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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시그니처 시리즈’ 핸즈온 리뷰, ‘궁극’의 음악 감상 시스템Posted Nov 1, 2016 5:11:28 P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소니코리아는 오늘 플래그십 오디오 라인인 ‘시그니처 시리즈’를 공개하고 10일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고해상도 오디오(HRA)를 지원하는 스테레오 헤드폰 MDR-Z1R, 새로운 워크맨 시리즈 NW-WM1Z, 헤드폰 앰프 TA-ZH1ES로 구성됐다. 이를 모두 갖추면 1,000만 원대에 달할 정도로 비싼 초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다.



70mm 초대형 드라이버 헤드폰 ‘MDR-Z1R’

공간감 표현에 주력했다는 것이 소니 헤드폰 총괄 개발자 나게노 코지 수석 엔지니의 설명이다. 그는 “소니의 엔지니어는 음악을 사랑하는 수많은 고객을 위해서 헤드폰에서 재생할 수 있는 최고의 음질을 선사하고자 한다”며 “과거의 노하우와 상식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기술을 검토한다는 마음가짐과 엔지니어의 열정을 모아 ‘궁극의 공간감’을 구현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제품을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드라이버 유닛은 70mm 초대형 다이내믹 타입이다. 이 커다란 사이즈를 활용해 원음에 가까운 파형을 재현, 스피커로 음악을 들을 때와 같은 자연스러운 울림을 유도했다. 적어도 헤드폰으로 ‘당신이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 했던 사운드를 제공한다’는 이 제품의 슬로건에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의 뛰어난 음질을 들려줬다.

진동판을 살펴보자. 중앙의 돔 부분은 박막 마그네슘을, 주변의 엣지 부분은 최고급 소재인 알루미늄 코팅 LCP를 써 무게를 줄이면서 보이스 코일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돔 부분에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120kHz라는 초고역 재생은 여기서 시작되는데 돔과 가장자리의 각각 다른 소재 조합이 불필요한 공진 노이즈를 제거해 선명한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고음역대 왜곡도 최소화했다. 4.4파이 밸런스드 연결로 스테레오 소리가 섞이는 것을 방지했다. 연결 부품은 모두 99.99% 무연 납땜을 써 음의 균형을 강화했다.

피보나치수열을 참고로 한 그릴[피보나치수열을 참고로 한 그릴]

독특한 것이 진동판 전면의 그릴이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내포하고 있는 프랙탈 도형의 기본 구성 요소인 '피보나치수열'을 참고한 이 곡선의 패턴은 공기 흐름을 최적화하는 역할을 해서 부드러운 초고역 재생을 가능케 한다는 게 소니의 설명이다.  ‘공명 억제 하우징’이라는 공기가 통하는 음향 레지스터를 하우징 전체에 입힌 구조도 매우 재미있다. 밀폐형 헤드폰의 경우 하우징에 반사되는 공명이 음질에 영향을 미치기 마련인데 MDR-Z1R는 하우징 전체가 공기를 최적으로 제어함으로서 공간 공명을 없앤다.

헤드밴드는 안경을 착용한 사용자까지 고려한 가볍고 탄력성이 뛰어난 ‘β 티타늄’을 썼고 헤드밴드 커버 또한 내구성이 뛰어난 가죽을 사용하는 등 플래그십에 어울리는 내구성을 갖췄다. 이어패드 역시 두꺼운 저반발 우레탄폼과 천연 양가죽을 써 차음성을 높이고 착용감도 흠잡을 때 없었다.

주요 사양은 감도가 100dB, 재생 주파수 대역은 4Hz~120000Hz이고 임피던스는 64Ω, 최대 입력은 2500mW다. 무게는 약 385g(케이블 제외), 케이블 길이는 약 3m다. 가격은 249만 9,000원이다.



새로운 플래그십 워크맨 ‘NW-WM1Z’

알루미늄과 구리, 재질에 따라 2가지 모델로 출시됐다.[알루미늄과 구리, 재질에 따라 2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기존 플래그십 ‘ZX’ 시리즈와 가장 큰 차이는 디지털 앰프 기술 ’S-Master HX’의 체질 개선이다. ZX 시리즈는 경쟁사 고해상도 DAP와 객관적인 사양 비교에서 뒤처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를 의식한 소니는 새로 개발한 칩셋 'CXD3778GF’를 MW-WM1Z에 탑재하며 11.2MHz DSD 네이티브 재생과 384kHz/32비트 PCM 음원 재생을 지원한다. MP3 같은 압축 음원의 손실된 데이터를 가상으로 채우는 음질 보정 기능(DSEE HX)은 곡의 성격을 파악해서 최적의 음질을 찾는다. 이퀄라이저(10밴드)도 두 배로 늘리면서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했다.

불필요한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도금을 했다.[불필요한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도금을 했다.]


지난 4월 JEITA에서 고음질을 위한 표준 규격로 인정된 밸런스드 4.4mm 단자 지원도 새 워크맨의 특징이다. 헤드폰 출력은 언밸런스 연결시 60mW+60mW(16Ω), 밸런스드 연결시 250mW+250mW(16Ω)가 된다. 기존 NW-ZX2가 채널당 출력이 15mW(16Ω)이었으니 4배 증가한 것이고 밸런스드 출력은 여기서 4배 더 늘어났다. 높은 임피던스를 가진 헤드폰을 연결했을 때 충분한 음량 출력이 가능한 여유를 갖췄다는 의미다.

소재도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두었다.
구형 워크맨은 각종 금속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섀시를 썼는데 NW-WM1Z는 순도 99.96% 이상의 무산소동(구리)를 이용한 저저향 설계가 돋보인다. 고순도 무산소동을 절삭 가공한 뒤 금도금을 입혀서 내외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저항을 최소화해 공간감을 늘리고, 깨끗하고 강력한 고음, 저음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구리는 알루미늄보다 훨씬 무겁기 때문에 NW-WM1Z를 쥐었을 때 무게감이 상당하다. 구리는 공기에 노출되면 쉽게 부식되는 성질이라 프레임 전체를 금색으로 두껍게 도장했다. 멀리서도 남들의 시선을 잡는 디자인이다. 그리고 저항값을 절반으로 줄인 이중 캐패시터를 채택한 배터리 팩은 앰프에 충분히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하면서 잡음을 최소화하는 ‘고분자 콘덴서(FT CAP)’가 들어가 있다.

운영체제도 바꿨다. 소니는 안드로이드 OS 대신 독자 개발한 OS를 새 워크맨에 적용했는데 사용자들에게 불만을 샀던 안드로이드 OS의 어설픔을 싹 거둬냈다. 소니 고유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와 결합해 매우 부드럽고 빠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OS 최적화에 대한 고민이 치열했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음악 재생에 특화된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누구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내장 메모리 용량은 256GB(마이크로 SD카드로 저장 공간 확장 가능)다. 가격은 349만 9,000원이다.



TA-ZH1ES, ’디지털+아날로그’ 구조의 거치형 앰프

TA-ZH1ES는 소니 최초의 거치형 헤드폰 앰프다(휴대용 앰프는 PHA 시리즈).
풀 디지털 앰프 ’S-Master HX’에 아날로그 앰프를 조합한 ‘DA 하이브리드 앰프’를 탑재했다. 높은 임피던스의 헤드폰이 풍부한 음량을 얻기 위해서는 큰 출력이 필요한데 문제는 반도체 특성상 전원과 빠른 속도의 양립이 어렵기에 디지털 앰프는 실제 출력 파형과 사용자에게 전달되는 파형에 서로 오차가 발생한다. DA 하이브리드 앰프는 이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아날로그 앰프를 활용하고 이상적인 파형의 소리만 헤드폰에서 출력되는 구조다. USB DAC을 갖췄으며 DSD는 22.4MHz까지 PCM은 768kHz/32비트까지 재생이 지원된다.

거치형 설계로 인해 대부분의 헤드폰 단자를 수렴했다. 밸런스 출력은 새 워크맨과 같은 4.4mm와 3.5mm 스테레오 미니 잭(2개) 외에 4핀 XLR이 있다. 언밸런스 출력도 3.5mm 스테레오와 6.5mm 표준 각 1개씩 제공되어 다양한 헤드폰, 기기들과 연결이 가능하다. 독자 규격만을 고집하는 소니로서는 의외의 선택이다. 무엇보다 4핀 XLR 밸런스드 출력까지 가능한 점이 이채롭다. TA-ZH1ES를 단순히 자사 전용 제품으로 개발한 것이 아닌 타제품과 혼용되는 헤드파이 오디오 시스템 시장 진출을 의미하는 것이다. 새로운 종류의 사운드 효과도 탑재됐는데 모든 입력을 DSD 1.2MHz로 변환하는 ’DSD 리마스터링 엔진’이 상당히 독특하다. MP3 같은 압축 음원을 384kHz/32비트까지 업샘플링해 재생하는 'DSEE HX’도 활용할 수 있다.

입출력 설정과 사운드 설정은 본체 상단의 화면을 보면서 버튼을 조작하는 방식이다. 프레임 설계도 상당히 공을 들여서, 회로 프레임과 외관 프레임을 독립시켰으며 상판은 음향적 공진을 줄이기 위한 설계가 적용됐다.

입력 인터페이스는 USB, 동축 디지털, 광 디지털을 본체 뒷면에 워크맨과 엑스페리아용 입력 단자는 본체 우측에 있다. 동축 디지털 단자는 PCM 192kHz/24비트까지 광 디지털은 96kHz/24비트, 워크맨과 엑스페리아용 입력 단자는 PCM 384kHz/32비트와 DSD 5.6MHz까지 입력을 지원한다. 가변/고정/OFF 3가지 전환이 되는 RCA 아날로그 출력도 있다. 가격은 12월 공지될 예정인데 400만 원 대로 예상된다.

소니코리아는 10일 출시에 앞서 2일부터 7일까지 헤드폰과 워크맨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