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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를 만들어낸 ‘딥마인드’에 대한 10가지 정보Posted Mar 14, 2016 10:12:38 AM

황승환

공부해서 남 주는 사람이 되자! 가열차게 공부 중입니다.
dv@xenix.net



2016년 3월 9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에서는 인류 역사에 기록될 사건이 벌어졌다. 인공지능은 바둑은 고사하고 오목도 인간을 이길 수 없었다는 옛말을 말 그대로 옛말로 만들어 버리고 인간계 최고수 이세돌 9단에게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가 승리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하나의 알고리즘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구글 딥마인드'가 핵심 시스템이다. 알파고를 만들어 낸 딥마인드에 대해 알아보자. 

 

1. 알파고를 만들어낸 딥마인드



 
모든 미디어에는 구글의 ‘알파고(AlphaGo)’가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지만 사실 알파고는 구글이 아니라 영국의 ‘딥마인드(DeepMind)’라는 회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이다. 그래서 대국 국적에 알파고는 미국이 아니라 영국 국기가 그려져 있었다. 딥마인드는 2010년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 쉐인 레그(Shane Legg), 무스타파 슐레이만(Mustafa Suleyman)이 공동 설립했다. 사실 이때까지 알파고는 없었다. 다만 그들이 만들고 있던 시스템만 있었을 뿐이다. 

- 딥마인드 홈페이지


 

2. 딥마인드를 만든 하사비스



 
알파고에 대한 소식이 쏟아지면서 데미스 하사비스라는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사실 훨씬 오래 전부터 그는 천재로 이름을 알렸다. 1976년 런던에서 태어난 그는 13세에 체스 최고수 등급인 체스마스터에 올랐고 14살에는 세계 최고 점수를 기록했던 유디트 폴가(2,335점)의 뒤를 이어 2,300점을 찍으며 세계 랭킹 2위에 올랐다. 17살에는 테마 파크라는 게임을 공동 제작해 수백만 카피를 팔아 치웠다. 그는 캠브리지대학에서 컴퓨터과학 공부를 시작했고, 석사와 학사 과정을 동시에 마친다. 졸업 후 잠시 게임 회사에 머물다 다시 학교로 돌아가 인지 신경과학을 파기 시작하더니 박사 학위를 따냈다. 바둑에 있어 딥마인드가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 준 것은 시스템을 설계한 이가 체스나 바둑 등에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세돌은 바둑의 천재라고 불리지만 하사비스는 그냥 천재다. 

- Demis Hassabis: 15 facts about the DeepMind Technologies founder theguardian


 

3. 페이팔 마피아의 자금으로 만들어진 딥마인드



 
딥마인드는 미국 실리콘 밸리 최대 조직으로 알려진 ‘페이팔 마피아’에게 투자금을 받았다. 그것도 마피아의 최고위급 두목들의 돈을 받았다. 페이팔 공동 창업자이자 테슬라 모터스 CEO 엘론 머스크, 페이팔 이사 스콧 베니스터가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스카이프 메신저의 개발자 자안 탈린은 투자자 겸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외에 호라이즌 벤처가 자금을 투입했다.  
2014년 엘론 머스크는 슈퍼 인공지능이 5~10년 내로 사람을 죽이는 핵무기보다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걸 알면서 돈을 투자했다. 위험한 적일 수록 가까이 둬야 한다는 말이 있다. 엘론 머스크는 인공지능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lon Musk: Artificial Intelligence 'Potentially More Dangerous Than Nukes' - IBC


 

4. 구글에 4억 달러 이상에 팔리다. 



사진 출처 : 더 가디언
 
2014년 1월 26일 구글이 딥마인드를 인수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공식 발표한 건 아니지만 4억에서 5억 달러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000억원 안팍의 엄청난 금액이다. 인공지능 관련 기술과 인재 확보에 열을 올리던 래리 페이지가 직접 나서서 계약을 주도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구글 딥마인드’라고 이름을 바꿨다. 

- Exclusive: Google to Buy Artificial Intelligence Startup DeepMind for $400M - re/code


 

5. 딥마인드의 폭주를 막기 위한 윤리위원회



사진 출처 :  테크 인사이더

인공지능에게 구글만한 놀이터가 있을까? 무제한에 가까운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정보와 기술이 무기가 된다면? 발전소를 멈추고 비행 시스템을 마비 시킨다면?
딥마인드를 인수할 당시 래리 페이지에게 요구한 것이 있다고 한다. 바로 ‘윤리위원회(ethics board)’의 설치다. 딥마인드의 공동 설립자인 쉐인 레그는 데일리 메일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인류의 멸망이 온다면 기술(technology)가 그 이유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이 말에 알 수 있듯이 자신이 개발하고 있는 기술이 인류를 멸망 시킬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고 이를 제어할 제어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윤리위원회의 설치를 요구했다. 이상한 것은 구성원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Google sets up artificial intelligence ethics board to curb the rise of the robots - dailymail

 

6. 드디어 알파고의 등장



지난 해 10월 유럽의 바둑 챔피언 판 후이 2단에게 5전 전승을 거두었고 최고 권위의 과학 잡지 네이처에 ‘알파고’라는 이름이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구글의 모회사 ‘Alpabat’과 바둑의 영문인 ‘Go’가 합쳐진 말이다. 딥마인드의 시스템은 특정 목표를 향해 경험을 통해 학습하는 인공지능이다. 쉽게 말하면 바둑이 아니라 포커를 공부했다면 알파포커, 농구를 했다면 알파바스켓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판 후이 2단을 물리고 이세돌 9단과 대결하기까지 5개월 동안 알파고는 쌍둥이 알파고와 수백만번의 대국을 했다. 알파고라는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결국 수많은 알파가 있고 무엇을 목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뒤에 붙는 이름은 달라진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건 알파고가 아니라 딥마인드의 시스템이다. 

Google’s AI beats a professional Go player, an industry first - venturebeat


 

7. 페이스고가 될 뻔 했던 알파고



 
구글이 2014년 1월 딥마인드를 인수했지만 사실 2012년부터 페이스북이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제법 심각한 수준까지 논의가 진행 됐지만 결국 무산됐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러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딥마인드의 시스템을 사람들과의 연결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길 원했다.  하사비스는 이와 달리 인간의 사고 방식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을 만들고 싶어했다. 서로 목적지가 달랐던 거다. 결국 2013년 말 협상이 중단됐다. 만약 페이스북이 인수했다면 알파고가 아니라 페이스고가 될 수 있던 순간이다. 

Google Beat Facebook for DeepMind, Creates Ethics Board - theinformation


 

8. 세계 최고의 클래식 게이머  




2014년 4월 프랑스 파리에서 딥마인드는 게임 방법을 혼자서 학습하는 DQN(Deep Q-network)을 선보인다. 아타리 2600 비디오 게임을 배우고 플레이하는 모습을 선보였는데 이날 결과는 네이처 지에 실렸을 정도로 획기적이었다. 49개 게임을 모두 이해했고 30개 정도는 사람의 평균 기록보다 우위에 있었으며 스페이스 인베이더, 팩맨 등의 몇몇 게임은 인간의 최고 기록을 뛰어 넘었다.
지난 해 개봉했던 아담 샌들러 주연의 영화 ‘픽셀’에서는 외계인이 클래식 게임을 현실로 구현해 공격한다. 스페이스 인베이더의 우주전투기가 레이저를 쏴대고 팩맨이 건물을 먹어치운다. 결국 게임 챔피언으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 지구를 구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아담 샌들러보다 구글에게 전화했으면 더 쉽게 게임을 끝낼 수 있었다. 

 - Playing Atari with Deep Reinforcement Learning

 

9. 그래서 다음 목표는 스타크래프트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첫 승을 거둔 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에서 구글의 머신러닝을 이끌고 있는 제프 딘은 다음 목표로 스타크래프트로 꼽았다. 바둑은 돌이 놓이는 모든 상황을 볼 수 있지만 스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움직이는 적을 예측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또 다른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하필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바둑, 스타크래프트를 연속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무슨 의도인지 잘 모르겠다. 한국인은 자존심이 세고, 쉽게 끓어 오르기 때문에 이를 노린 것일 수도 있다. 만약 그렇게 생각했다면 정답이다. 벌써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10. 딥마인드의 사무실의 정확한 위치는 밝혀져 있지 않다. 


 

구글의 인공지능이 지금은 바둑이나 두고 아타리 게임이나 하고 있지만 군사용으로 바뀐다면 어떨까? 구글은 군사 로봇을 만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해 로봇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알파아미(AlphaArmy)가 들어 간다면? 그리고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날이 온다면? 1997년 IBM의 인공지능 딥블루가 세계 최고의 체스마스터 개리 카스파로프를 꺾었다. 세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바둑만큼은 지구만한 컴퓨터를 가져와도 이길 수 없다고 장담했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인간계 최고수가 패했다.
인류는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정말 영화처럼 딥마인드 사무실을 급습하는 이가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딥마인드는 사무실 주소를 공식적으로 외부에 밝히지 않고 있다. 그저  영국 노스 런던 킹스크로스 근방이라고 알려져 있다.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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