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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북 리뷰. S펜을 장착한 윈도우 태블릿Posted Jun 13, 2017 9:58:00 AM

김정철

더기어 기자입니다. 모두가 쓸 수 있는 리뷰가 아닌 나만이 쓸 수 있는 리뷰를 쓰고 싶습니다.
jc@thegear.co.kr

삼성전자가 투인원 노트북인 '갤럭시 북'을 출시했다. 투인원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갤럭시 탭'처럼 태블릿의 형태지만 운영체제가 윈도우 10이다. 여기에 착탈식 키보드를 연결하면 노트북처럼 쓸 수 있다. 노트북과 태블릿의 장점을 잘 버무린 기기가 바로 투인원이며 오늘 소개하는 갤럭시 북이다. 새로운 라인업이지만 기존에 삼성 '아티브 탭' 시리즈가 비슷한 라인업이었다. 갤럭시 북과 비슷한 제품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시리즈가 있다. 모든 스마트폰이 아이폰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는 것처럼 투인원 노트북은 서피스 시리즈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 갤럭시 북은 서피스에 비해 더 큰 장점이 있을까?
갤럭시 북은 10.6인치와 12인치 두 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됐다. 리뷰 제품은 10.6인치형 제품이다.


디자인

갤럭시 북의 본체는 영락없이 태블릿이다. 10.6인치 디스플레이에 뒷면은 금속 재질이다. 무게는 640g(와이파이 모델), 두께는 8.9mm다. 9.7인치 갤럭시탭 S3의 무게는 430g대, 두께는 6mm에 비하면 두껍고 무겁다. 투인원 노트북은 윈도우 구동을 위한 X86계열의 인텔프로세서를 쓰기 때문에 태블릿과 비교하면 무겁고 두꺼울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투인원의 주요 용도는 태블릿보다는 노트북 대용으로 구입해야 만족도가 높다.


경쟁 제품인 서피스와도 비교해 보자. 단종된 10.8인치의 서피스3와 비슷한 크기인데 서피스3는 620g대의 무게와 8.7mm의 두께다. 서피스3가 조금 더 가볍고 얇지만 대신 갤럭시북은 아톰 프로세서 대신에 인텔M프로세서가 쓰여서 성능에 있어 우위가 있다. 


몸체는 알루미늄으로 전체를 감쌌다. 실제 만져보면 상당히 견고하게 느껴진다. 다만 뒷면의 색상은 아쉽게도 실버 한 가지 뿐이다. 참고로 카메라는 후면부에는 없고 전면부에만 있는데 500만 화소로 화상 채팅용 정도로 보면 된다.

상단에는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이 있다.

양측면에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붙어 있는데, 비교적 얇은 두께에 붙은 스피커지만 입체적인 음향을 내려고 노력 했다. 다만 입체음향 효과로 인해 음이 불안정하므로 음악 감상용보다는 영화나 유튜브 용도가 알맞다.

포트는 오디오잭과 USB타입C 1개, 마이크로SD슬롯이다. USB타입C포트는 충전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충전시에는 USB포트를 사용할 수 없다. 태블릿 용도라면 불편이 없지만 노트북으로 자주 사용한다면 불편할 수도 있다. 확장 포트가 필요한 사람은 멀티 USB 어댑터를 구입해야 한다.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은 있지만 유심핀이 있어야 열 수 있다. 유심핀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점은 불편하다.

하단에는 마그네틱 전원부가 있어 키보드 커버와 연결된다. 전원 커넥터가 있어 키보드에 전원을 공급하므로 키보드를 따로 충전할 필요가 없다.



디스플레이

풀 HD해상도의 10.6인치 디스플레이다.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며 밝기는 평범한 수준이다. 색감도 살짝 물 빠진 색감이다. 오래 봐도 피로감이 덜하다. 멀티미디어 용도보다는 학습, 업무용도로 세팅했다. 참고로 갤럭시 10.6은 일반 TFT LCD 디스플레이고, 갤럭시 12는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다. 


S펜

삼성전자는 C펜과 S펜의 두 가지 스타일러스 펜이 있는데, 갤럭시북에는 S펜이 쓰였다. S펜은 갤럭시노트7에 들어간 S펜과 비슷한 기능에 크기만 커진 형태다. 충전이나 배터리를 쓰지 않았지만 필기감은 만족스럽다. 4096단계의 필압을 감지한다고 하는데, 4096단계는 잘 모르겠고 자연스러운 필기감이 좋다. 정밀한 터치도 가능하여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도 큰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다. 사실 갤럭시북의 가장 큰 경쟁력은 S펜이라고 할 수 있다.

S펜은 키보드에 자석으로 부착되는 별도의 수납 액세서리에 수납할 수 있다. 그러나 자석으로 연결된 형태기 때문에 가방에 넣거나 꺼낼 때 쉽게 떨어질 수 있다. 주의해야 한다. 갤럭시 북의 장점은 S펜이 기본 옵션이라 따로 구입비용이 들지 않는다. 상식적이다.  


키보드 커버

불행히도 키보드 커버는 별매다. 가격은 오픈마켓 기준으로 12만 6천원. 키보드 커버는 한 가지 장점과 한 가지 단점이 있다. 먼저 단점을 얘기하면 거치대가 40도, 53도, 60도의 3가지로 설정이 가능한데, 거치 자유도가 제한적이다. 또, MS 서피스처럼 힌지를 이용한 방식이 아니라서 견고하지 않다.

장점은 키보드 키감이다. 서피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키감이 좋다. 쫀득쫀득한 타격감이 아주 일품이다. 10.6인치용 키보드지만 키의 크기나 사이즈도 만족스럽다. 터치패드의 감도나 크기도 만족스럽다. 노트북 용도로 써도 부족함이 없는 키보드 환경을 가지고 있다.


배터리

4000mAh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삼성측에 따르면 배터리는 9시간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4K 영상을 연속 재생해 봤다. 94%상태에서 4K영상을 3시간 30분 정도 감상하자 50% 정도 배터리가 남았다. 단순 수치상으로는 4K 영상의 6~7시간 재생이 가능하다. 윈도우 OS치고는 괜찮은 결과지만 경쟁 제품들에 비해 배터리 용량도 적고 사용시간도 짧은 편이다. 다만 USB타입C 포트로 충전이 가능하므로 별도의 어댑터를 들고 다닐 필요 없고, 보조배터리로 충전이 가능한 점은 장점이다.


성능

인텔 7세대 코어 m3-7Y30프로세서가 장착됐다. M시리즈는 팬리스 설계를 위해 만든 저전력, 고성능 프로세서인데, 평소에는 1GHz의 클럭이지만 최대 2.6Ghz까지 클럭이 상승한다. 그러나 이에 따른 단점도 있다. 부스트시에는 본체에 발열이 꽤 심해진다. 키보드에 부착해서 노트북으로 사용시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손에 들고 사용시에는 불편할 수 있다. 다만 태블릿 모드시에는 주로 가벼운 작업을 실행하기 때문에 실제 활용에서는 큰 불편이 없을 수도 있겠다.

PC마크 08 홈으로 벤치마크를 돌렸다. 점수는 2871점으로 꽤 높은 점수가 나왔다. 코어M프로세서는 코어i3와 코어i5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정도의 성능이다. 7세대로 접어들며 성능이 꽤 상승했다. 부스트시에는 코어 i3급 이상의 성능을 낸다. 일상적인 작업, 즉 워드, 포토샵, 간단한 게임 정도는 충분히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다.

다만 성능에서 아쉬운 것은 스토리지다.  '크리스탈디스크 마크'에서 1GB 데이터를 5번 읽고 쓰는 테스트에서 읽기 점수는 260, 쓰기는 140점이 나왔다. 4K 콘텐츠의 경우는 29, 48점이다. 일반적인 SSD 스토리지의 절반 정도의 속도다. 이유는 있다. 저전력, 저발열을 위해 128GB의 하이닉스 hdg8a4 스토리지를 사용했다. eMMC 낸드 플래시 방식으로 SSD에 비해 쓰기, 읽기 속도가 느리다. 갤럭시 북이 노트북을 완전히 대체하기 힘든 것은 스토리지 성능 때문일 거다. 

한편 삼성플로우(Samsung Flow)기능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에서 보던 콘텐츠나 소프트웨어를 갤럭시 북으로 바로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 6.0이상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에서 실행 가능한데,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별도 리뷰를 통해 소개하겠다.


결론

투인원이라는 기기 자체는 상당히 매력적인 콘셉트이다. 평소에는 태블릿처럼, 책상에 앉아서는 노트북처럼 쓸 수 있는 다기능성이 우리를 유혹한다. 그러나 막상 구입해 보면 평소에는 태블릿보다 무겁고, 책상에 앉아서는 노트북보다 성능이 떨어져 계륵이 되는 경우가 많다. 계륵이 되지 않으려면 어떤 사람이 구입해야 할까? 갤럭시 북은 S펜을 제공하는 윈도우 노트북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갤럭시노트나 갤럭시탭도 S펜을 제공하지만 이는 모바일 OS다. 따라서 S펜의 활용이 많으면서도 윈도우OS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제품이다. 필기, 스케치 등이 많으면서도 윈도우 OS의 활용이 잦은 이들에게는 헛된 투자가 되지 않을 거다.

가격은 와이파이 버전 기준으로 79만원대다. 대만, 중국 제품의 투인원보다는 비싸지만 아이패드 프로 10.5나 서피스 시리즈와는 비슷하거나 저렴하다. 특히 펜이 기본 제공되기 때문에 실제 구성은 좀 더 저렴해 진다. 12인치 갤럭시 북과 비교하면 어떨까? 학생이라면 10.6이, 직장인이라면 12가 낫지 않을까? 


장점

- S펜의 완성도
- 키보드 키감이 훌륭함
- 적당한 수준의 프로세서 성능


단점

- 스토리지 성능
- 장시간 사용시 발열
- 경쟁 제품에 비해 짧은 배터리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