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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9.3 프리뷰, 핵심은 '나이트 시프트 모드'Posted Jan 29, 2016 12:37:45 A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애플이 1월 11일 iOS의 새 판올림인 'iOS 9.3(현재 베타 2)'를 발표했다. 이번 판올림은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좀 더 밀접한 관계의 아이폰이 목표다. 그중 하나가 ‘나이트 시프트’라는 기능이다. iOS는 매년 6월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메이저 판올림이 공개된다. 이 이벤트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샌프란시스코에 모여 다음 세대 OS의 새로운 기능을 익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앱 개발에 착수한다. 그리고 매년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되는 9월 새 iOS 정식 버전이 배포되고, 개발자가 이에 맞춰 새 버전의 앱을 내놓는 일련의 과정이 되풀이된다. 애플은 앞으로 당분간 이 사이클을 유지할 것이다.



▲ 현재 베타 2까지 공개된 iOS 9.3, 정식 버전은 3월 배포될 예정이다.

그러나 iOS의 최신 기능이 반드시 6월에 선보이는 것은 아니다. 새 아이폰 하드웨어를 지원하는 iOS 새 기능 모두를 6월에 구체화하기 쉽지 않아서다. 그간 소수점 이하의 마이너 판올림에서 주요 기능이 추가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를테면 애플 뮤직은 iOS 8 마이너 판올림에서 추가됐다. 그런 의미에서 iOS 마이너 판올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쥐고 있거나 주머니, 가방 속, 책상 위 손을 내밀면 잡히는 곳에 둔다. 잠들기 전까지 손에서 거의 놓지 않는다. 심지어 머리맡에서 충전하고 기상 알람을 요란한 소리로 듣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애플이 재미있는 것은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손에서 놓는 ‘밤’ 시간대에 유용한 기능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방해금지 모드’ 기능이 이미 들어 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아이폰에 전화 및 알림이 와도 소리나 진동, 화면 반응이 없다. 전화 수신은 허용 목록에 허락한 사람만 가능하다. 또한 애플워치는 워치OS 2에 ‘탁상시계 모드’가 추가되었다. 이 기능은 디지털 크라운을 위쪽으로 두면 충전하면서 시간을 표시하는 탁상시계와 같은 모드로 바꿔준다. 

 

나이트 시프트 모드



▲ 제어 센터에 나이트 시프트 기능 아이콘이 추가됐다. 

iOS 9.3에서 새로 추가된 ‘나이트 시프트(Night Shift)’ 모드는 그 연장선이다. 밝은 푸른빛이 잠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한 것인데 시계와 GPS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현재 위치에서의 일몰 시간을 파악한 다음 일몰 후에는 디스플레이를 눈에 부드러운 난색기, 그러니까 적색과 등색, 황색 등 따뜻한 감을 주는 색상 계열로 자동 전환한다. 일몰 후 화면이 따뜻한 색으로 표시되며 눈부신 아이폰 디스플레이에서 전해지는 자극을 완화하자는 목적이다. 물론 다음날 아침이 되면 정상 모드로 바뀐다. 화면 밝기 조절에도 블루 라이트 감소(Blue Light Reduction) 조절 바를 제공한다.





▲ 나이트 시프트 활성 시간대와 색상 값을 조절할 수 있다. 


사무실이나 학교는 형광등처럼 하얀 빛을 내는 환경이 대부분이다. 흰 종이의 검정 텍스트가 대비되며 집중력을 높인다. 반면, 카페와 바 등 휴식 공간에서는 따뜻한 빛이 선호된다. 스타벅스에서 노트북을 펼쳐 작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천장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빛과 차가운 계열의 노트북 화면이 대치되며 눈은 피로해지기 쉽다. 최근 LED 전구가 대중화되며 동일한 조광 설비에서 작업 모드, 휴식 모드 등 시간대별 모드 전환이 가능하다. 책상 위 하나쯤 있는 스탠드 또한 마찬가지다. 시간대에 따라 또는 업무 종류에 따라 조명 색을 바꿀 수 있다.

 
▲ 나이트 시프트 효과 비교, 사진 왼쪽이 나이트 시프트 모드를 활성화한 예다. 사진 위에 손가락이나 마우스를 놓고 비교할 수 있다. 


나이트 시프트 모드는 이렇게 생활 속 조명 변화를 스마트폰이 감지, 반응하도록 한 새로운 시도다. 그런데 환영하는 사용자와 달리 앱 개발자, 콘텐츠 제작자는 꽤 골머리를 앓을 것 같다. 나이트 시프트를 켜면 자신들의 의도와 무관하게 다른 색감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가까운 예로 인스타그램에서 더 푸른 하늘을 강조하려 푸르스름한 필터를 적용해 사진을 게시했다고 하자. 그러나 일몰 후 그 사진을 보는 사람은 노란색 조가 증가해 파랑을 강조한 것처럼 보인다. 현대적인 조형물을 모노톤으로 게시할 때도 파랑 색조가 감소하며 세피아 톤의 복고풍 느낌을 강조한 사진으로 보이게 된다. 요리 사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의외의 거센 후폭풍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베타 버전이므로 개선될 여지는 충분하다. 화면에서 나오는 인체에 유해한 블루 라이트를 억제한다는 목적에 반하는 불편을 감안하고, 이를테면 사진과 동영상 등 콘텐츠 감상 시 나이트 시프트 자동 해제 기능을 생각해볼 수 있다. 




 

3D 터치 진화


아이폰 6s, 아이폰 6s 플러스에 적용된 감압 터치 디스플레이 ‘3D 터치’는 기존 멀티 터치 디스플레이에 압력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추가하고 또한 진동에 의한 피드백 메커니즘을 갖춘 기술이다. 이렇게 하면 느낌 있는 터치가 가능하다. 현재 3D 터치는 홈 화면에서 앱 아이콘을 꾹 눌러 앱의 특정 항목에 직접 이동할 수 있는 ‘퀵 액션’ 콘텐츠 내용을 미리 살짝 볼 수 있는 ‘팝’과 ’픽’ 홈 화면의 왼쪽을 누르면 나오는 ‘멀티태스킹 화면’ 감압에 따른 입력 감지 스케치 등 터치 표현력을 다양화하는데 치중하고 있다. 
iOS 9.3에서는 ‘날씨’ ‘나침반’ ‘건강’ ‘앱 스토어’ ‘아이튠즈 스토어’ 그리고 설정에 이르기까지 거읜 모든 기본 앱이 퀵 액션이 적용됐다. 특히 ‘설정’ 메뉴에서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와이파이 설정도 ‘한방’에 할 수 있다.  

애플은 맥,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 터치까지 제품 라인업을 운영체제로 구분하고 있으며, 팀 쿡 CEO는 “OS X와​​ iOS 융합은 없다"라고 공언했다. 그러나 인터페이스 측면에서 iOS 기기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성을 모색해왔다. 멀티 터치를 아이폰에 먼저 도입하고 아이패드에서 세 손가락을 사용한 작업 전환 등 새로운 제스처를 도입했다. 맥용 트랙 패드는 멀티 터치 제스처는 물론 네 손가락으로 바탕화면 전환이나 런처 패드를 호출할 수 있도록 했다.

감압 터치 패널은 애플워치가 가장 먼저다. 맥북·맥북프로 트랙 패드에 이어 아이폰 6s·아이폰 6s 플러스까지 확대됐다. 이렇게 멀티 터치에 이어 3D 터치(또는 포스터치)로 연결되는 터치 인터페이스 경험을 점진적으로 진화시켜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여러 손가락을 써야 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의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쉬운 장치로 머물기 위해선 난이도 높은 작업까지 쉽게 풀어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3D 터치는 매우 중요하다. 


 

▲ 3D 터치 기능 중 하나인 퀵 액션(바로가기 메뉴). iOS 9.3에서는 거의 모든 기본 앱이 지원된다.



‘퀵 액션’ 기능이 가장 효과적으로 쓰이는 앱은 카메라다. 카메라 앱 아이콘을 누르면 바로 사진 촬영이 시작된다. 만약 동영상이나 셀카를 찍고 싶다면, 모드 전환이 필요하다. 퀵 액션을 사용하면 사진 촬영 외에 슬로 모션 촬영, 비디오 촬영, 셀카 촬영으로 바로 이동, 순간 찰나에 카메라를 쓰고자 할 때 유용할 것이다. 
전화나 메시지, 페이스북 메신저의 퀵 액션은 글과 자주 연락하는 상대가 표시되는 구조다. 가족이나 연인에게 빠르게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경우에도 3D 터치는 편리하다. UI는 iOS와 안드로이드를 구분 짓는 가장 큰 지렛대다. 안드로이드와 경쟁에서 애플이 사용자 흥미를 끄는 가장 큰 무기이도 하다. 자주 쓰는 정형 작업의 효율화를 고민한 퀵 액션이 추가된다면 생산성 측면에서도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애플워치 멀티페어링


iOS 9.3에는 텍스트나 손으로 쓴 메모를 남길 수 있는 메모 앱에 암호와 터치ID를 이용한 잠금 기능이 추가된다. 기존에는 잠금을 해제하면 메모도 그대로 볼 수 있었지만 메모 내용도 보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셰어드 아이패드(Shared iPad)는 교육 현장에서 사용하는 아이패드를 학생 여러 명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해주는 다중 사용자 기능. 교사가 수업에서 아이패드를 이용할 때 활용할 수 있는 클래스룸(Classroom), 학생 계정을 관리할 수 있는 애플 스쿨 매니저(Apple School Manager) 같은 교육 기관용 기능도 추가했다.


 

▲ 건강 앱에는 운동 데이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운동' 탭이 새로 생겼다.


건강 앱의 경우 타사 앱과의 연동을 강화하는 한편 카플레이의 내비게이션 연동 등을 추가했다. 라이브 포토에선 전체 해상도 사진을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애플은 iOS 9.3과 함께 애플워치용 워치OS 2.2 베타를 공개했다. 가장 큰 변화는 1대의 아이폰에 하나의 애플워치 페어링 규칙이 깨졌다는 점이다. 하나의 아이폰에 여러 애플워치 페어링이 가능하다. 현재 iOS 9.3 베타 2가 개발자와 일반 사용자에게 공개된 상태다. 


 

iOS 9.3 베타 설치 방법




애플 ID를 가지고 있는 누구나 ‘애플 베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Apple Beta Software Program)’에 참여해 아이폰에 iOS 베타 버전을 설치, 사용할 수 있다. 프로그램 참여 및 소프트웨어(iOS)은 무료이기에 좀 더 빨리 다음 버전의 iOS를 경험해볼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본인 책임이다.
베타 버전을 다운로드하려면 먼저 애플 베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https://beta.apple.com/sp/ko/betaprogram)을 신청하고, 대상 iOS 기기를 등록한다. 그리고 만일을 대비해 백업을 하고 구성 프로파일 다운로드, 설치를 하면 ‘설정→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베타 버전 다운로드가 시작된다. 정식 버전이 공개되면 같은 방식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기존 버전으로 복구는 백업 파일이 있는 경우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