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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디세이 리뷰, 삼성 최초의 게이밍 노트북Posted Mar 7, 2017 9:25:59 A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몇 년 전만 해도 게이밍 노트북을 대하는 사람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성능이 데스크톱 PC에 크게 떨어졌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쌌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트북이라는 이동성이 무색할 정도로 무거웠다. 그러나 기술이 한계를 서서히 극복하고 있다.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1000 시리즈 조합이 대표적이다. 휴대하며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이밍 노트북을 만들어내고 있다. 오디세이는 삼성전자가 만든 최초의 게이밍 노트북이다. 모범생 같은 삼성전자가 게이밍 노트북이라. 뭔가 와닿지 않는다. 


디자인과 편의성

모바일 라인업 '노트북9' 시리즈와 디자인부터 차별화를 뒀다. 신기하게도 게이밍 노트북 디자이너들은 엄청난 LED 숫자와 거대한 문양을 좋아한다. 이건 자동차의 고성능 버전의 디자인과도 비슷하다. 화려하고 과장돼 있다.
오디세이는 깔끔한 하얀색 몸체지만 전원을 켜면 상판 용의 눈빛과 비늘에서 영감을 얻었다는 큼지막한 로고가 붉게 빛난다. 다른 사람의 이목을 끈다. 웰컴세리모니 같은거다.

무광 화이트의 메탈 바디는 무척 세련되고 단단하다. 크기는 378 × 260 × 24~28.2mm, 무게는 약 2.5kg다. 15.6인치 게이밍 노트북으론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중간이다. 120W 어댑터와 전원 케이블을 모두 합친 무게는 3.2kg를 조금 넘는다.

게이밍 노트북은 고사양 하드웨어에 비례해 그만큼 열이 많이 발생하고 전력도 많이 소모된다. 정교한 냉각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끄럽고 미처 배출되지 못한 내부 열이 시스템 다운의 원인이 된다. 오디세이는 통풍구와 대용량 듀얼 팬으로 구성된 정교한 냉각 시스템을 만들었다. '헥사플로우'라는 이 냉각 시스템은 CPU와 GPU 각각에 전담 쿨링 팬을 달았고 여기서 생기는 뜨거운 열이 금속 패드로 전달돼 급속 냉각되는 구조다.


헥사플로우 냉각 시스템은 자가 업그레이드를 위한 출구 역할도 한다. 나사 3개를 풀면 덮개가 제거된다. 좋은 게임 경험을 위해 SSD와 메모리 용량을 늘리거나 속도 빠른 부품으로 교체할 수 있다. 쿨러에 낀 먼지 같은 이물질 제거도 간단하게 된다.

6열 디자인의 풀 사이즈 키보드는 3단계 백라이트 조절이 되고 조명을 켜고 끄는 기능의 평선키(F9)가 설정돼 있다. 키피치는 약 19.05mm 키스트로크는 약 1.5mm 정도다. 숫자키 때문에 자판 간격이 약간 빡빡한 느낌이다. 방향키 위/아래 키 크기가 너무 작아 바로 위 시프트 키를 여러 차례 누르는 실수를 했고 방향키를 사용하는 게임은 진행이 쉽지 않았던 점이 아쉽다. 대신 키 중앙으로 갈수록 오목하게 파인 곡면 형태가 손가락과 맞닿는 면적을 키워 적은 눌림으로 타이핑 되어 좋았다.


게임 마니아는 키보드 사용 편의성도 중요하게 고려한다. 특히, 'WASD' 키는 게임 조작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오디세이는 W·A·S·D 4개의 키를 레드 컬러 테두리로 강조했다. 화산 분화구 형태를 응용한 일명 ‘크레이터 키캡’은 오버워치 같은 속도전 게임을 즐길 때 원하는 키를 정확하고 빠르게 누를 수 있도록 한다.


터치패드는 강화 유리로 덮어 손가락과 부드럽게 반응하고 테두리를 평행사변형의 붉은 LED로 감싸 멋을 더한다. 단일 구조로 별도의 버튼은 존재하지 않는데, 하단 중앙 가까이 있는 라인의 왼쪽을 누르면 마우스 왼쪽 클릭이 오른쪽을 누르면 오른쪽 클릭이 먹힌다. 윈도우10 표준 제스처도 반응한다. 두 손가락 스크롤이나 두 손가락을 이용한 좀 아웃, 세 손가락으로 슬쩍해서 작업 관리자 보기 등 자주 쓰는 제스처가 빠르게 응답한다. 터치패드 면적은 67× 101mm로 다섯 손가락을 올려놓아도 여유로운 널찍한 공간이다.

눈부심 방지 패널의 15.6인치 화면 해상도는 풀HD(1,920x1,080)이다. 합리적인 선택이다. 4K는 화소 밀도가 뛰어나고 안티 앨리어싱이 거의 필요 없지만 게임을 디스플레이의 기본 해상도로 구동한다면 프레임률이 떨어지게 된다. 밝기와 대비는 충분하고 시야각도 흠잡을 문제없는 정상급이다. 사용자 환경에 맞는 색상 변경이 되는 '화면 색감' 모드는 디스플레이 만족도를 높이는 옵션이다.

기가 비트 유선 랜과 802.11ac 무선 랜 모두 지원된다. 블루투스 마우스도 쓸 수 있다. USB 2.0 단자 2개와 3.0 단자 1개 그리고 VGA급 웹캠, SD카드 리더, 3.5mm 잭과 스테레오 스피커가 있다. 

바닥면 스테레오 스피커는 너무 높은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외부 스피커 없이 훌륭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전면에서 사용자 쪽에 가까이 있기에 게임 플레이에서 박진감 넘치는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고성능 쿼드코어 프로세서

CPU는 카비레이크 세대의 쿼드코어 i7-7700HQ가 탑재됐다. 기본 클록이 2.8GHz이고, 데이터 처리 정도에 맞춰 최대 3.8GHz까지 상승하는 데스크톱 PC용 CPU에 견주는 강력한 프로세서다. 캐시는 6MB, TDP(소비전력)은 45W다.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듀얼코어와 쿼드코어의 성능 차이는 느끼기 어렵다. 그렇지만 점차 많은 게임들이 쿼드코어 이상을 활용하는 추세다. 메모리는 8GB(DDR4-2133MHz)이고, 저장 공간은 256GB SSD와 1TB HDD 조합이다.


256GB SSD는 삼성 제품으로 조사 결과 PCIe 인터페이스의 M.2 타입이다. 메인보드에 집적돼 있는 PCIe 슬롯과 연결돼 높은 대역폭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고성능 노트북에 주로 탑재된다. 오디세이는 가장 최근 나온 PCIe x4 규격의 SSD가 탑재돼 데이터 전송 속도는 최대 2.8GB/s에 이른다. 일반 SATA의 5배다. 64비트 윈도우10 홈,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삼성 기본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SSD에 오버워치, 배틀필드4와 몇 가지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추가 설치한 여유 공간은 141GB였다. 1TB HDD는 회전속도 5,400rpm에 128MB 캐시 메모리가 탑재된 시게이트의 노트북 전용 모델이다.


그래픽은 내장 인텔 HD 그래픽 630과 지포스 GTX 1050(GDDR5 4GBB, 파스칼 아키텍처)가 탑재돼 CPU처럼 데이터 처리량이 많고 적음을 따져 번갈아 작동된다. 워드 같은 가벼운 작업은 내장 그래픽이 처리하고 지포스 1050은 고사양 게임을 할 때 움직인다. 그리고 이 둘은 HDMI 단자를 이용하면 4K 디스플레이를 "꽤 훌륭하게" 지원한다. 4K는 풀HD보다 가로세로 각각 2배씩 해상도를 높인 3840×2160으로 4배 많은 픽셀을 담아내 고화질의 영상을 원색에 가깝게 보여준다. HDMI를 이용해 연결하는 4K 모니터가 많다. 그러나 부드러운 60Hz 재생률을 위해서는 HDMI 2.0 단자가 필요하다. 오디세이는 HDMI 1.4b 규격이라 재생률을 24Hz로 낮추거나, 해상도를 낮춰야 한다.


오디세이엔 시스템 상태를 확인하는 대시보드 소프트웨어가 기본 제공된다. 헥사플로우 냉각 시스템 모니터링 도구이기도 한 대시보드는 게임 도중 CPU와 메모리 사용량, 프레임 레이트 등을 단축키(Fn+F10)로 확인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 영상 역시 단축키(Fn+F11)로 빠르게 녹화할 수 있다.


성능

우선 고사양 게임 플레이에서 소음과 진동, 발열 정도를 봤다. 3D 마크 같은 하드웨어 사용이 최고치에 이를 때 소리가 약간 커졌지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다. 더기어 사무실에서 측정된 배틀필드4 플레이 전후 소음은 약 10데시벨 높은 52.5dB이다. 사무실에서 대화하는 수준이다. 전화벨이 울릴 때 소음 정도가 약 70dB이다.

냉각 시스템도 잘 작동한다. 뒷면 육각형 모양의 통풍구에서 뜨뜻 미지근한 공기가 나오는 정도일 뿐 손목 받침대까지 온도가 상승하지 않는다. 게임 전후 온도 비교에서 키보드 팜레스트 부위는 32.6도에서 37.5도로 대략 5도 상승했고 바닥면 헥사플로우는 사실상 동일한 2도 내외였다. 발열 억제력이 상당하다. 오디세이 같은 게이밍 노트북은 3cm가 안되는 높이의 본체에 고성능 하드웨어가 집약돼 있다. 발열에 민감하다. 내부 열이 제때 배출되지 않으면 팬 소음이 커지고 뜨거운 공기는 키보드에 전달돼 손가락이 뜨거워진다. 헥사플로우가 정교한 냉각 시스템임을 입증했다.


오디세이 배터리 용량은 43와트아워다. 화면 밝기 50%에서 진행된 PC마크 08 배터리 실험 결과(3시간 17분)과 거의 일치한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프로그램과 인터넷 서핑, 화상 채팅을 배터리 잔량 5% 정도까지 작동시키는 시뮬레이션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사양을 거의 100% 활용하면서 3시간 넘게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실생활을 가정한 다음 테스트 결과를 보면 이해가 빠르다. 윈도우10 전원 관리 옵션을 '균형'으로 화면 밝기는 50%로 고정한 환경에서 넷플릭스 영상을 감상하고 인터넷 서핑과 간단한 텍스트 입력을 병행한 실험 결과 배터리 완전 충전에서 잔량 5%가 될 때까지 소요된 시간이 5시간 10분이었다. 하드웨어 부하가 줄어든 만큼 배터리 수명이 늘어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왼쪽이 오디세이 결과다.[왼쪽이 오디세이 결과다.]

벤치마크 성능을 확인하자. 오디세이는 인텔 7세대 코어 i7-7700HQ가 탑재됐고 메모리는 8GB(듀얼 채널) 스토리지는 256GB SSD(PCIe)+1TB HDD다. 그래픽은 엔비디아 지포스 1050(4GB)와 CPU 내장 GPU(인텔HD 그래픽 630) 조합이다. 쿼드코어 CPU 성능은 시네벤치에서 파워풀한 결과로 나타난다. 멀티 스레드 성능이 측정되는 CPU 점수가 741점을 기록해 같은 7세대 코어 i5-7300HQ(2.5GHz)와 지포스 1050 구성의 비교 모델을 50% 앞선 수치다. 싱글 스레드 성능도 17% 상회한다.

왼쪽이 오디세이 결과다.[왼쪽이 오디세이 결과다.]

오디세이에 탑재된 SSD는 PCIe 인터페이스 장점을 정말 잘 이끌어낸 케이스다. 크리스털디스크마크에서 측정된 읽기 성능은 시리얼ATA 6Gb/s SSD의 5배 이상이다. 오디세이가 3432MB/s를 기록한 이 테스트에서 비교 모델은 557.2MB/s에 불과하다. 3D 성능도 우수하다. 3D 마크 파이어스트라이크 항목에서 5,682점을 기록했다. 오디세이와 동일한 지포스 1050 칩이 탑재된 비교 모델은 5,258점을 받았다. CPU 클록 간격이 3D 그래픽 성능에 그대로 반영됐다. 다이렉트 X11 게임 성능을 측정하는 파이널판타지 벤치마크는 1920 × 1080 해상도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임은 안티 에일리어싱 같은 그래픽 옵션 차이에 부드럽고 그렇지 않게 플레이된다. 게임 경험이 크게 떨어지지 않도록 품질을 조금 낮출 수 있는데 외곽선을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게임 플레이 동안 깍두기 현상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디세이는 오버워치, 배틀필드4 정도 게임은 이미지 품질을 최고 수준으로 맞춰 플레이할 수 있다. 우선 오버워치를 플레이했다. 그래픽 중간 옵션으로 설정하면 내장 그래픽으로도 어느 정도 플레이 되는 이 게임은 지포스 1050를 이용하면 정말 쾌적하게 플레이 된다. 배틀필드4는 프레임이 중요한 게임 장르다. 화면 해상도를 풀HD로 설정하고 그래픽 품질도 최상(울트라)로 맞췄다. 초당 화면 표시 수가 4~50프레임 사이를 오갔다. 약간 부자연스러웠다. 그래픽 옵션 높음에서는 5~60프레임을 기록한다. 중간으로 설정했더니 충분히 부드럽게 진행된다. 꾸준히 60 프레임 이상을 유지한다.


결론

게이밍 노트북 시장은 외산이 주류였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신 원활치 못한 고객지원이 문제가 됐다. 삼성 게이밍 노트북 오디세이는 오픈마켓 기준 160만 원대에 판매된다. 비슷한 하드웨어의 외산 게이밍 노트북보다 30만 원 정도 높다. 브랜드 신뢰성과 고객지원 편의성에 이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면 오디세이는 충분히 옳은 선택이다. 쿼드코어 CPU와 외장 GPU, PCIe SSD가 별 탈 없이 빠르게 작동하는 단순 수치로 확인되지 않은 설계 안정성과 부가 기능은 무시할 수 없다. 가상현실 게임 등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요구하는 콘텐츠가 늘어나면 오디세이는 더 활용성이 많아진다. 삼성전자는 오디세이 노트북에 이어 같은 브랜드의 VR 헤드셋을 내놓을 예정이다. 노트북과 헤드셋을 연동해 VR게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장점
- 크레이터 키캡 같은 게이머를 위한 디자인 요소
- 우수한 냉각 시스템(헥사플로우)
- 정말 빠른 PCIe SSD 성능

단점
- 같은 성능의 외산 브랜드 대비 높은 가격
- 아쉬운 외장 그래픽 성능
- USB 단자 구성(3개 중 2개가 버전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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