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으로 이동하기

화웨이 메이트북 리뷰, 완벽한 만듦새의 투인원 PCPosted Sep 2, 2016 6:55:15 P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인원(2in1) PC ‘서피스’를 내놓으며, 이제는 거의 모든 PC 제조사에서 투인원 PC를 출시하고 있다. 특히 터치와 키보드, 마우스 사용이 훨씬 편리해진 윈도우10이 나오면서 PC 제조사들도 전보다 적극적이다. 이번에는 국내 PC 사용자들에게 조금 생소한 화웨이가 투인원 PC ‘메이트북’을 출시했다.



정말 얇고 가벼운 디자인

화웨이는 중국에서 삼성과 애플을 제치고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판매하는 기업이다. 그만큼 스마트폰을 잘 만든다. 이리저리 메이트북을 살펴보니 스마트폰 제조 노하우가 아낌없이 이식되어 있었다. 그중 하나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쓰이는 메탈 소재 바디다. 다이아몬드 컷 가공을 거친 테두리는 메탈의 고급스러움을 살린 스타일로 완성됐다. 위 사진만 보면 영락없는 스마트폰이다.

은은한 광택을 뽐내는 뒷면은 중앙으로 나아갈수록 쏟아 오르는 아치형이라 손바닥이나 무릎 위에 놓았을 때 안정적이다. 제품 구입 조건 1순위가 디자인이라면 나는 아이패드 프로보다 이것을 선택할 것 같다.

메이트북을 사용하고 느낀 두 번째 매력은 스마트폰 수준의 얇은 두께다. 두께는 6.9mm에 불과하다. 애플 아이폰6s 플러스(7.3mm)보다 얇다. 무게도 가볍다. 640g이다.
그러나 12인치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12인치 투인원 중에서는 평균적인 무게다. 이렇게 가볍고 얇은 노트북들은 대부분 코어m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메이트북 역시 인텔 6세대 코어m 프로세서 탑재했다. 코어 i 프로세서보다 처리 속도가 느린 대신 적은 전력으로 작동하고 발열도 별로 없다. 열을 식히는 팬이 필요 없으니 얇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두 번째는 확장 인터페이스가 배터리 충전용 USB 타입C 하나뿐이다. 두께를 줄이려는 고육지책이다.



무난한 성능, 뛰어난 디스플레이

자세한 하드웨어 사양을 살펴보자. CPU는 인텔 6세대 코어m3 프로세서(6Y30, 1.51GHz)이고 메모리는 4GB, SSD 타입의 내부 저장 공간은 128GB다. 성능과 가격의 절충점을 찾은 것인데 태블릿으로 하는 (인터넷, 영화 감상, 오피스) 같은 일상적인 작업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컴퓨터 전체 성능을 판단할 때 주요 지표로 활용되는 벤치마크 PC마크 08에서 메이트북은 2,849점을 기록해 3,043점의 코어 i5(6200U 프로세서, 2.3GHz) 시스템보다 느렸다. 그래도 점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높은 CPU 처리 속도가 필요한 멀티태스킹 작업만 아니면 충분한 성능이라는 의미다.

12인치 디스플레이는 가로 세로 3:2 비율의 IPS 패널이다. 최대 400칸델라의 밝기와 160도의 넓은 시야각이 2160 × 1440 해상도를 잘 표현한다. 색재현율이 85%에 달한다. 그래서인지 빨간색의 발색이 좋다. 그리고 크기보다 작아 보인다. 디스플레이를 감싸는 테두리를 줄여서인데 화면 점유율이 84%에 이른다. 보통 베젤이라고 부르는 이 테두리는 얇으면 얇을수록 그립감을 해치지 않으면서 화면을 키울 수 있다. 이 테두리를 얇게 만들려면 디스플레이에서 영상이나 이미지를 재생하는 화면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을 줄여야 한다. 메이트북은 이 영역이 얇은 것이다.

4,430mAh 리튬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9시간 연속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밝기를 50%로 설정하고 무선 랜만 활성화한 상태에서 배터리 지속 시간을 측정하는 PC마크 08로 벤치마크를 돌렸다. 결과는 4시간 13분이 나왔고, 이때 남은 배터리는 17%였다. 저전력 프로세서인 점을 고려했을 때 배터리 수명이 살짝 아쉽다. 배터리 충전은 USB 타입C 단자를 이용하는데 번들 충전기 크기가 스마트폰 충전기만 하다. 일반 노트북의 전원 어댑터보다 훨씬 가벼워(110g) 휴대가 간편하다. 그리고 이 충전기는 2시간 30분 만에 완충되는 고속 충전 기능도 갖췄다. 한 시간 충전으로 60% 이상 충전이 된다.

기능에서 눈에 띈 것은 오른쪽 옆라인의 지문 인식 센서다. 이 센서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탑재된 것과 같은 360도 어느 각도에서나 손가락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해 곧바로 윈도우 로그인이 된다. 전원 버튼을 누르고 지문 인식으로 윈도우 바탕화면이 나타나기까지 14초가 소요됐다.

윈도우10 설정 화면 ’로그인 옵션’에서 ‘윈도우 헬로’ 기능을 활성화하고 손가락을 떼었다 붙였다 하면 사용자 지문 정보가 저장된다. 이 시간은 금방이다. 휴대가 일상인 태블릿 사용에서 비밀번호 유출 걱정이 없는 지문 로그인은 정말 유용하고 편리하다. 지문 로그인이 되는 태블릿이 의외로 적어 구매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소리도 괜찮았다. 테두리에 돌비 오디오 프리미엄 인증을 받은 듀얼 스피커가 탑재되어 있다. 무난한 중저음 사운드를 들려줬다.



꼭 필요한 액세서리, 하지만 옵션

이제 지갑이 얇아지는 메이트북의 옵션 이야기를 해보자. 말이 옵션이지 생산적인 활동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들이다. 특히, 커버와 스탠드 역할을 겸하는 ‘메이트북 키보드’를 옵션 판매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물론 이런 행태는 서피스 프로나 아이패드 프로도 같이 욕을 얻어 먹어야 한다. 태블릿이 미끼 상품 같다. 키보드 마우스 없는 윈도우 컴퓨터로 뭘 할 수 있을까? 

분노를 가라앉히고, 메이트북 키보드를 살펴보자.
부드러운 폴리우레탄 인조가죽 재질로 된 메이트북 키보드를 펼치면 넓은 팜레스트 영역에 5점 멀티 터치 지원 트랙패드가 자리한다. 키는 적당한 눌림과 반발력을 갖춰 텍스트 입력이 편했고 치클렛 키캡(chiclet keycap)이라 손가락이 밀리는 느낌도 덜했다.

스탠드 역할도 겸하는 데, 67도와 52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책상 위에 놓고 쓸 때는 별문제 없었는데 무릎 위에 놓고 타자 작업을 해보니 두 각도 모두 도움이 안됐다. 서피스의 킥 스탠드처럼 자유롭게 각도 조절이 안돼서 아쉬웠다. 자석으로 태블릿과 고정이 되는데 자력이 약해 쉽게 분리되는 것도 단점이다. 키보드를 잡고 흔들면 바로 분리된다. 메이트북 키보드는 9만 9,000원에 판매된다.

스타일러스 ‘메이트펜’ 역시 옵션이다. 인조가죽 홀더에 넣어 자력으로 본체와 고정되는 이 스타일러스는 와콤 기술을 라이선스 해 섬세한 손놀림이 필요한 일러스트 작업이 가능했다.

더기어 디자이너에게 그림을 그려보고 감상을 들려달라고 했다.
디자이너는 일반 와콤 태블릿보다 편하고 특히 엘라스토머 소재의 펜촉의 눌림이 자연스러웠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2048단계의 필압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메이트북과 블루투스로 연결되면 이 스타일러스는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 넘김 기능이 활성화되고 사람들의 시선을 한 곳으로 집중시키는 레이저 포인터 기능도 있다. 한 가지 기능으론 만족 못하는 대륙스러운 아이디어다. 내장 배터리는 1시간 충전으로 한 달 정도 사용할 수 있다. 가격은 6만 9,000원이다.  


마지막 옵션은 확장 독 ‘메이트독’이다. USB 메모리, 카드 리더 같은 주변기기를 쓰려면 꼭 필요하다. 왜냐하면 메이트북 본체에 있는 인터페이스는 USB 타입C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 확장 독은 D-sub 15/HDMI 영상 출력 단자와 유선 랜, USB 타입C/타입A 단자가 있다. USB 타입C 단자에 충전기를 연결하고 메이트북을 충전하면서 독의 여러 단자를 함께 쓸 수 있다. 가격은 8만 9,000원이다. 모든 옵션 액세서리 가격은 오픈마켓 기준이다.
문제는 이 확장 독이 너무 크고 거추장스럽다. 메이트북의 높은 휴대성이 액세서리들로 인해 반감되는 느낌이다.




결론

화웨이 메이트북은 가장 싼 모델이 오픈마켓 기준 79만 원대다. 코어 m 프로세서의 가격이 꽤 비싸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가격 경쟁력이 상당하다.
다만 글을 쓰고 사진 편집 같은 생산적인 활동을 시도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키보드 구입, 펜 구입, 확장 독 구입을 하다보면 100만원을 뛰어넘는다. 메이트북의 가격 경쟁력이 애매해진다. 물론 액세서리 별매는 다른 제조사도 마찬가지일 경우가 많지만 화웨이는 PC에 있어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디스카운트를 고려했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메이트북의 진짜 약점은 국내 PC 시장에서 ‘화웨이’라는 기업의 낮은 인지도다. 사람들은 컴퓨터를 구입할 때 안정성과 고장 났을 때를 대비한 사후 서비스가 중요하다. 윈도우가 설치된 노트북들은 스마트폰보다 훨씬 문제가 많고 소프트웨어도 말썽을 자주 일으킨다. 그렇다면 고객지원은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화웨이가 확보한 A/S는 통신과 연계된 A/S 정도다. 급할 때 도움이 안될 수 있다. 화웨이가 좋은 제품을 계속 내놓고 고객지원센터를 늘리는 것 말고 달리 방법이 없다.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다.



장점
얇고 가벼운 무게
색 표현력이 뛰어난 12인치 디스플레이
다이아몬드 컷 가공의 고급스러운 디자인

단점
액세서리의 옵션 판매
확장 포트의 부족
제조사의 낮은 국내 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