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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주소를 세 단어에' 벤츠, 내년 W3W 내비게이션 도입Posted Sep 18, 2017 10:47:06 P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이제 지도를 펼치고 길을 찾는 운전자는 없다. GPS 내비게이션이 목적지까지 음성과 사실처럼 보이는 3D 지도로 안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은 항상 우리를 완전하게 만족시키지 못한다. 내비게이션도 그렇다. 목적지에 가까워지면 마음대로 안내가 종료되거나 더러는 한 블록 이상 엉뚱한 곳에 안내한다. 수입차 내비게이션은 정보가 오래된 경우도 있다.

이런 내비게이션의 단점을 해결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이 'What3Words(W3W, 세 단어)'라는 새로운 주소 체계다. 매우 간단한 사용법의 이 주소 체계는 그러나 목적지를 확실하게 찾아 안내한다. 런던에서 태어난 W3W은 세계를 각 변의 길이가 3m인 정사각형으로 나누고, 각각의 위치에 세 단어를 사용해서 이름을 부여하는 것이다. 세계의 모든 위치가 이름을 갖기 위해서는 약 25,000개의 단어가 필요한데 이 시스템은 바다 위같이 잘 사용하지 않을 장소에는 덜 익숙한 단어를 사용하는 원칙을 갖고 있다. 집, 회사같이 주소를 몇 개의 단어로 구성된다는 사실은 이 방식의 효율성을 증명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주소 방식인 국가, 시, 구, 동, 지번이 근대국가의 위계를 갖고 있다면 W3W는 그 위계가 사라진 체계다. 이러한 방식의 주소 찾기가 가능해진 것은 GPS와 모바일 기기의 결합을 통해서다. 세 단어로 누구나 정확하게 원하는 지점을 찾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모호함이 아닌 매우 정밀하게 말이다.


지난 12일(현지시간) 개막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메르세데스 벤츠가 이 획기적인 주소 체계를 자사 2018년형 모델에 채택한다고 발표했다. W3W는 현재 유엔과 적십자가 분쟁 지역에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

W3W와 기존 시스템을 모두 지원하는 벤츠의 새 내비게이션은 목적지에 할당된 3개의 단어를 하나씩 읽어 이해하는 문자와 음성 제어가 지원된다. 뉴욕 시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검색한다면 세 단어는 'cage.rocks.gladiators'이다. 단어와 단어 사이가 '.'이 붙는다. 단어가 틀려도 문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s가 붙은 'cages.rocks.gradiators'로 지정된 지점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4000km 이상 떨어진 캘리포니아이기 때문이다.

음성 제어를 할 때 만약 두 번째 단어에 's'가 빠져 시스템이 'cage.rock.gladiators'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때도 영국의 어느 주소이므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는 상관없다. 비슷한 단어의 조합은 가능한 한 거리를 두는 주소 체계이기에 그렇다. 오류를 찾아 올바른 단어와 조합을 조회하는 기능도 지원된다. 벤츠가 W3W 내비게이션 시스템 채택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도입을 검토하고 나섰다. 리스 존슨 W3W 최고 마케팅 담당자는 내년 중국, 일본, 한국 자동차에 현지 언어의 W3W 체계의 내비게이션이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고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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