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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미니빔 TV 'PH450U'리뷰, '33cm의 마법'Posted Dec 14, 2016 2:39:27 PM

김정철

더기어 기자입니다. 모두가 쓸 수 있는 리뷰가 아닌 나만이 쓸 수 있는 리뷰를 쓰고 싶습니다.
jc@thegear.co.kr

LG가 은근히 잘 나가는 분야가 있다. 미니 LED 프로젝터다. LG전자의 미니빔 TV 시리즈는 매출액 기준으로 2011년 이후로 6년째 1위를 차지하고 있다.(시장조사 기관 PMA집계)
겸손왕 LG는 이를 크게 광고하지 않지만 1위를 하는 제품은 이유가 있는 법이다. LG 미니빔 TV는 작고, 배터리가 달려 있으며, 가격이 합리적이고 화질도 무난하다. 그러나 제조사의 장미빛 광고와는 달리 실제 소비자가 미니 프로젝터를 사면 의외로 활용에 애를 먹는 경우가 있다. 프로젝터와 스크린 사이에 일정한 거리가 필요한데(약 2~3m) 이 공간을 확보하는 게 애매하다. 거실이나 방 한가운데 의자를 놓고 켜거나 프로젝터를 천장에 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프로젝터로 영화감상보다는 차라리 영화관에 가서 보는 게 편할 정도다.
그런데, 이런 불편을 극복할 제품이 나타났다. 바로 초단초점 프로젝터다. LG PH450U는 스크린에서 33cm만 띄워놔도 80인치급 화면을 만들어 낸다.


디자인

디자인은 매끄러운 유선형으로 블랙과 실버가 적절히 조화되어 있다. 심플하고 기능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누구나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다. 무게는 1.1kg , 크기는 135 x 200 x 80mm로 포터블 프로젝터에 비해서는 좀 크지만 가방에 넣어 캠핑을 떠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일반적인 미니 프로젝터와는 달리 PH450U은 렌즈가 전면에 나 있지 않고, 제품 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렌즈는 뒤를 보고 있고, 여기서 나온 영상은 볼록거울을 통해 확대되어 스크린으로 투사되는 형태다. 

전면에는 전원 스위치, 전원 연결단자, 안테나 단자가 있고, 분실 방지를 위한 켄싱턴 락도 있다.

측면은 배기구와 HDMI단자, USB단자, 오디오잭, 그리고 초점링이 있다. 반대쪽 측면은 배기구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소음은 적다. 영화 한 편 봐도 쿨러가 조용히 작동한다. 


상단은 조이스틱 버튼이 있어 전원을 켜고, 끄거나 볼륨 조절, 그리고 기능 선택이 가능하다.

리모컨도 별도로 제공하는데, 버튼이 너무 많다. 이 리모컨은 LG 저가형 제품의 공통 리모컨으로 많이 쓰이는데, 많은 기기들에 공통으로 쓰기에 잡다한 버튼이 많다.

하단에는 네 개의 높이 조절 발이 달려 있다. 불규칙한 바닥에서 수평을 맞출 때 유용하다. 

후면에는 스피커가 두 개 위치해 있는데, 2W급 출력으로 노트북 정도의 음질이 나온다. 영화감상시에는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연결하는 것이 좋다.


기능

우선 USB부터 점검해 봤다. USB는 exFAT방식 포맷은 인식하지 못한다. 번거롭지만 FAT32나 NTFS방식으로 포맷해야 한다. USB를 통해 블루레이급 고용량 파일(10GB 이상)을 감상해 봤다. 어떤 영화는 괜찮았지만 어떤 영화는 10분 쯤후부터 끊김이 발생한다. PH450U만의 문제는 아니다. 보통 10GB 이상의 영상은 프로파일에 따른 코덱 문제나, USB 3.0 규격이 아니면 불규칙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다. 대신 일반적인 풀HD급 화질의 4~5GB 영상은 끊김 없이 재생된다. 코덱도 충실히 들어 있어 대부분의 파일을 잘 재생해 낸다.

또, 파일뷰어도 내장되어 있다. 오피스 파일부터 그림 파일, PDF파일도 잘 인식한다. 업무용도로도 쓰라는 LG의 배려다. 고마울 따름이다. 

그 밖에 입력소스도 풍부하다. HDMI 단자는 물론이고, HDTV 단자도 있어 TV안테나와 연결하면 기본 공중파 시청도 가능하다. 국내 미니빔 TV의 강점이다. HDMI단자와 HDTV단자가 따로 존재하기 때문에 하나는 TV 안테나를, 하나는 컴퓨터나 DVD를 연결해 두면 편리하다.  

무선연결은 블루투스, 미라캐스트, 와이다이가 탑재되어 있다. 블루투스는 스피커와 연결하고, 미라캐스트는 영상과 연결하면 된다. 다만 미라캐스트 연결은 스마트폰에 따라 연결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시차가 발생하거나 끊김도 있다. 대신 와이다이 규격도 지원하므로 인텔 와이다이 규격을 제공하는 PC나 노트북과는 무선 연결이 가능하다. 심지어 3D영상도 지원한다.

또 하나의 강점은 배터리다.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고, 스펙상 2시간 30분 정도 재생이 가능하다. 스피커를 켜거나 밝기를 높이면 2시간 정도 재생이 가능하다. 이 정도면 전원연결 없이 영화 1편 정도는 볼 수 있다.

키스톤 조정도 자동과 수동 모두 지원한다. 4코너 키스톤 조절 기능은 없다.
광원은 LED방식으로 수명은 3만 시간, 램프는 교체 불가하다. 하루에 영화 한 편을 본다면 30년 넘게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30년 후에도 살아 있으면 좋겠다. LED광원은 예열과 쿨링이 필요없어 편리하고 환경에도 좋다.


화질

위 사진에서 보여지지만 벽에서 10cm만 떨어져도 40인치급 이상 화면을 만들어 낸다. LG가 권장하는 화면 크기는 33cm에서 80인치급이다. 정말 마술과 같은 프로젝터다. 벽에서 기기를 55cm 정도 띄우면 약 150인치급 화면을 표시한다. 스펙상은 53cm정도를 권장하고 있다. 60cm 이상 띄우면 밝기와 명암비가 눈에 띄게 떨어져 감상에 방해가 된다.

우선 밝기부터 체크해 보자. PH450U이라는 모델명에서 느껴지듯이 450안시루멘의 밝기로 일반적인 모바일 프로젝터의 200~300 안시루멘에 비해서는 밝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다. 낮에 보려면 암막 커튼은 필수다. 형광등만 켜놔도 제대로 된 영화감상은 힘들다. 

형광등을 켰을때[형광등을 켰을 때의 화면]

따라서 사무실에서 쓸 경우도 암막커튼이 없다면 밤에만 회의를 해야 한다. 만약 좀 더 밝은 프로젝터가 필요하다면 상급기인 PF1000U를 골라야 한다. PF1000U는 모델명처럼 1,000안시루멘이다.

상단의 여자 머리 부분에서는 화질열화가 느껴진다. [상단의 여자 머리 부분에서는 화질열화가 느껴진다. ]

명암비는 10,000:1로 평균적인 수준이다. 색감도 나쁘지 않다. 감마도 괜찮고 색상, 색온도도 정확한 편이다. 계조도 나쁘지 않다. 초단초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만족감이 높다. 명암비가 조금만 더 높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이것 역시 상급기인 PF1000U에만 적용됐다. 

해상도는 HD급(1280x720)이다. 풀 HD급은 다운샘플링 재생한다. 풀 HD는 상급기 PF1000U만 제공한다. 

위아래가 볼록해지고, 상단 양쪽 끝으로 갈수록 화질열화가 발생한다.[화면을 키우면 위아래가 볼록해지고, 상단 양쪽 끝으로 갈수록 화질열화가 발생한다. 위 사진은 약 150인치급]

볼록거울을 사용했기 때문에 베럴디스토션(화면이 볼록해지는 왜곡)이 걱정되지만 100인치 이하에서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상단으로 갈수록 화질열화가 생긴다. 80인치 화면에서는 티가 덜 나지만 100인치를 넘어서면 꽤 티가 난다. 초단초점 프로젝터들이 가진 공통적인 단점이다.
또,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는 밝기가 눈에 띄게 떨어진다. 평소에는 전원을 연결해서 사용하는 게 좋을 듯 하다.


결론

PH450U을 더기어 사무실에서 켜자 기존의 구형 프로젝터를 쓰던 슬픈 이들이 모두 달려와 "혁신"을 외치며 자신들의 과거 구매행위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벽에 거의 붙을 정도로 근접해도 커다란 화면을 만들어 내는데, 왜곡도 적고, 색감도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은 확실하다. 공간의 절약이다. 초단초점 프로젝터는 별도의 설치공간 없이 TV장식장 위에 올려놓기만 해도 바로 앞에다가 80인치급 화면을 만들어 낸다. 풍부한 입력소스와 다양한 무선연결, 적당한 화질로 60만원대(오픈마켓 기준)에 구입할 수 있는 최선의 프로젝터로 추천할 수 있다. 다만 이 제품을 쓰다 보면 두 배 이상 가격의 PF1000U이 심각하게 끌린다. 어쩌면 PH450U는 미끼상품같은 역할로 느껴진다.


장점

1. 초단초점 프로젝터
2. 다양한 입력소스
3. 배터리
4. 무난한 색감


단점

1. 상단 부분의 화질열화
2. 상급기 PF1000U의 존재
3. 큰 리모컨
4. 큰 화면에서 베럴 디스토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