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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베오플레이 M5, 멀티룸을 위한 솔루션Posted Feb 7, 2017 11:26:39 AM

김정철

더기어 기자입니다. 모두가 쓸 수 있는 리뷰가 아닌 나만이 쓸 수 있는 리뷰를 쓰고 싶습니다.
jc@thegear.co.kr

뱅앤올룹슨이 최근 360도 스피커(무지향성 스피커)를 왕성히 내놓고 있다. 앞뒤로 스피커를 달고, 바닥에 우퍼를 달아 공간 전체로 음악을 퍼트리는 스피커다. 지난 연말부터 이미 베오사운드1, 베오사운드2를 출시했고, 이번에는 세 번째 제품이다. 오늘 소개하는 M5는 뱅앤올룹슨 본브랜드가 아닌 베오플레이 브랜드다. 보급형 제품이기에 고급 기술이 빠져 있고, 가격도 베오사운드 시리즈보다는 저렴하다. 베오플레이 최초의 M시리즈이기 때문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디자인

원통형 디자인에 겉면은 검은색 패브릭으로 둘러쌌다. 언뜻 보면 발뮤다 공기청정기 필터처럼 생겼다. 필터처럼 생긴 이유는 겉면이 패브릭 커버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덴마크의 유명한 섬유 제조업체인 크바드라트가 제작했다고 한다. 이 회사는 베오플레이 A9, A6의 스피커 커버도 제작했었다.

베오플레이 시리즈를 디자인하고 있는 '세실리에 만즈'는 생활 속에 녹아들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디자이너다. M5 역시 따뜻한 느낌의 커버로 카페트가 깔린 집에 잘 어울릴만한 디자인이다. 검은색이 부담스럽다면 연한 회색 커버도 있다. 미세 먼지 가득한 아름다운 봄이 오면 다크 로즈와 모스 그린 스피커 커버를 추가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높이는 18.5cm, 지름은 16.5cm다. 무게는 2.54kg으로 묵직하다. 일반적인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보다는 크기가 크다. 또,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집안에 거치해서 듣는 용도의 스피커다.


인터페이스

본체에는 역시 아무런 버튼이나 스위치가 없다. 모든 조작은 상단 알루미늄 패널에서 이뤄진다. 부드러운 촉감의 이 알루미늄 패널을 터치하면 전원이 켜지고, 볼륨 표시에 따라 패널을 살짝 돌리면 볼륨이 커지거나 작아진다. 볼륨 조절한 후에 제자리로 부드럽게 돌아가는 모습은 우아하다.

다만 그 외에는 조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베오플레이 앱을 설치해서 EQ설정이나 기타 설정을 하는 게 좋다. 또한 M5는 스피커를 놓는 위치에 따른 위치 최적화 설정이 따로 있다. 

이 위치 최적화에 따라 음질이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반드시 앱을 설치하고 설정해야 최적의 음질을 찾을 수 있다.

바닥에는 우퍼가 있고, 전원, 유선랜포트, 라인-인 등이 있다. 유선랜을 통해 스포티파이, 디저, 튠인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 정식 서비스되지 않은 단점이 있다. 한국 스트리밍 업체와의 제휴가 시급하다. 그 밖에 베오플레이 시리즈와의 연결을 통한 베오링크 멀티룸 기능을 지원한다. 베오플레이 제품 중에 멀티링크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은 A6, A9 등이 있다. 멀티링크 기능을 이용하면 모든 방에서 일제히 같은 음악의 플레이가 가능하다.


구성

먼저 스펙부터 알아보자. 유효 주파수 범위는 37~22,000Hz다. 크기에 비해 꽤 깊은 저역을 재생해 낸다. 모델명 M5중에 숫자 5가 의미하는 것은 유닛 숫자다. 유닛 구성은 3개의 트위터와 1개의 우퍼, 1개의 미드레인지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다. 수학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5개의 유닛이라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출력은 각각 우퍼 40W, 미드레인지 30W, 전면 트위터는 30W, 후면 트위터 2개 합쳐서 30W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총 출력은 그래서 130W다.

무지향성 스피커지만 후면에는 미드레인지 유닛이 없어 소리가 밋밋하다. 따라서 이 스피커를 방 한가운데 설치하는 것은 좋은 소리를 얻기 힘들다. 또 하나 의문이 있다. 전면 트위터 1개가 30W인데 비해 후면 트위터 2개가 합쳐서 30W인 까닭은 무엇일까? 여기서 M5의 목적이 드러난다. 이 제품은 혼자서 모든 음악을 책임지는 스피커가 아니다. 방의 구조에 맞게 적절하게 세팅을 하고, 앱을 통해 위치 최적화 설정을 해서 집안 모든 곳을 음악으로 채우는 역할을 가지고 있다. 즉, 이 제품의 지향성은 보조 스피커 역할이다. 모델명에 붙은 M은 아마도 Multi-room의 약자일 거다. 따라서 기존 A9이나 A6 사용자들이 방마다 스피커를 배치할 때 쓰는 추가 구매용 스피커 성격이 맞다.


음질

소리 특성을 알아보자. 우선 뱅앤올룹슨 특유의 맑고 투명한 소리가 아닌 저역 위주로 세팅을 했다. 저역이 풍성한 대신에 중고역은 적다. 팝이나 댄스 음악은 신나지만 바이올린이나 피아노에는 약하다. 베오플레이 앱을 통한 EQ로 저역을 조절하지 않으면 모든 음악이 저역에 묻혀질 정도다. 무지향성 스피커를 잘 만드는 B&O의 노하우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베오사운드 1, 2에 들어 있는 고역 부분의 어쿠스틱렌즈 기술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언뜻 소리는 평범하게 들린다.

이런 세팅을 한 이유는 분명히 있다. 여러 개의 방에서 동시에 스피커를 재생하면 반사 성향이 강한 중고역이 서로 엉키며 음악 감상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M5는 이런 멀티룸 스피커에 맞게 세팅을 했다. 중고역을 줄이고 대신 존재감이 강한 저역을 강조해서 적은 음량으로도 최적의 스테레오감을 느끼도록 세팅했다. 즉, 목적에 맞게 세팅한 스피커다. 

대신 M5를 독립 스피커로 즐기려면 베오플레이 앱을 통한 위치 최적화 설정과 EQ설정을 통해 음질 세팅을 하는 게 좋다. 다만, 순수하게 음악 감상을 위해서라면 좀 더 저렴한 베오플레이 A1이나 A2의 밸런스가 더 좋다. 무지향성 스피커의 진수를 느끼려면 좀 부담되더라도 베오사운드 1이나 베오사운드2를 고르는 게 좋다.


결론

솔직히 말하면 일반 블루투스 스피커인줄 알고 대여 했다가 소리를 들어보고 좀 혼란에 빠졌었다. 그러나 스피커 세팅을 하며 M5를 이해하면서 의문은 풀렸다. 베오사운드 M5는 타이틀부터 '멀티룸' 스피커다. 따라서 이것 하나만으로 음악감상을 하면 실망을 느낄 수 있다. M5의 지향점은 기존 베오플레이 A9과 A6 사용자의 멀티룸용 스피커다. 이 두 스피커 역시 패브릭 디자인이기 때문에 패브릭 깔맞춤도 가능하다. M5의 음질 세팅은 저역을 강조하고 위치 최적화 설정을 통해 적은 음량으로도 최선의 효과를 기대하기 위한 세팅이다.

독립된 스피커로 즐기기보다는 부디 멀티룸용으로 용도에 맞게 구입하길 바란다. 베오플레이 M5의 국내 정품 출시가는 86만원이다. 공식 매장을 통해 정품을 구매하면 2년간의 A/S가 추가된다. 매장에서 A9과 멀티룸 기능으로 청음한다면 M5의 실체를 더 잘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장점

- 베오플레이 A9, A6와의 패밀리 룩
- 간편하고 간단한 인터페이스
- 무지향성 스피커


단점

- 독립 기기로서의 매력은 떨어짐
- 어쿠스틱 렌즈 기술 미적용
- 국내 스트리밍 서비스 미적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