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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8 핸즈온 -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디자인Posted Mar 30, 2017 5:24:20 PM

김정철

더기어 기자입니다. 모두가 쓸 수 있는 리뷰가 아닌 나만이 쓸 수 있는 리뷰를 쓰고 싶습니다.
jc@thegear.co.kr

삼성전자가 갤럭시S8을 출시했다. 먼 옛날(약 2~3년전)까지 갤럭시 시리즈는 사실 매력적인 폰이 아니었다. 그냥 모범생 같았다. 누군가에게 갤럭시를 추천해주면 적어도 욕은 안 먹지만 칭찬 받을 일도 없었다. 그러나 작년에 나온 갤럭시S7을 기점으로 갤럭시 시리즈는 높은 디자인 완성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갤럭시를 추천해도 대부분 만족스러워 한다. 심지어 배터리가 불에 타도 가지고 있으려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갤럭시S8은 언뜻 보면 갤럭시S7이나 갤럭시노트7과 거의 흡사해 보인다. 듀얼커브드 엣지 스크린 디자인이 그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직접 손에 쥐고 화면을 켜면 디자인적으로 또 한번의 진화가 느껴진다. 갤럭시S8은 삼성전자가 만들었던 어느 제품보다도 감성적 만족도가 높다.

화면의 양측면이 구부러졌기 때문에 옆면까지 화면이 그대로 이어진다. 게다가 홈버튼을 없애면서 위아래 공간도 최소화했다. LG G6 역시 베젤리스를 내세웠지만 갤럭시S8은 '커브드 엣지' 덕분에 베젤의 존재를 정말 찾기 힘들다. 삼성전자는 이 디스플레이를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라고 이름 붙였다. 나는 삼성의 오버스러운 이름짓기에 대부분 동의하지 않았지만 이번만큼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스마트폰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기 전까지는 가장 베젤이 적은 스마트폰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사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굳이 스마트폰에 쓰여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갤럭시S8은 18.5:9라는 독특한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해상도는 2,960x1,440으로 일반 쿼드HD에 비해 세로 해상도가 다소 늘어났다. 크기는 148.9 x 68.1로 갤럭시S7의 142.4 x 69.6와 비교하면 세로 사이즈는 길어졌지만 가로 사이즈는 오히려 미세하게 줄어들었다. 특히 갤럭시S7이 5.1인치였던 것에 비해 갤럭시S8은 5.8인치로 화면사이즈가 커졌기 때문에 만족도는 높다. 다만 배터리 용량은 3000mAh로 동일하기 때문에 커진 디스플레이만큼 배터리 시간은 향상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 CPU의 전력소비를 얼마나 더 줄였는지가 관건이다.
디스플레이 엣지는 LG G6와 마찬가지로 둥글게 마감했다. 


LG G6(오른쪽)와 화면을 비교해 봤다. G6는 약간 노란빛, 갤럭시S8은 약간 푸른빛을 띈다. 기본적인 밝기나 화질은 두 모델 어디에도 손을 들어주기 힘들 정도로 우수하다.
갤럭시S8은 하단의 홈버튼 UI가 살짝 바뀐게 눈에 띈다.

그립감은 무척 좋다. 좀 길지만 한 손에 잘 잡힌다. 위 사진은 6.2인치 버전의 갤럭시S8플러스인데, 이 모델도 한 손에 넉넉히 잡힌다. 6.2인치가 한 손에 잡히다니, 제조사들이 무슨 요술을 부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옛날(10년 전쯤)에는 6.2인치 제품을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사람은 전세계에 몇 명 되지 않았다.

왼쪽은 S8플러스, 오른쪽은 S8이다. 갤럭시S8플러스는 5.5인치의 아이폰7플러스와 비교해도 크기가 작다. 이제 더 이상 애플도 빈둥대서는 안될 것 같다. 


듀얼카메라가 대세가 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하나의 카메라만 고집하고 있다. 이 부분은 분명한 단점이다.
카메라는 뒷면과 완전히 일체화되어 튀어나오지 않았다. 후면부 카메라는 1200만 화소고 F1.7의 조리개값, 4K 비디오 촬영이 가능하다. 아웃포커싱 효과를 구현하는 '셀렉티브 포커스' 기능이 탑재됐다.
또, 카메라 옆에는 지문인식센서가 달린 홈버튼이 추가됐다. 결국 LG가 옳았다.
삼성로고는 뒷면에만 새겼다. 이건 삼성이 옳다.
다만 카메라 모듈과 지문인식 센서가 근접해 있기 때문에 지문인식을 하다가 카메라에 지문이 새겨질 것 같다.  

후면부는 금속의 아름다움을 잘 살리게 가공하고 글래스 코팅을 했다. 


디스플레이와 뒷면이 모두 엣지 스타일로 마감됐기 때문에 두께는 8mm지만 실제로 체감되는 두께는 훨씬 얇게 느껴진다. 


적당한 무게감과 손에 잡히는 느낌이 좋다. 


갤럭시S8에 탑재된 인공지능 빅스비를 실행해 봤다.
눈에 띄는 것은 이미지 검색이다. 예를 들어 어느 제품을 사진으로 찍으면 그 제품과 비슷한 이미지를 불러와서 그 제품을 살 수 있는 쇼핑몰이나 장소를 알려준다. 비록 지금은 데이터베이스가 적지만 사용자의 데이터베이스가 쌓이면 훗날에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지금은 어디에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 


갤럭시S8은 최소의 크기에서 최대의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런 노력이 미니멀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만들어 냈다.
물론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단점을 찾아낼 것이다. 그러나 디자인만 본다면 경쟁 스마트폰들을 단번에 촌스럽게 만들어 버리는 마법을 가진 스마트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