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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V8 카본 파이버 리뷰, 30% 더 향상됐다Posted Sep 22, 2017 11:28:07 AM

김정철

더기어 기자입니다. 모두가 쓸 수 있는 리뷰가 아닌 나만이 쓸 수 있는 리뷰를 쓰고 싶습니다.
jc@thegear.co.kr

다이슨은 가전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는 흔치 않은 회사다. 예를 들어 날개 없는 선풍기나 지능형 열제어 시스템을 갖춘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드라이어 같은 경우가 그렇다. 100여 년이 넘는 역사 동안 큰 변화가 없던 지루한 카테고리에 새로운 혁신을 불어 넣는다. 사실 다이슨이 지금의 명성을 얻은 것은 진공청소기 분야다. 청소기 분야에서 다이슨의 혁신과 공로는 셀 수 없지만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두 가지다. 먼지 봉투를 없앴고, 본격적인 무선청소기의 시대를 열었다. 기존의 무선청소기는 허접한 성능을 가진 보조 청소기 역할이었지만 다이슨의 무선청소기는 유선청소기를 구시대의 유물로 만들고 있다.


디자인

다이슨이 흡입력이 강화된 '다이슨 V8 카본 파이버'를 출시했다. 바로 이 문장이 가장 핵심이다. V8 카본 파이버의 가장 큰 변화는 사실상 한 가지다. '흡입력의 강화' 기존 V8시리즈의 흡입력이 115AW인 반면에 이번에 출시한 다이슨 V8 카본 파이버는 흡입력을 155AW로 늘렸다. 수치상 30% 향상됐다.

그래서인지 디자인은 포스트 필터 부분이 살짝 길어진 것 외에는 기존 V8시리즈와 동일하다. 봉을 연결하면 길이는 1244mm이고 무게는 2.63Kg, 먼지통 용량은 0.54리터로 'V8 앱솔루트 플러스'와 스펙상 완전히 동일하다.

전체 바디 색상은 그레이색상이지만 전원버튼, 먼지통 분리 버튼, 각종 분리버튼에는 빨간색이 쓰였다. 필터가 들어가 있는 부분은 주로 파란색이 쓰였다. 봉은 오렌지색상이다. 논리적으로 색상의 역할을 구분해 손쉽게 분리하거나 조립할 수 있다.

무게 중심은 손잡이 부분에 집중하여 한 손으로 조작하거나 높은 곳을 조작하기에 용이하다. 다만 V6에 비해서는 무게가 늘어나 손 힘이 없는 사람이 한 손 조작하기는 쉽지 않다. 배터리를 늘리면서 생긴 변화다. 사실 다이슨의 무선청소기는 표준적인 디자인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나오는 경쟁 회사들의 고급 무선청소기들은 다이슨의 파생모델이라고 착각될 정도로 닮아 있다.



흡입력

바로 흡입력 얘기를 해보자. 참고로 다이슨 무선청소기 모델은 모터 종류에 따라서 V6, V7, V8의 세 가지 라인업으로 나뉘어져 있다. V6가 배터리 시간이 20분으로 좀 짧았다면 V7은 비슷한 흡입력에 배터리 시간을 늘렸고, V8 시리즈는 흡입력을 115AW까지 강화했다. 이번에 출시된 다이슨 V8 카본 파이버는 흡입력을 155AW까지 늘렸다. 기존 모델 대비 30% 향상됐다. 다이슨의 유선청소기 'DC63 터빈헤드'의 흡입력이 213AW인 것을 감안하면 유선 대비 75%까지 흡입력을 강화한 것이다.

청소를 직접 해보면 강력한 모터성능이 느껴진다. 맥스 모드시에는 유선 청소기와 비교해도 흡입력이 차이가 없을 정도다. 다만 맥스 모드시에는 최대 5분만 청소가 가능하고 소음도 더 커진다. 대신 일반 모드시에는 40분간 청소가 가능하다. 보통 핸디청소기처럼 몇 분 지나면 모터가 느려지는 경우도 없다. 배터리가 끝날 때까지 흡입력을 계속 유지하다가 배터리가 떨어지면 바로 멈춘다. 다이슨이 흡입력이 강화된 모델을 내놓은 이유는 한국의 경쟁 제품들이 140W, 150W급의 무선 청소기를 내놨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다이슨은 이번 업그레이드로 경쟁 제품들보다 더 강한 흡입력을 내세웠다.  

소음측정기로 소음도 측정해 봤다. 평소에는 33dB 수준이었다. 청소기를 가동하고 30cm정도 떨어진 곳에서 측정했을 때, 일반 모드에서는 59dB로 높아진다. 그런데, 맥스 모드에서는 64dB로 의외로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모터의 흡음처리에 신경을 썼기 때문에 상당히 양호한 소음 수준이다. 다이슨은 V8모터가 V6모터에 비해 소음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고 했다.



싸이클론 기술

다이슨의 청소기를 말할 때, 단골 레퍼토리가 또 있다. 싸이클론 기술이다. 다이슨 V8 카본 파이버는 2중 래디얼 싸이클론 기술이 쓰였다. 이 15개의 싸이클론이 원심력을 만들어 먼지와 공기를 분리한다. 분리한 공기는 필터를 거쳐 밖으로 내보내는데 99.97%의 먼지를 빨아들인다고 한다. 미세먼지의 입자가 약 2.5 마이크론인데 비해 다이슨은 0.3 마이크론의 초미세먼지 입자까지 잡아낸다고 한다.

직접 청소를 하며 미세먼지 측정기를 필터 주변에 놓고 측정했다. 측정 전 수치는 3이었는데 청소기를 가동하면서도 여전히 3을 유지했다. 미세먼지를 거의 잡아낸다는 얘기다.
싸이클론 기술은 다이슨의 철학이나 마찬가지다. 다이슨이 유명해진 이유는 앞서 말했듯이 먼지봉투를 없앤 청소기 덕분이다. 다이슨의 창업자인 제임스 다이슨은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개발하기 위해 싸이클론 기술을 만들었고, 이 싸이클론 기술을 만들기 위해 5126번이나 실패했다고 한다. 다이슨의 모든 철학과 사명과 존재이유가 싸이클론 기술에 다 들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액세서리

액세서리툴은 상당히 많다. 가장 고가의 모델인 만큼 다이슨이 만든 대부분의 툴이 전부 들어 있다. 총 10개의 툴이 들어 있는데 중복되는 기능도 있어 보인다. 이렇게 많은 툴을 전부 사용할 소비자들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다. 장식품처럼 벽에 걸어둘 수 있는 '도킹 스테이션'이 특이하다.  



배터리

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를 채택했다. 테슬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원통형 전지 6개가 들어 있다. 배터리는 생각보다 오래간다. 아무래도 처음이라서 배터리의 효율이 좋은 탓도 있겠지만 맥스 모드시에도 5분이 아닌 6분에 가깝게 청소가 된다. 다만 청소기를 작동하는 동안에는 빨간색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어야 하는데 방아쇠 부분이 좀 비좁아서 손가락이 두꺼운 사람은 불편이 있다. 


특히 V8 시리즈는 일반 모드시에는 40분간이나 청소가 가능한데 이 40분간 계속 눌러야 하는 것은 좀 힘들다. 새로운 디자인이 필요할 듯 하다. 청소가 끝나면 도킹 스테이션에 두면 충전이 시작된다. 완충까지는 5시간이 걸린다.


먼지통 및 청소

먼지통을 비우는 것은 청소기 중에 가장 쉽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단의 먼지통 비움 버튼만 누르면 원터치로 편하게 먼지를 비울 수 있다. 반면에 단점도 있다. 하단의 받침이 열리며 먼지가 쏟아지는 구조기 때문에 힘들게 모은 먼지를 좀 날릴 수 있다.


결론

다이슨의 신제품 '다이슨 V8 카본 파이버'는 기존 모델에 비해 흡입력이 30% 향상됐고 반면에 무게나 디자인, 기능 등은 동일하다. 디자인이나 기능적으로는 크게 손 볼 게 없다는 판단인 듯 하다. 그도 그럴 것이 다이슨은  V6, V7, V8 시리즈를 연속으로 히트시키며 무선청소기 시장에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뒤늦게 LG전자, 삼성전자의 도전자들이 다이슨 무선청소기를 꼭 닮은 무선청소기를 내놓은 것은 최근의 일이다. 후발주자들이 노린 부분은 착탈식 배터리와 살짝 저렴한 가격이다. 디펜딩 챔피언인 다이슨은 기능은 그대로 두고 흡입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 대신 가격이 109만 8천원으로 V8 앱솔루트 플러스에 비해 10% 더 올랐다. 30%의 성능향상과 10%의 가격인상은 언뜻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경쟁 제품들의 가격에 비해서는 좀 부담스럽다. 


장점

- 강력한 흡입력
- 싸이클론 기술
- 상대적으로 양호한 소음
- 멋진 디자인


단점

- 비싼 가격
- 먼지가 퍼지기 쉬운 먼지통 비우기
- 좁은 방아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