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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 리뷰, 탄탄해진 기본기, 아름다운 디자인Posted Mar 31, 2017 6:27:16 PM

김정철

더기어 기자입니다. 모두가 쓸 수 있는 리뷰가 아닌 나만이 쓸 수 있는 리뷰를 쓰고 싶습니다.
jc@thegear.co.kr

LG가 여섯 번째 G시리즈인 G6를 발매했다. LG는 그 동안 G시리즈를 통해 무수한 실험을 했다. 압권은 지난해 나온 G5였다. 모듈식 디자인을 적용하고 LG프렌즈라는 전용 액세서리를 의욕적으로 동시 출시했다. 여기에 고음질 음원재생과 듀얼 카메라 탑재 등 화려한 스펙에 올인했다. 나는 LG 스마트폰을 만날 때마다 이게 카메라인지, 오디오인지, 스마트폰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G6는 기본에 집중했다. G6 발표장에는 '그립감', '화면', '방수'같은 스마트폰과 관련이 깊은 단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드디어 기본기를 강조한 LG의 G6를 리뷰를 통해 분석했다. 


배터리

가장 중요한 변화는 일체형 배터리다. LG는 전세계 주요 스마트폰 생산업체(애플, 삼성, 화웨이, 소니 등) 중에서 유일하게 교체형 배터리를 고집했다. 교체형 배터리는 배터리를 교체해 사용시간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그 외에는 모두 단점뿐이다. 두께가 두꺼워지고, 조립 완성도도 떨어진다. 일체형 배터리는 단순히 얇아지는 효과만 있지 않다. 부품의 구성 개수가 줄어들면 제품 제조 시 허용 오차도 줄어든다. 예를 들어 배터리 덮개가 맞물리려면 부품의 수평을 맞춰야 하고, 그 수평을 맞추기 위해서는 허용 오차가 늘어난다. 따라서 유격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G6는 배터리를 일체형으로 만들며 아주 단단하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만들었다. 방수도 지원하게 됐다. 미 국방부 밀리터리 스펙 중에 14개 항목을 통과할 정도로 단단한 조립과 마감을 자랑한다. 한편, LG는 이런 사실을 적극 알리면 소비자들이 마구 다룰까 두려워 소극적으로 알렸다고 한다. 아니다. 소비자들은 그렇게 바보가 아니다. 밀리터리 규격에 통과했다고 G6를 가지고 자원입대하지 않는다. 다음부터는 적극적으로 알리기 바란다.

배터리는 일체형이 됐지만 두께는 7.9mm로 전작인 V20(7.6mm), G5(7.7mm)에 비해 오히려 늘었다. 대신 배터리 용량은 3300mAh로 기존 G5, V20에 비해 10~20% 늘었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느껴지는 체감 배터리 시간은 크게 늘어났다.


93% 상태에서 포켓몬고를 1시간 동안 실행한 후에 남은 배터리양은 67%다. 절전모드는 켜지 않았고, AR모드는 OFF, 밝기는 40% 기준이다. 완충시 4시간 정도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V20으로는 3시간 정도 플레이가 가능했다. 배터리 일체형이 되면서 여러 장점이 생겨났는데, 기본 배터리 시간이 향상된 것도 반갑다.



향상된 그립감

G6를 만지면 기존 LG폰들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 든다. 그립감이 뚜렷하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G6의 가로 사이즈는 71.9mm로 5.3인치인 G5의 73.9mm보다 오히려 줄었고, 같은 인치의 V20의 78.1mm에 비해서도 작다. 뿐만 아니라 갤럭시노트7의 73.7mm, 5.5인치의 아이폰7플러스의 77.9mm에 비해서도 작다. 비슷한 크기의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가로 사이즈가 작다. 이유는 18:9로 세로크기를 늘린 독특한 화면 비율 때문이다. 덕분에 일부 게임에서는 위아래에 작은 공백이 보이기도 하지만 크게 눈에 거슬리지는 않는다.

전면부는 얇은 베젤과 최소화한 위아래 공간이 눈에 띈다. 디스플레이의 모서리 부분은 둥글게 마감했는데, 이렇게 둥글게 마감하면 모서리에 충격을 받을 때, 충격을 분산시키게 된다. 따라서 디스플레이 파손 위험성을 줄이게 된다. 물론 화면을 캡처하거나 사진을 찍으면 모서리가 둥글게 찍히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후면부 디자인도 정돈됐다. 카메라가 튀어나오지 않은 것도 큰 변화지만 제각각이었던 듀얼 카메라의 크기를 같은 크기로 일치시켰고, 레이저 오토포커스를 삭제하면서 플래시를 가운데 위치시킨 것도 좋은 변화다.

G6는 가운데 부분이 텅 비면서 시원한 느낌을 준다. 카메라와 버튼의 크기도 줄이고 모듈과 버튼을 전체적으로 상단으로 올렸다. 상단에서 버튼까지 길이를 자로 재봤다. G6가 4.3mm 정도고, G5가 4.8mm, V20은 5.2mm다. 모듈을 위로 올리며 가운데에 빈 공간이 더 넓어졌다.

측면 얘기를 해보자. 기존 G시리즈는 측면이 비대칭이었다. 그러나 G6는 앞쪽과 뒷쪽을 동시에 레이저컷팅해서 대칭으로 만들었다. 균형감이나 완성도는 이런 디테일한 곳에서 느껴진다.  다만 일체형 배터리로 만들면서 절연띠가 생겨났는데 이 점은 모든 일체형 스마트폰의 디자인적 골치거리다. 대안이 있다면 본체 색상과 최대한 비슷한 색상의 절연띠를 사용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윗 부분은 오디오잭과 마이크가 달려 있다.

하단에는 마이크, USB-타입C포트, 스피커 구멍 3개가 차례로 위치해 있다.


디스플레이

18:9 비율의 5.7인치 쿼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베젤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콤팩트한 크기에서도 상당히 넓은 화면을 보여준다. 화면이야 클수록 좋지만 물리적 크기가 커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항상 부담이었는데, G6 정도라면 납득할만한 크기에 최대한 큰 화면을 확보했다. 화면 밝기나 화질은 전반적으로 G5에 비해서 크게 향상됐다.

왼쪽이 갤럭시S8, 오른쪽이 LG G6[왼쪽이 갤럭시S8, 오른쪽이 LG G6]

G6를 리뷰를 마무리 하는 도중에 갤럭시S8이 출시됐는데, 두 제품을 비교해도 화면크기나 화면 등은 대부분 비슷하다. LG와 삼성 덕분에 앞으로는 와이드 해상도가 인기를 끌것임에 분명하다.
특이할 만한 것은 돌비 비전 HDR 10 지원이다. 그러나 이 기능은 동영상 자체에 기술이 적용되야 한다. 아직 이 규격에 맞게 제작된 콘텐츠는 드물다. 앞으로 넷플릭스에서 돌비 비전 기술을 적용한 콘텐츠를 송출하고 있다니 넷플릭스 사용자들은 기대해볼 만 하다. 18:9의 화면비율 때문에 16:9 동영상 재생시 좌우에 블랙바가 생긴다.  


카메라

카메라는 전작과 같이 광각과 일반 화각의 두 가지 화각을 제공한다. 특히 18:9의 넓은 화면비가 광각카메라를 찍을 때 더 시원하고 역동적인 화면을 제공한다. 아래는 샘플 사진이다. 


일반 16:9 비율의 사진도 설정에 따라 찍을 수 있다. 사실 모든 사진은 16:9로 찍은 후에 18:9 사진은 위아래를 잘라내는 식이다. 

위 사진은 16:9 비율이다.

위, 아래 부분을 잘라내면 18:9가 된다. 


야경에서 논란이 되는 수채화 현상도 실험해 봤다. 

위 사진은 일반화각으로 찍은 야경이다.

100% 확대한 사진인데 수채화 현상을 크게 느낄 수 없다.

같은 자리에서 광각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다.

100% 확대 사진이다. 수채화 현상이 눈에 띈다. 카메라의 센서크기가 작으면 어두운 곳에서 필연적으로 수채화현상이 발생한다. G6 역시 어두운 곳에서 수채화현상이 발생하는데, 광학적 특성상 광각 카메라에서 수채화현상이 더 발생한다. 따라서 어두운 곳에서는 되도록 일반 화각으로 찍어야 수채화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ISO 800


ISO 1600


ISO 3200

일반 화각에서는 노이즈 억제력이 나쁘지 않다. ISO 1600까지는 수채화 현상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사진을 찍어도 된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광각 카메라는 ISO 400부터 수채화현상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또, 2:1이라는 화면비를 잘 활용한 스퀘어 모드도 재미있다. 화면을 이분할해서 한 쪽은 현재 보이는 피사체, 또 하나는 먼저 찍은 사진을 보여주는 모드다. 연속해서 스토리가 있는 사진을 찍을 때 유용하다. 인스타그램에 최적화된 모드라고 할 수 있겠다. 일정한 템플릿을 반투명으로 제공해서 비슷한 구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하는 기능도 재미있다.
카메라 퀄리티는 평균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나온 아이폰 시리즈보다는 나은 편이고, V20과 비슷하다. 와이드 모드와 스퀘어 모드가 새로 추가된 정도가 차이라고 하겠다. 



음질

음질은 V20과 비슷하다. DAC로는 ESS사의 쿼드DAC인 ES9218이 쓰였다. 이것도 V20과 동일하다. 24비트 음원은 물론이고, 32비트, DSD도 재생 가능하다. 하지만 32비트, DSD는 음원은 제한적이고, 구하기도 힘들다. 노이즈가 적고, 해상력은 뛰어나다. 특히 이번에 탑재된 DAC는 헤드폰 앰프와 볼륨 콘트롤까지 통합된 칩셋이므로 G5에 비해 전력소모가 줄어들었다. 음악감상시 배터리 소모는 G5에 비해 확연히 줄어들었다. 만약 그래도 배터리소모가 부담이 될 때는 DAC기능을 끄면 된다.
번들 이어폰으로 쿼드비트3가 탑재됐다. 쿼드비트3는 LG가 자랑하는 번들 이어폰이다. 저역도 단단하고, 밸런스도 좋다. V20은 뱅앤올룹슨과 협업한 이어폰을 지급했었는데, 그 이어폰은 주로 중고역 위주로 세팅되어 있던 것에 비해 쿼드비트는 좀 더 익숙하고 편안한 소리다. 다만 G6의 재생 능력에 비해 좀 아쉽다. 이 정도라면 30~40만원대 이어폰, 헤드폰 정도는 되야 G6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HD녹음 기능은 LG가 꽤 공들여 홍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왜 필요한지는 아직 모르겠다. 이걸로 음반을 녹음할 뮤지션들을 노리는 걸까? 의문이다. 



퍼포먼스

G6는 스냅드래곤 821가 탑재되어 있다. 스냅드래곤 821은 지난해 발매된 프로세서로 발매를 앞둔 갤럭시 S8에 탑재된 스냅드래곤 835에 비해 구형 프로세서임에 분명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구형 프로세서를 썼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실망도 분명히 있다.

왼쪽은 긱벤치, 오른쪽은 안투투 벤치마크 결과값이다.[왼쪽은 긱벤치, 오른쪽은 안투투 벤치마크 결과값이다.]

벤치마크 실험에서도 두 프로세서간의 차이는 있다. 긱벤치에서 스냅드래곤 835는 싱글코어 기준 1,929점, 멀티코어는 6,084점이다. (갤럭시 S8 플러스), 반면 G6는 각각 1,718점, 3,899점을 기록했다. 갤럭시S7이나 갤럭시노트7과 비슷한 수준이다.
안투투 벤치마크는 105,017점을 기록했다. 안투투 벤치마크의 경쟁 제품과의 결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2016년에 나온 폰들과 비슷한 퍼포먼스를 기록했다. 프로세서의 차이로 인한 퍼포먼스 차이는 인정해야 한다.
다만 이 부분에 대해서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일상 생활에서는 큰 불편이 없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비롯한 대부분의 게임이 잘 돌아간다. 버벅거림 없이 최적화도 잘 됐다.

발열 억제력도 좋아졌다. G6는 효과적인 발열억제를 위해 내부에 히트파이프를 내장했다. 평상시 26.6도에서 20분 정도 게임 후, 측정한 온도는 38.9도였다.
사실 프로세서의 차이에 대한 핵심은 성능보다는 가격일 것이다. 쓰는 데는 불편이 없으니까.
835를 사용한 경쟁제품은 90만원대로 예상되고 있다. LG G6의 가격은 89만원이다. 소비자들은 가격차가 더 커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G6는 훌륭하지만 가격정책은 다시 한번 고민했어야 한다. 


결론 

LG G6는 오랜 방황을 끝내고 드디어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느낌을 주는 폰이다. 디자인도 아름답고, 균형감이 있으며 화면 사이즈도 맘에 든다. 여기에 방수 기능, 내구성, 뛰어난 음질 등은 덤이다. 다만 LG가 목표로 한 상대들은 이미 몇 년 전에 하드웨어 폼팩터를 완성 짓고, 디테일을 가다듬거나 신기술을 대거 도입하여 격차를 벌리고 있다. 아직은 G시리즈의 디스카운트를 스스로 인정해야만 한다.
LG는 그 동안 항상 프리미엄 폰을 강조해왔다. 그래서 경쟁 프리미엄 폰들과 싸우기 위해 엄청난 스펙을 시도해 왔다. 그 결과 스펙은 뛰어나지만 밸런스가 좋지 않은 폰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LG G6는 경쟁폰들과의 싸움이 아닌 내부에서 프리미엄의 의미를 발견한 첫 번째 폰이 될 것이다. LG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다했고, 할 수 없는 것은 버렸다. G6는 LG가 그토록 원하던 프리미엄을 위한 훌륭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 


장점
- 좋은 그립감과 마감, 내구성
- 18:9의 넓은 화각
- 향상된 최적화, 소프트웨어
- 뛰어난 음질과 카메라

단점
- 2016년형 프로세서
- 광각에서의 수채화 현상
- 국내판 무선충전 미지원, LG페이 아직 미지원
- 모듈식이었던 G5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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