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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HP 엔비 13 리뷰, 역대급 디자인과 향상된 배터리Posted Jul 13, 2017 11:11:25 A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3세대 HP 엔비 13(모델명 ad052TU)가 출시됐다. HP는 모바일 노트북을 크게 두 가지 라인업으로 구분짓는다. 스펙터 시리즈는 고급형이고, 엔비 13은 보급형에 가깝다. 그러나 엔비 13이 확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최근 HP 디자인이 일취월장했기 때문에 엔비 13도 타사의 고급형 모바일 노트북에 비해 훨씬 섹시하다. 3세대 엔비 13은 디테일한 디자인을 다듬고 배터리와 CPU가 개선된 모델이다.  

먼저 구매포인트를 체크해 보자. 2세대 엔비 13은 성능은 좋았지만 배터리 시간은 다소 부족했다. 배터리는 최대 4시간 18분 정도에 머물렀다. 이 정도면 평균적인 모바일 노트북 수준이지만 스펙터 시리즈에 비해서는 좀 부족했다. 3세대 엔비 13은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카비레이크)와 3셀 53.6와트아워 배터리가 탑재돼 스펙상으로만 봐도 월등해졌다. 인텔 카비레이크는 비디오, 특히 4K 비디오 성능을 강화했다. 또한 10비트 4K HEVC와 4K VP9 비디오 인코딩 및 디코딩을 지원한다. 이로 인해 4K 영상의 성능 개선과 배터리 절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저장 장치도 훨씬 좋아졌다. 용량은 256GB로 동일하지만 쓰기 속도가 고성능 수준에 근접해졌다. 벤치마크 측정 실험에서 쓰기 성능이 2배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SSD의 하드웨어 컨트롤러 개선 덕분이다. 대용량 파일 전송도 빨라졌다. 신형 엔비 13은 USB 타입C 단자를 통해 고속 USB 3.1 전송 속도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위아래 모양 구분이 없는 이 2개의 USB 타입C 단자는 5Gbps 속도에서 파일 전송을 하고 절전모드 상태에서는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기기 충전 기능을 한다.


휴대성 측면도 살짝 향상됐다. 크기는 30.5 x 21.5 x 13.9mm이고, 무게는 약 1.23kg(어댑터 포함시 1.43kg)이다. 베젤을 줄이면서 전작보다 길이, 너비가 2mm 가량 짧아졌고 무게는 60g 정도 줄었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의 무게는 1kg 이하기 때문에 무게 측면에서는 여전히 약점이 있다. 그러나 이유는 있다. HP 모바일 노트북이 1.2kg대를 유지하는 이유는 알루미늄 소재 때문이다. 경쟁사들이 알루미늄에 비해 40% 정도 가벼운 마그네슘을 쓰는데 비해 HP나 애플은 여전히 알루미늄 유니바디 공법으로 만든다. 유니바디 디자인은 아름답고 단단하지만 무겁다. 대신 모든 제작 공정이 컴퓨터를 통한 수치로 제어되는 CNC 공법은 동일한 과정의 반복 가공 또는 복잡한 모양을 만드는데 최적화되어 유격이 없고 단단한 마감을 자랑한다. 


디자인

이번 3세대 엔비 13은 언뜻 보면 2세대와 큰 차이가 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좀 더 날카로워지고 선이 대담해 졌다. 엣지 하나하나를 정밀하게 디자인해서 아주 단단한 느낌을 준다.

색상은 내추럴 실버다. 옅은 골드 느낌이 나는 고급스러운 색상이다. 유니바디의 이음새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미니멀한 HP 로고는 잘 어울린다.

후면 힌지 부분의 '엔비'로고는 상당히 고급스럽다. 대각선으로 정밀하게 절삭하여 얇은 디자인을 강조했고 금속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느껴진다.



화면을 열면 본체가 살짝 뜨며 경사가 생기는 힌지는 작년 엔비 13의 '리프트 힌지' 그대로 가져왔다. 그런데, 이 부분도 기존 엔비에 비해 더 정돈되고 날카로워 졌다. 참고로 오른쪽에는 전원, USB타입C, USB 포트가 있다.

리프트 힌지는 화면 가장자리에 낚싯바늘처럼 굽은 엣지 디자인이 적용돼 화면을 열면 본체가 살짝 뜨며 경사가 생기고 손목과 키보드가 자연스럽게 놓이도록 디자인됐다. 오랜 타이핑에 손목의 부담을 줄여 준다. 리프트 힌지의 장점은 또 있다. 2개의 내부 쿨링 팬이 본체 바닥 면에서 빨아들이는 차가운 공기가 메인보드와 CPU 열을 식혀 뜨거워진 공기가 힌지의 환기구를 통해 배출된다. 몸통과 바닥 사이의 충분한 여유 공간이 확보돼 합리적인 냉각이 가능하다.
왼쪽 측면에는 USB, 오디오포트, USB타입C, SD카드슬롯이 있다. HDMI포트가 빠진 것과 USB타입C 포트로 충전이 안 되는 점은 정말 안타깝다. USB타입C 포트에 전원 아이콘이 있는 것은 이걸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충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화면을 열어보면 확실히 베젤이 얇아졌다. 마이크로 엣지 디스플레이와 자판 레이아웃은 HP 스펙터 x360과 닮았다. 13.3인치 IPS 패널의 화면은 작년 모델과 동일한 풀HD(1920 × 1080) 해상도다. 다만 빛 반사 코팅 처리가 안 된 화면이 햇빛이 쨍쨍한 야외에서 반사되고 흐려지는 문제가 있다. 디스플레이 밝기를 높여 화면 시인성이 향상되는 기능도 따로 없다.



비즈니스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데스크톱용 키보드 스타일의 모든 키가 따로 분리된 6단 배열 자판은 거의 완벽하다. 일단 백라이트 조절이 된다. 많은 노트북, 특히 모바일 노트북에서 생략되기 쉬운 홈, 엔드 키 전용 키가 있다. 장문의 타자 작업이나 편집을 할 때 이 전용 홈 키, 엔드 키는 작업 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상당하다. 작년 모델은 화살표 키에 홈, 엔드 키 기능이 할당돼 'Fn' 키를 누른 상태에서 기능을 했다. PgUp, PgDn 전용 키는 PDF, 문서, 웹 페이지를 빠르게 위아래 이동할 때 유용하다. 마우스, 터치패드 스크롤보다 훨씬 빠르다. 최상단 평션키는 볼륨 조절, 화면 밝기 같은 하드웨어 제어 기능이 전면으로 본래 기능은 'Fn' 키를 눌렸을 때 기능을 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넓고 꽤 민첩한 반응성을 가진 터치패드는 손가락을 하나부터 세 개까지 자유롭게 사용해서 앱을 탐색하고, 바탕화면을 전환하고, 여러 클릭이나 선택 작업을 하게 되면, 작업 시간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우선 터치패드 감도를 드롭다운 메뉴에서 설정할 수 있는데, 보통은 '중간 민감도'부터 테스트를 해보고, 낮은 민감도부터 가장 민감까지 원하는 감도를 선택하면 된다. 여러 손가락 제스처는 기본적으로 모두 활성화되어 있는데 다음의 4가지다.

• 두 손가락으로 스크롤 : 웹 페이지 스크롤 제스처
• 꼬집어 확대/축소 : 이미지, 웹 페이지 확대 축소 제스처
• 회전 : 이미지 회전하기 제스처
• 세 손가락으로 쓸어 넘기기 : 바탕화면 전환 제스처

두 손가락으로 스크롤하기나 두 손가락을 펴서 확대하기 등은 이미 스마트폰에서 익숙한 터치 제스처이고 사용하도록 놔두는 것이 좋다. 표 편집 작업이 많으면 한 손으로 페이지 위아래를 빠르게 이동할 때 편한 '스크롤' 제스처 옵션을 켜 두자.

뱅앤울룹슨(B&O)와 협업한 스피커는 키보드 바로 위쪽(2개)와 바닥면 양쪽에 배치했다. 얇은 두께지만 쿼드 스피커가 배치되면서 음량을 최대로 해도 소리의 균일성은 유지되고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동영상 감상 정도는 괜찮은 볼륨감이다. 저음, 고음 조절과 스카이프 같은 음성 앱 이용 시 백그라운드 노이즈 감소 기능의 이퀄라이저 앱이 제공된다.


성능

오픈마켓 기준 120만 원대 3세대 HP 엔비 13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몇 가지 벤치마크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로 실제로 기존 모델보다 훨씬 개선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테스트 대상이 된 2.5GHz 신형 엔비 13은 8GB 1866MHz LPDDR3 메모리, 256GB SSD, 인텔 HD 그래픽스 620을 사용하였다. HD 620은 워드, 표 편집 작업이나 대학생의 과제 작성, 인터넷 사용 용도로는 충분하다.

정상적인 속도에서 오피스와 인터넷 서핑, 화상채팅 등의 여러 작업을 수행해서 시스템 전체 성능이 측정되는 PC마크 8 홈 테스트에서 신형 엔비 13은 3308점을 기록해 같은 7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된 직전 모델의 점수였던 2707점을 23% 가량 빨라졌음을 증명했다. 창작 테스트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신형 엔비 13은 4218점을 기록해 기존 모델의 점수인 3853점을보다 개선되었음을 보여줬다.

그래픽 카드 속도를 측정하기 위한 그래픽 벤치마크 테스트도 진행했다. 시네벤치 OpenGL 테스트에서 신형 엔비 13은 42.62fps를 기록해 지난해 출시된 같은 프로세서 사양의 엔비 13보다 5% 가량 개선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신형 엔비 13이 절대적으로 빛이 나는 분야 중에 하나는 배터리 수명이다. HP에서 14시간이라고 주장한 엔비 13의 배터리 수명이 6시간 27분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진 이후 조금 실망했지만 사실 이것은 수준급이다. 누차 하는 얘기지만 제조사가 표기한 배터리 수명을 곧이 곧 대로 믿는 것은 바보다. 화면 밝기와 해상도, 배터리 수명 검증에 사용된 프로그램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같은 PC마크 8 배터리 실험에서 작년 모델은 4시간 18분을 기록했고, 하루 종일 쓸 수 있다는 모델(LG그램 등)도 10시간 이상을 버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텔의 HD 620이 장착된 신형 엔비 13 내장 배터리는 넷플릭스 스트리밍 동영상을 반복 재생하면서 계속 압박을 준 상태에서도 무려 8시간 12분이나 지속됐다. 이러한 오랜 배터리 수명은 강의실을 옮겨 다니며 수업을 들은 후 도서관으로 이동하는 학생에게 필요하다.

저장 장치 성능을 측정하는 크리스털디스크마크도 실행해 보았다. SSD 속도를 좌우하는 컨트롤러와 인터페이스 사양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할 수 있는 결과를 확인했다. 1GB 데이터를 5번 읽는 테스트에서 신형 엔비 13은 1661MB/s를 기록했고 작년 모델의 1586MB/s보다 빨라졌다. 쓰기 속도의 향상은 정말 대단하다. 왜냐하면 직전 모델이 기록한 304MB/s 보다 2배 이상 향상된 762MB/s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결론

3세대 HP 엔비 13은 7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사실상 하루 종일 쓸 수 있는 배터리 수명, 작년 모델에서 2배 가량 향상된 SSD는 만족스럽다. 디자인도 더 완성도가 높아졌다. 다만 포트 구성은 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선 USB타입C단자를 지원하지만 이를 통해 충전은 불가능하다. 반드시 어댑터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얘기다. 또, HDMI 단자가 사라진 것은 회의적이다. USB 타입C 단자 확장은 환영할 선택이지만 애플을 제외하고 HDMI단자를 지원하지 않는 모바일 노트북은 극히 드물다. HP는 스펙터 시리즈를 비롯해서 HDMI단자를 계속 없애고 있는데 소비자들로서는 불편한 일이다. 결정적인 단점은 아니지만 HDMI 포트가 필요하면 추가 포트를 구매해야 한다. 보급형 모바일 노트북 취지와는 잘 맞지 않는 듯 하다. 그 밖에 준수한 성능, 우아한 외관, 뛰어난 배터리 수명은 최신 모바일 노트북이 갖춰야할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 물론 더 고급스러운 스펙터 시리즈에 비하면 특별히 내세울 것이 없는지도 모르지만 스펙터가 다소 비싸다면 비슷한 디자인 퀄리티에 20~30% 저렴한 HP엔비는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다. 


장점

  • 휴대가 편한 얇고 튼튼한 디자인
  • 오피스 오피스 홈앤스튜던트 2016 기본 제공
  • 향상된 SSD 쓰기 성능


단점

  • HDMI 단자의 부재
  • (야외에서) 빛 반사가 있는 화면
  • USB 타입C 단자 본체 충전 미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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