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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시리즈 2 핸즈온 리뷰. 어쩌면 진짜 애플워치 Posted Sep 8, 2016 5:16:34 P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2015년 4월 24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애플워치는 비판적인 전문가들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예약 개시 6시간 만에 품절됐다. 어쨌든 애플은 애플이었고, 애플팬들은 애플팬들이었다. 애플워치는 애플이 원했던 만큼의 성공은 아니었지만 의미있는 성적을 기록했다. 애플도 꾸준한 관심몰이를 잊지 않았다.
에르메스와 협업한 ‘애플워치 에르메스’가 라인업에 추가됐고, 몇 번에 걸쳐 새로운 디자인의 스트랩도 추가됐다. 곧 업데이트를 앞둔 ’워치OS 3’는 앱이 좀 더 빨랐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의 불만을 수렴했다. 

그리고, 1년 5개월만에 새로운 애플워치가 나왔다. 모두 예상한 애플워치2가 아니라 ’애플워치 시리즈 2’다.

이름만 보면 애플워치의 후속 버전이 아니라 오리지널의 애플워치의 두 번째 버전이라는 뜻에 가깝다. 이유는 분명하다.
디자인이 완전히 같기 때문이다. 다만 디자인이 같다고 해서 소재가 같은 것은 아니다. 작은 긁힘에 쉽게 상처가 생겼던 스테인리스 스틸 대신에 4배 더 단단한 내구성의 세라믹이라는 새 옷을 입었다. 방수기능도 넣었고, GPS도 넣었다. 이제 아이폰 없이 사용자 움직임을 기록할 수 있게 됐다. 아이폰의 부속품이라는 한계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배터리는 그대로다. 한 번 충전으로 18시간을 쓸 수 있다.



디자인

애플워치가 그랬듯이 애플워치 시리즈 2 또한 만듦새는 정말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하다. 화면을 보호하는 유리의 곡선이 자연스럽다. 애플워치만큼 예쁜 스마트워치가 많이 나왔지만 유리의 가공이나 금속 가공 솜씨는 여전히 애플워치 시리즈 2가 탁월하다. 스트랩도 편하다. 1세대 애플워치도 스트랩이 좋았다. 직접 착용하고 가장 무더웠다는 올 8월을 버텼기에 잘 알고 있다. 애플워치는 언뜻 보면 경쟁 제품들과 비슷하지만 사용하면 사용할수록 작은 부분에서 감동을 받고 만족감을 느낀다. 애플 브랜드가 추구하는 지향점이기도 하다. 

사진에 보이는 스트랩은 6만 5,000원짜리 스페이스 오렌지/안트라사이트 우븐 나일론이다. 애플치고는 양심적인 가격이다. 반면 섹시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이다.

애플워치 시리즈 2는 1세대처럼 ‘애플워치 에르메스’ 라인업을 그대로 유지한다.

또, 러닝 파트너를 표방하는 ‘나이키 스페셜 에디션’이 새로 추가했다. 나이키 스페셜 에디션은 잘 늘어나고 가벼운 스트랩을 달았다. 스트랩에 구멍이 있어 땀이 잘 빠지도록 했고 시리와 연동해 달리기에 도움을 구하거나 모든 정보를 하나의 사용자 경험으로 모아주는 고급모드가 지원한다.



하드웨어

애플워치는 한낮의 태양 아래에서는 화면이 잘 안 보인다는 불만이 있었다. 애플워치 시리즈2는 이전보다 두 배 밝아진 화면 밝기(1,000니트)로 화답을 했다. 이 밝기는 애플이 내놓은 모든 디스플레이 중에서 가장 밝다. 여전히 사각형의 디스플레이지만 이 작은 화면에 잘 맞는 멋진 시계 페이스도 많이 만들었다.
속도도 더 빨라졌다. 50% 빨라진 듀얼 코어 프로세서에 GPU 성능도 이전보다 2배 빨라졌다고 한다. 여기에 소프트웨어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애플은 지난 6월 WWDC에서 워치OS 3 공개 당시 7배 빨라진 앱 실행 속도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절반은 진짜다. 워치OS 3을 설치하고 나서 1세대 애플워치는 약 40~50% 이상 빨라졌다. 애플워치 시리즈 2는 프로세서와 GPU 모두 발전해 앱을 빠른 속도로 오가거나 독이 배치된 앱을 터치하면 곧바로 반응을 한다.
그러나 기존 애플워치 역시 일반적인 화면 전환이나 실행은 빨랐기에 결정적인 단점으로 느껴진 적은 없었다. 그저 수치적으로 더 빨라졌다는 것을 느낄 뿐이다.

그것보다 GPS가 반갑다. 이제 아이폰이 옆에 없어도 애플워치 스스로 어떤 경로로 얼마나 움직였는지 사용자 활동량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게 됐다. 하이킹 트래킹 앱 뷰레인저를 이용해 아이폰 연결 없이 지도와 경로, 지점 확인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별자리 앱은 손을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 계속해서 다른 별자리를 찾아 보여준다.

이제 방수기능이다. 애플이 소개 영상에서 애플워치 시리즈 2를 차고 수영하는 장면을 가장 먼저 보여준 것은 방수 성능이 내세울 만큼 만족스러워서일 테다. 1세대 애플워치의 경우 샤워 정도의 생활 방수였다. 그래서 수영 같은 장시간 동안 물에 있을 때는 고장의 우려가 있었다. 애플워치 시리즈 2는 50m 방수가 된다.
방수 기능을 설계하면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스피커다. 1세대 애플워치는 스피커 부분이 완전히 방수가 안 되서 물이 들어갈 여지가 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털어내면 된다. 방수를 위해 스피커 시스템을 새로 디자인하는 한편 수영 중 정확한 데이터 분석을 위한 칼로리 소비 추정 알고리즘을 따로 개발했다. 다만 나는 수영을 할 줄 모른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행사장에서 확인할 수 없었던 것은 배터리 수명이다. 나는 평소에 애플워치를 차고 달리기, 걷기를 하는데 종종 평소보다 배터리 지속 시간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문제가 있었다. 2시간 운동 후 체크하면 60~70% 정도로 뚝 떨어진다. 애플워치 시리즈2 역시 1세대와 같은 18시간이라서 이런 문제가 해결 됐는지 궁금하다.

애플은 아이폰을 출시하며 모델 넘버를 바꿀 때는 디자인을 바꾸고, 뒤에 S를 붙일 때는 성능을 향상 시킨다. 애플워치도 그런 전통을 이어받는 듯 하다. 애플워치2 에서는 디자인을 바꾸고, 이번 시리즈 2는 마치 S처럼 성능을 강화시킨 거다. 누군가는 "진짜 아이폰은 S"라고 얘기한다. 애플워치도 시리즈 2가 진짜 애플워치일까?
팀쿡 애플 CEO는 행사 중 발언에서 “애플워치로 애플은 전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시계제조업체이자 스마트워치 분야에선 1위이며 고객 만족도 또한 1위다”라며 실패한 제품이 아님을 강조했다. 처음 애플워치가 나왔을 때 전문가들 사이에서 가능성과 디자인 수준을 놓고 호불호가 갈렸으나, 결과적으로 아이패드에 이어 애플워치 또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애플워치 시리즈 2가 어느 정도 파괴력을 가질지 즐겁게 관망해보자.
가격은 애플워치 시리즈 2와 나이키 에디션 모두 369달러다. 출시는 애플워치 시리즈 2는 9월 16일, 나이키 에디션 10월 말이다. 1세대 애플워치는 듀얼코어로 업그레이드해 ‘시리즈 1’이라는 이름으로 100달러 내린 269달러에 계속 판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