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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텍스에서 선보인 놀라운 VR기기 베스트 5Posted Jun 2, 2016 10:10:51 A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고 있는 컴퓨텍스 2016의 주인공은 가상현실(VR)이다. 단순히 앉아서 혹은 우두커니 서서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조종사가 되어 하늘을 날아보는 듯한 가상의 체험을 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 VR까지. 행사의 시작과 끝을 VR로 마무리했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 정도로 VR 홍보에 올인했다. PC 제조사가 이제 가상현실을 가까운 미래에 현실화할 수 있는 먹거리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컴퓨텍스 2016에서 나온 VR 기기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무선 VR 시스템, 또 하나는 비행기 모양의 거치형 컨트롤러나 360도 회전하는 좌석에 올라 즐기는 VR 시뮬레이터다. 특히, 비행사가 되어 상공을 날아보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VR 시뮬레이터 체험 관람객들의 입에서는 연신 탄성이 터져 나왔다. 지금 열리고 있는 컴퓨텍스에서 가장 인상 깊은 VR기기를 5가지 꼽아봤다.



1. MSI 백팩 PC 

이번 컴퓨텍스에서 가상현실에 가장 적극적인 PC 제조사는 MSI였다. MSI는 부스의 거의 잘반을 가상현실 체험과 관련 신제품으로 채웠다.



그중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무선 VR 시스템인 ‘백팩 PC’다. 나를 포함한 관람객들의 발길을 가장 오랫동안 묶어뒀다. 이 무선 VR 시스템은 엔비디아 지포스 GTX 980 그래픽 카드와 자체 배터리를 내장, 전원 케이블 연결이 필요 없는 무선으로 작동하는 배낭형 PC다. 즉, 커다란 노트북을 등에다 맨 형태다.
이 백팩 PC에 ‘HTC 바이브’를 결합해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물론 HTC 바이브 말고 오큘리스VR 리프트처럼 다른 모든 VR 시스템의 연결이 가능하다.




이 백팩PC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일반적인 시스템의 경우 VR 헤드셋과 컨트롤러 그리고 데스크톱PC 사이를 주렁주렁 케이블 연결을 해야 해 게임을 비롯한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때 사방으로 엉킨 케이블이 방해가 되어서다. 쾌적한 플레이가 힘든 환경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이 백팩PC는 VR 헤드셋과 컨트롤러를 잇는 케이블을 어깨에 맨 본체에 연결하기 만하면 거의 무선으로 즐길 수 있고 케이블이 더 이상 방해를 못한다. 전시회장에서 시스템 하나로 데모가 진행해되어서인지 플레이어 모습이 어딘가 어색하고 보는 내가 민망하기도 했지만 플레이어의 움직임이 뭉그적거리기 보다 경쾌하게 논다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휴대가 간편하기에 VR 시스템 활용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한 번 충전으로 지속 되는 배터리 사용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다. 짧지 않으냐고 불평해할 수 있겠지만 현재 VR 시스템의 몰입감 이면의 장시간 사용에 따른 눈의 피로를 감안하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 그것보다 잠시 메고 있었는데 어깨가 버끈하게 느껴졌다. 5kg 내외의 현재 무게보다 가볍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
 


2. 조텍 모바일 VR



MSI 백팩PC와 동일한 콘셉트의 무선 VR 시스템이 조텍 ‘모바일 VR’이다. 이 제품 역시 배낭에 "최소 VR 시스템 사양을 갖춘 PC”가 들어가 있다. MSI와는 달리 소프트 타입이라 일반 배낭처럼 위장(?)할 수 있다.
CPU는 인텔 6세대 코어 i5-6400, 그래픽 카드는 지퍼스 GTX 980이 탑재되어 있다. CPU와 GPU 열은 120mm 라디에이터가 연결된 수랭식 냉각 시스템으로 처리되는데 이것 때문에 하드웨어 사양 대비 부피가 커진 것일 테다. 그러나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뛰어난 성능이고 배낭 크기도 MSI 백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쨌든 고성능 PC와 대용량 배터리를 내장하여 전원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고도 작동하고 무선으로 VR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조텍 부스에서는 ‘HTC 바이브’를 이용한 무선 VR 시스템이 전시되었고 관람객 대상으로 데모도 진행되었다.




실제 어깨에 메고 체험해 보았는데 VR 시스템의 최소 하드웨어 사양인데 게임의 움직임은 매우 경쾌하고 그래서 몰두해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배낭 무게가 4.5kg 정도여서 장시간 사용에는 무리가 있겠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예상 이상으로 긴 시간 정도라고. MSI 백팩PC 보다 약간 길다. 배터리 부피를 줄여 가볍게 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그래픽 카드를 엔비디아 파스칼 기반으로 변경하고 AMD 시스템 채택 여부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8월 중순 출시 예정이다. 그런데 이 무선 VR 시스템에서 한 가지 오해 말아야 하는 것이 VR 콘텐츠를 선택하고 실행 그리고 각 센서들이 잘 연결되어 있는지의 확인을 위한 별도의 제어 시스템(그리니까 무선으로 백팩PC와 연결되는 노트북)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VR 시스템만으로 가상현실 콘텐츠를 즐길 수 없다는 의미다. 그리고 한 대의 노트북으로 여러 대의 무선 VR 시스템을 제어하는 것도 현재로서는 할 수 없다.



3. 가상 시뮬레이터 '버들리'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직접 타는 것처럼 상하좌우 그리고 앞뒤로 몸이 회전하고 슈퍼맨처럼 몸을 엎드려 하늘을 날아보고 엄폐물 뒤에 숨어 실제 적과 총격전을 하는 듯한 더 현실적인 VR 시뮬레이터도 선보였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한 몸에 받은 건 가상 비행 시뮬레이터 ‘버들리(Birdly)’였다. HTC 바이브 VR 헤드셋을 착용한 다음, 버들리에 올라타 얼굴을 아래로 한 채 두 팔을 쭉 뻗으면 샌프란시스코 시내 위로 날아오르는 새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탑승자 머리 부분에 대형 팬의 바람을 불어서 정말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이다.
보는 사람들은 웃기겠지만 실제 체험해 보면 정말 흥미진진하다. 매일 아침에 한 번씩 하면 머리가 상쾌해질 것 같다.






그 밖에 HTC 바이브를 활용한 액세서리로 실제 게임 속 주인공이 돼 전장에서 적과 싸우는 체험과 무한도전 멤버들이 조정 연습에 사용한 로잉머신에 앉아 가상으로 운동을 하는 서비스등도 흥미진진했다. 



4. 삼성 기어 VR 



삼성전자 기어VR의 현실감도 만만치 않다. 부스에는 앞, 뒤, 좌, 우로 회전하는 체험 의자와 체험 영상을 보여주는 대형 모니터, 기어VR, 체험 도우미가 있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 부스는 인파로 북적였다. 체험에 임하는 참관객 얼굴엔 미소와 함께 약간의 두려움이 동반했다. 나를 포함한 다른 참관객들은 이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봤다. 360도에 가깝게 회전하는 좌석과 VR 헤드셋이 하늘을 빠르게 이동하는 가상 경험을 제공하며, 실제 롤러코스터에 몸을 실은만큼 빠른 속도와 최대 중력 가속도를 몸소 느낄 수 있어서다. 어깨와 허리 그리고 발목까지 온몸이 좌석에 거의 완전히 밀착되도록 안전벨트로 동여매는 이유는 그래서다. 그렇지 않으면 좌석이 회전함과 동시에 떨어질 정도로 격하게 움직이기 째문이다. 그만큼 실제처럼 느껴진다는 의미다. 컴퓨텍스에서도 VR은 흥행보증수표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5. HTC 바이브는 생태계의 중심



컴퓨텍스는 대만에서 열리고, 바이브를 만드는 HTC도 대만 회사다. 그러다보니 거의 모든 전시장이 HTC 바이브를 바탕으로 세팅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만 회사들의 지원 사격을 보니 오큘러스VR의 자리가 위태로졌다는 느낌도 있었다.
실제로 HTC 바이브의 몰입감은 매우 뛰어나기도 하다. 헤드셋은 가벼웠고 무엇보다도 담당자가 나에게 조종기를 쥐여주는 순간 조종기가 시야에 들어와 놀랐다. 현존하는 가장 완성도 높고 강렬한 VR 경험을 제공하는 VR기기임에 틀림없다. 여기에 대만 컴퓨터 회사들과 부품 회사들, 그리고 소프트웨어까지 VR 생태계도 가장 풍부한 편이다. 만약 지금 당장 VR기기를 사고 싶다면 HTC 바이브가 가장 적절한 답일 것임에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