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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서 아스파이어 E5-576G 리뷰, '핫'한 8세대 코어 탑재 노트북Posted Aug 31, 2017 3:09:35 P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인텔은 항상 이맘때면 새로운 코어 프로세서를 공개한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E5-576G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8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 가운데 하나다. 8세대 코어 노트북에서 주목할 특징은 최적화 덕분에 7세대에 비해 40%의 성능 개선이 있다는 점이다. 이 수치는 인텔이 7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 당시 강조했던 12~19%의 2배 이상이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E5-576G가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우월한 특징을 어떻게 구현했을지 리뷰를 통해 살펴봤다.


울트라북용 첫 쿼드 코어 '8세대 코어 프로세서'

8월 21일 출시된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저전력 울트라북에 탑재되는 4종의 U 시리즈다. 가장 느린 코어 i5-8250U의 속도는 1.6GHz, 부스트시에는 3.4GHz고 가장 빠른 코어 i7-8650U는 1.9GHz에 부스트 클럭 4.2GHz다. 아스파이어 E5-576G는 코어 i5-8250U가 탑재돼 있다. 7세대 코어 i5와 가장 큰 차이점은 코어 수에 있다. 듀얼 코어에서 쿼드 코어로 두 배 확장됐다. 인텔은 2배의 첫 울트라북용 쿼드 코어가 최대 40% 성능 향상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상대적으로 미미했던 7세대 카비레이크의 성능 개선을 반성하며 인텔은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성능을 개선했다. 

예를 들면 8세대 프로세서는 3분만에 4K 동영상 인코딩을 끝내는데 이는 5년전 아이브리지 세대 코어 i5보다 14.5배 빠르다. 어도비 라이트룸에서는 직전 세대를 28% 더 빨리 앞서고, 5년 전 PC보다는 2.3배 더 빠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인텔의 주장이다. 더기어는 검증을 위한 몇 가지 실생활에서 유용한 벤치마크 실험의 결과를 준비했다.

직전 7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동일한 14나노+ 공정에서 최대 40% 성능 개선의 비밀은 제조 매개 변수 일부의 조정에서 비롯된다. 열 설계 디자인의 변화가 특히 주목된다. CPU 동작에 필요한 메인보드에서 공급되는 전력인 ’PL(Power Limit)2’ 값이 19와트에서 44와트로 3배가량 보강됐다. PL1, PL2, PL3, PL4 4단계로 나뉘는 PL 값은 최대 CPU의 동작 클록에 도달하는 터보 부스트 작업에 필요한 PL2가 가장 중요하다. 코어의 수가 두 배로 확장되면 클록이 상승하는데 필요한 전력도 당연히 보강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미지 왼쪽이 7세대, 오른쪽이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정보다. 아래 벤치마크 실험도 이 두 CPU가 탑재된 노트북으로 진행된다.[이미지 왼쪽이 7세대, 오른쪽이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정보다. 아래 벤치마크 실험도 이 두 CPU가 탑재된 노트북으로 진행된다.]

인텔은 쿼드 코어 처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캐시 메모리 용량도 늘렸다. 이전 세대 i5-7200U의 경우 코어 단위의 L2 캐시는 256kB였고, L3 캐시는 1.5MB였다. 8세대 i5-8250U는 늘어난 두 배의 코어 수만큼 각각 '4 x 256kB', '6MB'로 확장됐다. L3 캐시는 L2 캐시의 효율을 높이는데 쓰인다.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불러오면 L2 캐시와 L3 캐시에 함께 기록되는데 L2 캐시에 새로운 데이터가 들어오더라도 L3 캐시에는 최근 L2 캐시에 저장됐던 데이터가 그대로 남아 있다. 메모리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더 빨리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뜻이다. 각 코어에 할당한 L2, L3 캐시는 데이터를 빠르게 캐시할 수 있고, 각 코어는 다른 코어가 캐시해 놓은 데이터를 손실없이 빠르게 불러올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에이서 아스파이어 E5-576G에 탑재된 8세대 코어 i5-8250U는 직전 세대와 동일한 인텔 그래픽HD 620 칩이 내장된다는 점이다. 인텔 코어 프로세서 세대는 언제나 CPU 아키텍처가 아닌 그래픽 코어의 업그레이드를 확정 지어 왔다는 사실에 비춰 4종의 U 시리즈는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버전 1'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CPU 측면에서 보면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리뷰 제품의 14니노+ 공정의 카비레이크 리프레시, 14나노++ 공정의 커피레이크, 차세대 10나노 기술로 설계된 캐논레이크까지 서로 다른 3가지 아키텍처로 출시될 것이다.


투박한 디자인

에이서 아스파이어 E5-576G는 15.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크고 두껍다. 보수적인 외형이지만 무광 화면, 편안한 키보드, 견고한 만듦새 등 전통적인 데스크 대체 노트북의 모든 장점을 그대로 계승했다.

무광 화이트의 상하부 플라스틱 커버로 이뤄져 있고, 반면 내부는 차가운 금속 재질의 팜레스트로 이뤄져 있다. 상당히 견고해서 디스플레이를 여닫을 때 삐걱거림 등의 잡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금속 재질의 팜레스트는 내구성도 좋고, CPU 등에서 발생되는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겸한다.

아스파이어 E5-576G의 작업환경은 쾌적하다. 넓직한 헤어라인 가공의 팜레스트에 편안하게 손바닥을 올려놓을 수 있고, 키보드도 부드러우면서 반발력도 적절하다. 살짝 두드려도 잘 입력되기 때문에 세게 누를 필요가 없다. 숫자 키패드가 포함된 풀사이즈 키보드는 숫자 입력이 많은 관련 업무 종사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반 데스크톱PC 키보드와 같은 레이아웃이라 입력이 자연스럽다. 발열, 소음 억제력도 뛰어나 무릎 위에 놓고 사용해도 뜨거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러나 왼쪽의 환풍구가 막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환풍구 가까이 있는 팬은 항상 회전하지만 거슬릴 정도로 시끄럽지는 않다.

풀HD 해상도의 15.6인치 무광 화면은 반사가 덜해 사무실 환경에 이상적이다. 밝기와 대비 모두 충분해서 문서를 작성하고 동영상을 감상할 때 눈이 편안하다. 다만 밝은 태양 아래에서는 색이 탁한 성질을 보이고 시야각도 좋지 않다. 업무가 웹 디자인이고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자리가 있다면 위시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게 좋다. 

제품 왼쪽에는 USB 3.0 규격의 USB 타입C 단자와 기가비트 이더넷, 외부의 대형 디스플레이 연결이 가장 간단한 D-Sub 15핀(VGA) 단자와 HDMI 단자 1개씩 있다. USB 3.0 A형 단자도 2개 있다. 최신 단자와 오래된 프로젝터 같은 많이 사용되는 구형 단자를 모두 갖추고 있다. 

사용자쪽 팜레스트 바로 아래에는 SD카드 리더도 있다.

오른쪽 측면에는 USB 2.0 단자와 3.5mm 헤드폰 잭이 있다. DVD 드라이브 장착용 베이도 내장돼 있다. DVD 드라이브 장착 공간은 참 오랜만이어서 반갑기도 하고 웃음도 났다. 


벤치마크

아스파이어 E5-576G 내부에는 앞서 언급한 인텔 8세대 코어 8250U 프로세서가 장착된다. 하이퍼스레딩을 지원하는 쿼드 코어 CPU로 표준 클록은 1.6GHz다. 메모리는 4GB DDR3L, 저장 장치는 128GB SATA 타입 SSD 사양이다. 내장 GPU와 별개로 엔비디아 지포스 MX 150 그래픽 카드가 탑재돼 3D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장 그래픽 카드의 본래 목적은 오피스 앱을 실행하고 고해상도 사진을 표시하는 용도지만 오버워치 같은 최신 사양의 게임도 HD 해상도와 중간 그래픽 옵션에서 타협을 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

8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직전 세대를 최대 40% 더 앞선다는 인텔의 이 주장을 검증하기 위해 몇 가지 벤치마크 실험을 진행했다. 가장 먼저는 홈, 워크, 크리에이티브 등 3가지 다른 워크로드를 돌려 PC의 전반적인 성능 평가에 최적화된 퓨처마크의 PC마크다.

수치가 높을수록 우수[수치가 높을수록 우수]


홈, 워크 워크로드에는 인터넷 서핑, 가벼운 게임 등이 실행되고 크리에이티브 워크로드에는 미디어 트랜스코딩도 포함된다. 결론을 말하자면 워크로드에 늘어난 코어가 많이 쓰이면 쓰일 수록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높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다만 수치상에는 상대적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 아스파이어 E5-576G의 SSD 성능이 한 단계 떨어지기 때문이다.  HP 엔비 2017년형은 NVMe 타입의 고성능 256GB SSD가 탑재되어 읽기/쓰기 속도가 훨씬 빠르다. 

이 부분을 감안해도 에이서 아스파이어 E5-576G는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특징을 잘 표현한다. 가정용 워크로드에서 비슷한 수치를 보이던 두 노트북은 워크로드가 증가함에 따라 아스파이어 E5-576G의 우세로 바뀐다. 8세대 코어의 가장 느린 동작 클록 1.6GHz CPU는 워크로드 증가에 템포를 맞춰가며 고성능 SSD로 무장된 7세대 2.5GHz CPU보다 더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구체적인 CPU 측정으로 넘어간다. 맥슨 시네벤치는 프로세서와 그래픽 칩이 3D 이미지 렌더링을 얼마나 빨리 끝내는지 측정하는 실험이다. 8세대 코어 i5-8250의 쿼드 코어와 쓰레드 8개를 극한까지 밀어붙인 이 실험에서 역시나 아스파이어 E5-576G는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프로세서의 순수 성능 지표인 CPU 점수는 비교 제품의 1.7배가량 높은 557점을 기록했다. 지포스 MX 150 GPU의 성능이 발휘된 OpenGL 점수는 86.3점이다. 내장 HD그래픽 620은 절반의 42.6점에 불과하다.

시간 경과에 따른 프로세서의 성능이 어떤지도 핸드브레이크 벤치마크로 실험했다. MKV 형식의 50분짜리 영상 한 편을 트랜스코딩하는 이 실험에서 역시나 8세대 코어 프로세서의 실력은 대단하다. 아스파이어 E5-576G는 36분 20초가 소요된 반면 HP 엔비 2017년형은 20여분이 늦은 55분 12초만에 트랜스코딩 작업을 마쳤다. 인텔의 40% 성능 개선의 주장에 가장 근접하는 결과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42와트아워의 배터리가 충전 후 다음 충전 때까지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를 실험했다. 50% 밝기로 설정한 상태에서 넷플릭스 영상을 재생하며 배터리를 소모시켰다. 아스파이어 E5-576G의 지속 시간은 408분으로 나타났다. 이때 남은 배터리 잔량은 8%를 가리켰다. 장착된 배터리 용량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다.


결론

에이서 아스파이어 E5-576G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설계 기술과 최적화의 조합으로 직전 세대에서 40%의 성능 개선이 된 인텔의 새로운 8세대 코어 프로세서 노트북이라는 점, 두 번째는 40%의 성능 향상을 65만 9,000원(출고가 기준)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새로운 설계 최적화가 적용된 14나노+ 공정의 8세대 코어는 아스파이어 E5-576G를 동일한 폼팩터에서 더 오래 시원하게 작동되도록 해준다. 데스크 대용으로 주로 사용하며 들고 다니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은 높은 가성비의 노트북을 찾고 있었다면 이번 아스파이어 E5-576G는 가장 모범적인 답안이다. 불만이 있다면 수준 미달의 SSD 성능 뿐이다.


장점

  •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 오버워치가 플레이되는 지포스 MX 150 칩
  • 신구 조화가 뛰어난 확장 인터페이스


단점

  • 투박한 디자인
  • 좁은 시야각의 약간 어두운 화면
  • 트랙패드 사용 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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