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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용 램프, 허킨스 자이어(GYRE) 리뷰Posted Jan 16, 2017 5:49:50 PM

김정철

더기어 기자입니다. 모두가 쓸 수 있는 리뷰가 아닌 나만이 쓸 수 있는 리뷰를 쓰고 싶습니다.
jc@thegear.co.kr

허킨스가 만든 '자이어'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데뷔한 제품이다. 다만 킥스타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 들어간 제품은 아니다. 사실 그런 제품은 대부분 제품화에 실패해서 환불 절차를 밟는 경우가 많다. 자이어는 다행히 제품화에 성공해서 정식 출시됐다.

자이어의 정체성은 기존에 존재하는 LED 스마트램프에 여러 아이디어를 가미해 아웃도어용으로 특화시킨 블루투스 램프다. 혁신적인 제품은 아니지만 기존 카테고리를 뛰어넘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가미된 '젊은' 제품이다. 이 아이디어가 기존 아웃도어용 램프에 비해 구매가치가 있는지 리뷰를 통해 알아보자.


디자인

작은 원통형 디자인으로 손에 쥐기 편한 크기다. 지름은 63mm로 자동차 컵홀더에 쏙 들어간다. 높이는 135mm.  몸체는 알루미늄 재질인데 스크래치에 강한 재질은 아니다. 하단에는 자석을 넣어 철판 위에 붙일 수 있게 했다. 스타트업 제품답게 유격은 좀 있지만 크게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다. 무게는 소용량 배터리 제품은 315g, 대용량은 385g이다.

몸체는 크게 3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단은 조작부이고, 중앙은 LED램프, 상단은 1600만 가지 색상변환이 가능한 스마트램프다. 램프를 켤 때는 하단 전체를 돌려 켜고, 끝까지 돌리면 빛이 점점 밝아진다. 하단에는 모드 변경 버튼이 있어 이 버튼을 누를 때마다 다양한 기능으로 전환할 수 있다. 상단의 스마트램프  부분을 돌리면 색상이 변한다. 보통 스마트램프는 앱을 통해서 조절이 가능하지만 자이어는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도 대부분의 조작이 가능해 편리하다. 너무 디지털 냄새가 나지 않는 점은 좋다.

색상은 코랄핑크와 슬레이트그레이의 두 가지 색상이다. 침대 곁에 수면등으로 써도 되겠지만 인테리어용으로 쓰라는 말은 못하겠다. 더 예쁜 스마트램프가 많으니 그걸 고르기 바란다. 기능 설명에 나오겠지만 다양한 쓰임새와 아이디어를 넣다 보니 디자인 역시 적당한 카테고리에 넣기가 힘들다. 아웃도어와 인도어와 여행용, 차량용을 애매하게 걸치고 있는 디자인이다.

다만 이 제품의 정체성은 아웃도어용이다. 특히 내구성이 정말 좋았다. 허킨스 측은 '쇼크리지스트 매커니즘' 설계로 밀리터리용 품질을 확보했다고 한다. 리뷰 하면서 실제로 1m 높이에서 세 번 떨어뜨려 봤다. 꽤 둔탁한 소리는 나지만 기능에 이상은 없다. 아랫쪽이 무겁게 설계되어 아랫쪽부터 먼저 떨어지는데 아무 이상 없이 불이 켜졌다. 내구성은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그러나 이걸 망치 대신 쓴다거나 돌바닥에 집어 던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텐트 바닥이나 흙바닥 정도에서는 떨어져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기능

아이디어 제품답게 다양한 기능으로 가득 차 있다. 테스크 모드는 1600루멘 밝기의 램프가 켜진다. 일반적인 60W급 백열전구 밝기와 비슷하다. 직접 빛을 보면 눈이 아플 정도로 밝다. 그래서 이걸 켜 놓으면 텐트 하나 정도는 문제 없이 밝힐 수 있다. 다만 빛이 한 곳으로 집중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집에 있는 형광등처럼 밝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 모드로 계속 켜 놓으면 소용량 배터리시 5시간, 대용량은 8시간 연속 켜놓을 수 있다. 실제로 켜 놓아보니 실제 사용시간과 거의 일치했다. 다만 외부 온도가 낮을 시에는 아무래도 배터리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캔들모드는 상단의 스마트램프의 주황색 불빛이 켜진다. 불빛이 일정하게 나오지 않고 살짝 흔들려 무드등으로 쓰는 용도다.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

씬모드는 1600만 컬러의 색상 중에 자신이 원하는 색상을 선택해 켜놓을 수 있다.

스트로브 모드[스트로브 모드]

그 밖에도 음악에 반응해서 빛이 깜빡이는 뮤직모드, 클럽처럼 마구 번쩍이는 스트로브 모드, 색이 스스로 변하는 오토모드, 잠자리용 슬리핑 모드 등의 다양한 기능들이 있다. 기능은 많지만 테스크 모드와 씬모드 외에는 잘 쓰일 것 같지 않다. 그냥 기능이 있다는 데 의의를 두자.

이 모든 기능은 블루투스로 연결되는데, 앱은 단순하지만 직관적이고 꼭 필요한 기능만으로 잘 만들어져 있다. 이런 미니멀리즘이 하드웨어 디자인으로 이어졌다면 더 좋은 반응을 얻었을 것 같다.

충전은 USB-C, 그리고 일반 마이크로 5핀이 있다. USB-C충전시에는 고속충전이 가능하며 보조배터리 역할도 가능하다. 배터리는 제품에 따라 13,000mAh, 또는 7,800mAh의 LG화학 18650 배터리를 썼다. 충전은 4~5시간 정도 걸린다. 사용시간은 배터리 용량, 램프의 밝기에 따라 다르다. 테스크모드시 1600루멘 밝기로 5시간(7,800mAh), 8시간(13,000mAh) 정도 쓸 수 있다. 무드등으로 사용시는 최대 155~250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배터리 잔량은 마치 옛날 맥북처럼 5개의 LED가 깜빡이며 알려준다. 자이어는 앱이 없어도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액세서리

액세서리로는 쉐이드 케이스가 있다. 평소에는 자이어를 보관하는 플라스틱 케이스인데, 좀 투박하다. 그런데, 이 케이스를 끼운 후에 불을 켜면 램프갓처럼 쓸 수 있다. 케이스의 완성도만 좀 더 높았다면 훨씬 좋았을 뻔 했다.

안에 넣어두면 램프갓처럼 쓸 수 있다. [안에 자이어를 넣어 불을 켜면 램프갓처럼 쓸 수 있다. ]

또 하나는 밴드다. 원형밴드와 강철밴드의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자이어 램프를 어딘가에 걸어둘 때 쓰는 용도다. 

나뭇가지, 텐트고리 등에 걸어두기 좋은 용도다. 허킨스의 개발진은 캠핑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참 빼곡히 들어가 있다.


결론

아쉽게도 난 캠핑을 자주 하지 않는다. 그러나 캠핑을 자주 한다면 여러모로 쓸모가 있을 것 같다. 또, 해외여행용으로도 좋을 것 같다. 특히 게스트하우스 같은 곳에서 개인 조명으로 써도 되고, 밤길을 걸을 때는 랜턴으로 써도 될 듯 하다. 특히 보조배터리가 있어 더 유용하다. 자동차 안에 하나쯤 두어도 좋을 것 같다. 자동차용 랜턴으로 써도 되고, 스트로브 모드는 클럽보다는 자동차용 비상등일 때 더 유용할 듯 하다. 

가격은 7800mAh 제품이 12만원대, 1300mAh 제품은 14만원대로 오픈 마켓에서 판매중이다. 가격을 보고 놀라는 사람도 있겠지만 스마트 RGB램프와 배터리가 내장된 제품치고는 과한 가격은 아니다. 이건 스타트업이라서 가산점을 주는 게 아니다. 이 정도면 최선을 다한 가격이다.
그러나 스마트램프와 배터리가 내장된 블루투스 램프가 캠핑과 해외여행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그 용도를 제대로 찾은 사람에게는 합리적 제품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다소 과한 램프처럼 느껴질 듯 하다. 부디 좋은 용도를 찾기 바란다. 


장점

- 다양한 램프 모드
- 보조 배터리 기능이 포함된 내장 배터리
- 앱의 완성도
- 강한 내구성


단점

- 캠핑용으로는 과한 스펙, 가격
- 다소 애매한 카테고리 디자인
- 쉐이드 케이스의 상품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