에는 틀림없다. 


 

10. 패러데이 퓨처의 자동차는 아마 우버와 결합될 것이다. 


패러데이 퓨처의 제품 개발 담당인 '닉 샘슨'은 미국의 IT매체 '더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패러데이 퓨처의 자동차는 전기차며, 자율주행차라고 밝혔고, 우버와 결합될 가능성을 얘기했다. 우버앱을 호출하면 자율주행으로 호출한 사람에게 도착하고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는 의미다. 법규 때문에 실현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패러데이 퓨처이 목표 중에 하나는 카쉐어링이 분명하다. 

- Inside Faraday Future, the secretive car company chasing Tesla - theVerge





- CES 2016 'FFZERO1' 발표 이벤트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