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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아이디어패드 믹스 700 리뷰, 서피스의 쌍둥이가 나타났다Posted Feb 4, 2016 10:26:35 A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믹스 700(Ideapad Miix 700)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레노버가 만든 서피스 프로 4다. 중국 제품답게 서피스 프로 4보다 저렴하다. 이 제품을 정의하는 가장 흥미로운 표현은 아니더라도 가장 정확한 표현이다. 심지어 키보드를 접는 방식과 길고 둥근 경첩을 통해 연결하는 방식도 비슷하다. 서피스 프로와 나란히 놓고 보면 큰 차이를 찾아내기 어려울 정도다. 우린 별명도 지었다. '레피스 프로'다. 




우선 믹스 700은 서피스와 화면 크기도 같다. 12인치다. 윈도우 운영체제도 동일하다. 키보드와 자석으로 결합하는 방식도 동일하다. 본체에 스탠드가 붙어 있어 거치할 수 있는 점도 같다. 로고는? 이건 다르다. 레노버라고 씌여 있다. 
내부는 어떨까? 리뷰 제품(모델명 80QL00C9KR)은 인텔 6세대 스카이레이크 코어 m7(6Y75, 1.2GHz)을 탑재했다. 코어 i3, i5, i7을 탑재한 서피스 프로4와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다. 그런데 코어 M7프로세서는 그렇게 허접한 프로세서가 아니다. 가격은 코어 i5보다 비싼 프로세서다. 코어 M프로세서는 인텔이 지난해 새로 개발한 프로세서다. 성능은 코어 i3와 i5의 중간 정도지만 크기가 작고 발열이 적으며, 전력 소모가 아주 적다. 그래서 2in1에는 안성맞춤이다. 다만 고성능을 원한다면 서피스 프로4의 코어 i7을 골라야 할 것이다. 
나머지 사양은 메모리는 8GB, 저장 공간은 SSD 256GB다. 윈도우10 홈 버전이 기본 설치되어 있다. 크기는 292 x 89 x 210mm, 무게는 본체만 780g, 키보드를 결합하면 1.1kg이다. 

 

디자인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를 철저히 벤치마킹했다. 쌍둥이 같다. 키보드 커버를 덮든 펼치든 모두 비슷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화려한 서피스 프로의 커버 컬러 대신에 믹스 700은 검은색이라는 점 정도다. 서피스 프로 4과 같은 조절 가능한 받침대가 달려있고, 튼튼해 보이는 경첩이 붙어 있다. 그런데, 이 조절 가능한 받침대의 움직임은 정말 자연스럽다.







후면에 있는 듀얼 체인 밴드 힌지는 고급 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고 한다. 조절 각도는 대단히 자유롭다. 거의 모든 각도로 열릴 수 있어 상황에 맞춰 활용할 수 있다. 이동 중에는 힌지를 닫고 태블릿 PC처럼 쓸 수 있고, 책상 위에 둘 때는 힌지를 열고 스탠드 모드로 쓰면 된다. 여기에 키보드를 결합하면 노트북이 된다. 힌지의 자율성과 견고함은 서피스를 앞선다. 





이 제품의 또 다른 경쟁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은 키보드다. 이 또한 서피스 프로용 타입 커버 디자인을 빼닯았는데 가죽 느낌의 재질로 그립감이 상당히 좋다. 촘촘하게 배열된 서피스 프로용 타입 커버 키와 달리 믹스 700은 키 크기는 작고 키 간의 공간은 더 넓다.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지만, 미끄러지는 경험이 많았던 부드러운 서피스 키보드 보다 믹스 700이 확실히 좋았다. 씽크패드 노트북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당연히 이 키보드를 더 좋아할 것이다.
타이핑하기 좋은 환경을 좀먹는 미숙한 부분도 있다. 키보드 커버는 서피스 프로 4 타입 커버처럼 자기 부착 방식으로 본체와 결속된다. 방식은 동일하지만 접착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타입 커버를 쥐고 흔들어도 단단하게 고정되는 서피스 프로 4와 달리 믹스 700은 한 두번 흔들자 바로 본체와 분리된다. 조심히 다뤄야 한다.  


 

디스플레이




화면은 어떨까? 믹스 700은 12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다. 해상도는 2,160×1,400으로 아이패드 에어와 비슷한 해상도다. 디스플레이는 거의 모든 기준에서 탁월하다. 색상은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고 균형도 잘 잡혀 있다.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흔히 있는 부자연스러운 명암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따라서 장시간 사용해도 눈이 피로하지 않다. 





또한, IPS 패널이기에 시야각이 180도에 달해 상하좌우 어디서 봐도 잘 보인다. 고릴라 글래스가 적용돼 충격에도 강하다. 저렴한 태블릿PC 중 일부는 눈부실 정도로 밝기를 높게 함으로써 단점을 가리는 경우도 있다. 이 제품의 밝기는 합리적인 수준을 유지한다. 아쉬운 점은 서피스 프로 4에 적용된 반사 방지 처리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 햇빛 아래에서 이 제품을 사용할 일은 많지 않겠지만 어쨌든 옥의 티다. 




디스플레이 상단에는 이어폰 포트가 있고, 좌우 옆면 아래 스피커가 하나씩 있다. 스피커 소리는 어떨까? 돌비 인증을 받은 스테레오 스피커는 적당한 출력과 비교적 들을만한 소리를 들려준다. 소리 얘기가 나왔으니 소음 이야기를 덧붙이면 정말 조용하다. 팬리스 설계를 했기 때문이다. 이건 코어 M프로세서 덕분이다. 코어 M 프로세서를 사용한 애플 맥북 역시 무소음·저발열이라는 효과를 이끌어냈다.


 

인터페이스




이 같은 태블릿PC에 풀 사이즈 USB 단자 2개가 있는 것은 기쁜 일이다. 하지만 실용성은 별로다. USB 2.0 단자(빨간색)을 충전용으로 함께 써야 하기 때문이다. 제품을 충전 중일 때는 오른쪽의 USB 3.0 하나만 쓸 수 있다. 그렇다고 어댑터에 USB 단자 하나를 넣어두는 센스가 있는 것도 아니다.




USB 단자 방식이기에 충전 중 외부 충격에 의한 파손 위험이 있다. 물론 이건 서피스 프로4와 비교할 때의 단점이다. 왜 자꾸 서피스 프로4와 비교하냐고 묻는다면 리뷰를 하면서 서피스 프로4를 리뷰하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닮았기 때문이다.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은 마이크로 HDMI 단자를 이용하면 된다. 전후면 각각 5백만 화소 카메라를 탭재했는데 얼굴 인식으로 윈도우 로그인이 되는 윈도우 헬로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사용하고 싶다면 옵션을 높여야 한다.
믹스 700은 블루투스 4.0과 무선 랜 연결에 쓰이는 IEEE 802.11ac를 지원한다. 무선 랜 연결은 빨랐고 문이 닫힌 회의실에서 밖에 있는 공유기와 잘 연결되어 안정적이다. 다만 애플 아이패드 프로처럼 이왕이면 블루투스 4.2를 지원했을 어땠을까 싶다. 블루투스 4.2 규격은 전송 속도를 높이고 개인 정보 보호에 관한 추가 기능 일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성능


성능은 노트북 못지않다. 이 제품에 쓰인 6세대 코어 m은 이전 세대 코어 m 대비 그래픽 성능이 향상됐고, 전력 소모량은 60% 감소해 최대 사용 시간은 9시간에 달한다. 벤치마크를 돌려 봤다. PC마크 08에서 측정한 시스템 전체 성능은 2013년 나온 게이밍 랩톱 수준이다. 2678점을 기록했다. 게이밍 랩톱 점수는 2945점이다.
믹스 700 화면 밝기를 최대로, 절전 모드는 해제한 상태에서 측정한 PC마크 08 배터리 지속 시간은 4시간 5분 내외였고 남은 배터리 잔량은 18%였다. 바꿔말하면 무선 랜으로 넷플릭스 스트리밍 비디오를 5시간 가까이 연속해서 감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이것은 믹스 700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소값이다.
윈도우10의 절전 기능을 활성화하고 디스플레이 밝기를 낮추면 배터리 사용 시간은 크게 늘어난다. 고성능 게임을 하지 않는다면 7~8시간은 무리없이 쓸 수 있을 거다. 다만 태블릿 PC라는 것을 감안하면 살짝 부족하게 느껴진다. 




투인원 윈도우 태블릿 PC 카테고리에서 서피스 프로 4는 거의 유일한 강자였다. 아이패드 프로가 나왔지만 윈도우 진영에는 서피스 프로의 맞수는 없었다. 하지만 PC 시장 세계 1위인 레노버는 재빠르게 서피스 프로가 만든 시장에 뛰어들었다. 물론 서피스 프로의 클론(복제품)에 가까울 정도로 비슷하지만 가격과 무소음, 편리한 스탠드 등의 옵션은 장점이다. 만약 레노버의 브랜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면 아이디어패드 믹스 700을 사용해도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리뷰 제품 가격은 139만원이다. 키보드도 포함된 가격이다. 
 

장점
서피스 프로 4보다 저렴한 가격
커버 겸 키보드 기본 제공
선명한 12인치 디스플레이
팬리스 설계

단점
서피스 프로의 클론 제품
쉽게 분리되는 본체와 키보드 커버
윈도우 헬로 미지원 카메라(옵션)
기준에 못미치는 배터리 성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