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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파빌리온 15 리뷰, 100만원 이하의 보급형 게이밍 노트북Posted Feb 9, 2017 11:46:56 A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노트북은 오래전 데스크톱PC 판매량을 앞질렀으며 1kg 미만 울트라북부터 게이밍 노트북에 이르는 폭넓은 카테고리가 구축돼 있다. 조립 PC 마니아라면 게이밍 노트북을 비웃겠지만 지난 수년 동안 게이밍 노트북과 데스크톱 사이의 성능은 크게 줄어들었다. HP 파빌리온 15는 그래픽 옵션을 최상으로 유지하며 HD 해상도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보급형 게이밍 노트북이다. 이 정도면 이동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게임을 즐기기 꽤 괜찮은 성능이다.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

노트북은 그래픽 성능에 비례해 크기도 커질 수밖에 없다. 고성능 그래픽 카드는 처리 속도가 빠른 대신 열이 많고 전력도 많이 쓴다. 즉, 3D 게임이 잘 돌아갈수록 뛰어난 쿨링 시스템과 대형 배터리가 필요하다. HP 파빌리온 15(모델명 bc229TX SE) 역시 노트북이지만 태생 자체가 데스크톱 대용이다. 382 x 253 x 24.5mm의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무게는 2.18kg으로 그나마 준수하다. 그럼에도 노트북의 이동성 즉 거실, 방, 카페 같은 곳을 이동하며 3D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다.

무겁고 매력 없는 디자인은 시스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3D 게임이나 동영상 인코딩, 사진 편집 작업에서 상당히 유용했다. 왜냐하면 아무리 부하가 높은 3D 게임을 해도 키보드 팜레스트를 포함한 본체는 크게 뜨거워지지 않아서다. 발열 억제력이 뛰어나 무릎 위에 놓고 장시간 사용해도 뜨거운 느낌은 들지 않는다. 냉각 성능이 뛰어나면 간혹 소음이 문제가 되는데 더기어 사무실에서는 팬 소음에 신경 쓰지 않고 사용할 수 있었다.

키보드는 전에 리뷰했던 엔비 13과 대동소이하다. 백라이트가 지원되는 키보드는 적당한 반발력을 갖췄지만 그렇다고 일반적인 멤브레인 키보드에서 타이핑하는 느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백라이트도 방안이 어두워지면 자동으로 빛의 세기가 조절된 다거나 단계별 조절 기능은 없다. 보통 게임을 할 때 마우스를 연결하는 게 보통이고 그래서 핫키를 통한 터치패드를 켜고 끌 수 있는 옵션이 없는 것도 아쉽다.

무광 15.6인치 디스플레이의 기본 해상도는 1920 x 1080이며 반사가 억제되므로 사무실 환경에 이상적이다. 화질이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 밝기와 대비 모두 충분한 수준이고, 문서를 작성하고 사진을 볼 때 눈이 편안하다. 상하좌우 시야각 역시 꼬집어 지적할 문제가 없는 만족도다.

키보드 위쪽에는 뱅앤울룹슨(Bang & Olufsen)과 협업한 스피커가 위치한다. 

포트 구성은 USB 3.0 2개, USB 2.0 1개, HDMI, 헤드폰/마이크 콤보 잭, 기가비트 이더넷 등 최신 단자와 많이 사용되는 구형 단자를 갖추고 있다. SD 카드 리더는 있지만 USB 타입C 단자는 없다. 웹캠, 블루투스, 802.11ac 와이파이도 내장됐다. 왼쪽 측면에는 분실 방지용 켄싱턴 락이 있다.



풀HD 해상도에서 빼어난 그래픽

오버워치, 배틀필드4 같은 인기 게임에서는 3D 그래픽이 중요하기 때문에 게이밍 노트북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는 그래픽 카드다. 노트북 구입 목적이 게임이라면, 당연히 최상위 그래픽 카드가 탑재된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 오픈마켓 기준 95만 원에 판매되는 HP 파빌리온 15는 가격과 성능 중간 지점에서 타협을 봤다. 데스크톱PC에 탑재되는 것과 동일한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50 칩이 들어가 있다. 비디오 메모리는 2GB다.

데스크톱용과 노트북용으로 나눴던 엔비디아는 1000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그런 구분을 없앴다. 노트북에서 데스크톱 수준의 그래픽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고 성능을 내는 지포스 GTX 1080부터 숫자가 10씩 줄어들어 지포스 GTX 1050까지 4개의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지포스 GTX 1050은 다시 1050 Ti와 1050 두 라인업으로 분리했다. 코어 수와 작동 속도가 다른데 1050 Ti가 조금 더 빠르다. 결국 HP 파빌리온 15는 가장 낮은 성능을 제공하는 셈이다. 전 세대와 비교하면 지포스 GTX 960M 수준이다.

HP 파빌리온 15가 가진 힘을 최대한 혹사시킬 수 있는 배틀필드4를 돌렸다. 이 게임은 최고 수준의 리얼리즘은 아니지만 나름 빼어난 그래픽을 자랑한다. 먼저 풀HD 해상도에서 최상위 '울트라' 그래픽 옵션에서 플레이했는데 쉴 틈 없이 총탄을 주고받는 장면에서 고층 건물 전체가 무너져 내릴 때 구현되는 입자 효과를 구경할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원활한 플레이가 힘든 4~50 프레임 정도의 능력을 발휘하는데 그쳤다. 

대신 그래픽 옵션을 한 단계 낮은 '미디엄'으로 바꿨더니 장담컨대 정말 멋진 효과를 실시간으로 목격하며 게임에 몰입할 수 있었다. 배틀필드4는 비록 오래된 게임이지만 새로 장만한 게이밍 노트북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한 용도로서 적격이다. 오버워치는 말할 것도 없다. 풀HD 해상도에서 최고 그래픽 옵션으로 돌려도 60 프레임 이상의 꾸준한 성능을 뽑아낸다.

게이밍 노트북에서 그래픽 카드 다음으로 중요한 요소가 CPU다. 일부 소비자는 그래픽 카드보다 CPU 사양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3D 게임에는 거의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차라리 SSD에 투자하는 것이 낮다. 어쨌든 HP 파빌리온 15는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 중 가장 전력 소모가 많은 'HQ' 시리즈의 i5-7300HQ(2.5GHz)가 탑재됐다. 모바일 노트북에 들어가는 U 시리즈보다 두 배인 코어가 4개다. 정확히 3배 많은 전력 소모량만큼은 아니더라도 한 번에 처리 가능한 명령어가 많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SSD+HDD 조합의 저장 장치는 보급형의 리뷰 제품이 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구성이다. 가격 대비 용량에서 HDD보다 비싼 고용량 SSD 탑재는 전체의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128GB SSD는 윈도우 구동과 각종 프로그램 설치를 하고 콘텐츠가 큰 게임, 각종 문서들을 보조 드라이브로 넣은 1TB HDD에 저장하면 된다. 데스크톱 PC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7,200rpm 고성능 HDD가 탑재돼 속도 문제도 차단했다. 게임용 노트북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필요 이상의 돈을 쓰는 경향이 있다. 특히, 메모리는 무조건 큰 것을 고집한다. 하지만 8GB이면 현재 출시되는 대부분의 게임을 즐기기 충분하다. 16GB를 구매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한 만큼 성능이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성능

HP 파빌리온 15 내부에는 앞서 언급한 인텔 코어 i5-7300HQ CPU가 장착된다. 하이퍼스레딩을 지원하는 쿼드 코어 CPU로, 표준 클럭 2.5GHz다. 메모리는 8GB DDR4 SDRAM, SSD는 M.2 128GB, HDD는 1TB, 7200rpm 사양이다. 지포스 GTX 1050 말고 CPU에 내장된 통합 인텔 HD 그래픽 630은 워드를 실행하고 고해상도 사진을 표시하는 용도의 사무용 프로그램에서 작동을 한다. 그러니까 배틀필드4 같은 높은 해상도와 그래픽 세부 묘사가 높아야 하는 게임은 지포스 GTX 1050이 활약하는 그래픽 시스템인 셈이다.

가상의 시뮬레이션을 해 사무용 컴퓨팅 성능을 실험하는 PC마크 08에서 파빌리온 15는 3,366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7세대 코어 i7-7500U가 탑재된 HP 스펙터 x360의 3,047점을 상당히 앞서는 수치다. 클록과 별개로 2배의 물리적 코어가 멀티태스킹 작업에서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다이렉트X 11 게임을 가상으로 돌려 그래픽 성능을 측정하는 3D마크에서 지포스 GTX 1050이 활약한 파필리온 15가 월등한 기세로 결승점을 먼저 통과한다. 860점을 기록한 통합 그래픽의 HP 스펙터 x360와 비교가 안되는 5,258점을 기록했다. 풀HD 해상도에서 배틀필드4가 되고 안되고의 차이를 입증하는 점수다.

SSD와 HDD의 전송률은 각각 초당 557.2MB, 147.7MB를 기록했으며 이 역시 괜찮은 성능이다. SSD는 용량 큰 PCIe 인터페이스의 M.2 타입으로 교체할 수 있다. 지금 보다 최대 6배 정도의 읽기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와이파이를 켜고 화면 밝기를 중간으로 하고 문서와 스프레드시트, 화상 채팅 같은 노트북으로 하는 사무 업무를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배터리 수명 실험에서 파빌리온 15의 3셀 61.5Wh 배터리는 3시간 15분 동안 작동했다. 15인치 게이밍 노트북으로서는 상당히 좋은 결과이며 13.3인치 HP 스펙터 x360의 3시간 40분보다 25분 짧다.


결론

HP 파빌리온 15은 딱히 문제 삼을 단점이 없는 일정한 장소에서 건축 설계 같은 캐드 프로그램을 통한 3D 시뮬레이션이 많은 직업군에게 좋은 모델이다. 이따금 이동하며 쓸 데스크톱 대용 노트북이라는 얘기다. 배틀필드4가 잘 플레이 되는 그래픽 성능, 멀티태스킹 작업에서 특히 큰 힘을 쓰는 쿼드코어 7세대 인텔 프로세서처럼 많은 측면에서 두루 뛰어나고 튼튼하기도 한 노트북이다. 휴대가 불편하다고 투정하는 사람도 일부 있겠지만 제품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기에 굳이 설득할 필요가 없다. 95만 원의 판매 가격에 운영체제가 빠져있다는 것이 유일한 치명적 단점이다. 사용자가 직접 윈도우10을 설치하고 드라이버도 마찬가지다. 윈도우7, 8 같은 하위 운영체제도 지원되지 않는다.  


장점

- 빼어난 배틀필트4 플레이 성능
- 인텔 7세대 쿼드 코어 프로세서
- 기대 이상의 배터리 수명


단점

- 운영체제 미포함(사용자가 드라이버와 함께 직접 설치)
- 매력 없는 투박한 디자인
- 부족한 SSD 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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