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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3월 이벤트. 7개의 키워드Posted Mar 22, 2016 8:30:55 AM

이주형

이상하게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컴퓨터 공학과 출신 인턴기자입니다.
kudokun@thegear.co.kr



애플이 21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에 있는 본사 타운 홀에서 신형 4인치 아이폰인 아이폰 SE와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그리고 새로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들을 발표했습니다. 혁신보다는 각각 제품의 소형화 버전을 발표하며 라인업 재정비에 나선 느낌이 더 강한 이벤트였습니다. 어떤 것들을 발표했고,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살펴볼까요?

 

FBI



애플의 CEO 팀 쿡은 키노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현재 FBI와 겪고 있는 갈등에 대해서 짧게 언급했습니다. “저희는 아이폰을 우리의 고객들을 위해 설계했습니다.” 쿡은 말했습니다. “우리는 하나의 국가로 모여 정부가 우리의 데이터나 사생활에 대해 얼만큼의 권력을 가질 수 있는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우리(애플)가 정부와 갈등을 빚는 위치에 올 줄은 생각도 못 했지만, 우리는 여러분의 데이터와 사생활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책임에서 절대로 물러설 생각이 없습니다.”

 

환경

 

이어 애플의 환경 정책을 담당하는 리사 잭슨(Lisa Jackson)이 올라와 애플이 환경 보호에 대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설명했습니다. 애플은 현재 전 세계 시설 중 93%가 재생 에너지를 기반으로 구동되고 있으며, 현재 제품 포장의 99%가 재활용된 재질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잭슨은 또한 아이폰을 완전히 분해해 재활용을 더욱 쉽게 해줄 수 있는 ‘리암(Liam)’이라는 이름의 로봇도 소개했습니다.

 

건강



애플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제프 윌리엄스(Jeff Williams)는 건강 부분에 대한 발표를 맡았습니다. 그는 1년 전에 의학연구자들이 아이폰을 통해 다양한 연구 자료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해주는 리서치킷(ResearchKit)을 발표했었는데요, 반대로 환자들이 자신의 지병을 관리하고 의사나 친지들과 긴밀한 연락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케어킷(CareKit)’을 발표했습니다.

케어킷을 통해 지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아이폰을 통해 추적할 수 있고, 해당 데이터를 의사나 친지들과 바로 공유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애플은 먼저 파킨슨 씨 병을 앓는 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앱을 출시하고, 케어킷 역시 리서치킷이 그랬던 것처럼 4월 중 오픈 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애플 워치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2세대 애플 워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애플 워치 스포츠 모델의 가격을 낮추고 새로운 밴드를 선보였습니다.

애플은 기존 가죽 밴드(클래식 버클과 모던 버클, 가죽 루프)에 다양한 색상을 추가했고, 예전에 잠깐 유출된 적이 있는 스페이스 블랙 밀레니즈 루프와 새로운 우븐 나일론 밴드를 추가로 출시했습니다. 블랙 밀레니즈 루프는 기존 실버 보다 50달러가 비싼 199달러(약 24만원)이고 우븐 나일론 밴드는 $49(65,000원)입니다. 마지막으로, 알루미늄으로 만든 스포츠 모델의 가격을 50달러씩 내려서 $299(379,000원)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아이폰 SE



애플은 그 다음에 오랫동안 루머가 돌았던 새로운 4인치 아이폰인 아이폰 SE를 공개했습니다.



아이폰 SE는 아이폰 5와 5s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오는 대신, 안에는 A9 프로세서와 4K 촬영을 지원하는 1,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습니다. 아이폰 6s에서 데뷔한 라이브 포토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그 외에도 50% 더 빠른 LTE와 더 높은 배터리 시간, 그리고 애플페이 지원을 위한 NFC 지원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3D 터치는 빠졌습니다. 




용량은 16/64GB 두 가지 모델로 나뉘고, 기존 6s의 네 가지 색상(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골드, 로즈 골드)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공기계 가격 기준 $399(약 48만 원)부터입니다. 예약 판매는 1차 출시국 기준 3월 24일부터 시작되고, 31일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역시나 한국은 1차 출시국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이어 월드와이드 마케팅 수석 부사장인 필 쉴러가 나와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발표했습니다. 

애플은 이 아이패드 프로의 디스플레이가 최고의 태블릿 디스플레이라고 밝혔습니다. 어느 태블릿 디스플레이보다 적은 반사율을 가지고 있고, 제일 밝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애플은 여기에 ‘트루 톤 디스플레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2개의 4채널 주변광 센서를 이용하는 새로운 기술입니다. 쉽게 말해, 주변 환경의 색에 따라 화면의 색도 조금씩 바뀐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주변이 노란 백열전구로 밝혀져 있다면 디스플레이가 약간 더 노랗게 보이고, 푸른 형광등 아래에서는 조금 더 파랗게 보입니다.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사양은 거의 대부분 12.9인치 모델과 비슷합니다. A9X 프로세서, 스마트 키보드 연결을 위한 스마트 커넥터, 애플 펜슬 지원, 4개의 스테레오 스피커 등이 포함됩니다. 스마트 키보드 가격은 149달러(약 17만 7,000원)으로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의 키보드보다 20달러 저렴합니다. 



9.7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32/128/256GB의 저장 용량으로 나뉘고,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골드, 로즈 골드 네 가지 색상으로 나옵니다. 역시 31일에 출시되고, 한국은 1차 출시 대상 국가에서 빠졌습니다. 가격은 32GB 기준 $599(약 71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LTE 모델의 가격은 130달러가 추가됩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애플은 현재 지원하고 있는 iOS, OS X, 워치OS, tvOS 등 전 플랫폼에 대한 새로운 업데이트도 발표했습니다. 베타로 처음 나왔을 때 소개해드린 바 있는 iOS 9.3은 시간대에 따라 화면의 색이 조금씩 조정돼 눈을 편하게 해주는 나이트 쉬프트 기능과 메모 앱 안에 있는 메모를 지문이나 비밀번호로 잠글 수 있는 기능, 그리고 교육 시장을 위한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됩니다.

OS X 10.11.4는 아이폰 6s나 아이폰 SE에서 촬영한 라이브 포토를 볼 수 있는 기능과 역시 노트를 암호로 잠금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됩니다. 워치OS 2.2는 여러 대의 애플 워치를 하나의 아이폰으로 페어링할 수 있는 기능과 새로운 UI의 지도 앱을 탑재했습니다. tvOS 9.2는 시리가 사용자가 로그인할 때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도 듣고 쓸 수 있는 받아쓰기 기능이 생겼고, 홈 화면 폴더, 블루투스 키보드 지원 등이 추가됐습니다. 이 업데이트는 모두 지금 받을 수 있습니다.


- 3월 21일 애플 이벤트 키노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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