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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마 증강현실" 2021년 34조원… 애플·페이스북·구글 경쟁Posted Oct 3, 2017 7:26:26 A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의 현실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향후 몇 년간 엄청난 성장이 기대되는 전망치가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370만 대의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헤드셋 출하량이 연평균 56.1%에 육박하는 고성장을 유지해 2021년에는 8,120만대까지 확대된다.

작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과 오큘러스 리프트, HTC 바이브가 차례로 출시, 최고의 가상현실 헤드셋 자리를 놓고 격돌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삼성 기어VR, 구글 데이드림 같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모바일 가상현실 헤드셋은 진작에 시장을 형성했고 마이크소프트와 파트너들이 '윈도우10 가을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Fall Creators Update)'와 함께 윈도우 MR(혼합 현실) 헤드셋을 출시하면 '전투'의 양상이 한층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많은 가상현실 헤드셋은 하지만 몇 년 내 증강현실에 밀려날 전망이다. IDC 예측대로라면 2019년까지 가상현실 헤드셋이 시장의 90%를 점령하겠지만, 2020년부터 2021년까지 폭발적인 성장세의 증강현실이 결국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IDC 모바일 기기 분석가 지테시 우브라니(Jitesh Ubrani)는 "현재 증강현실 헤드셋 출하량은 5년 후와 비교하면 아주 작은 규모"라며 "하지만 가까운 미래의 가상 세계는 증강현실이 이끈다."고 주장한다. 인간 감각을 다루는 인지과학의 최전선인 증강현실이 원격 수술 등 새로운 미래 기술에 더 적합하다는 의미다. 생각으로 작동하는 원격 시술 장치는 미국에서 전장의 야전병원용으로 개발되어, 현지에 가지 않고도 오지의 환자를 살릴 수 있다. 창고에 직접 가지 않고도 증강현실 안경으로 바코드 등을 스캔해 재고 관리 오류를 잡아내거나 기술 지원이 필요한 현장의 작업자와 증강현실 안경으로 화상 연결하는 기술도 있다.

증강현실 분야는 아직 초기 단계다. 가장 선두의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는 베일에 가려진 채 서서히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애플은 WWDC 2017에서 이미 증강현실 전략의 세부 내용을 대거 공개했다. 기본 개념은 iOS 11이 설치된 아이폰6s 이후 아이폰의 카메라, 프로세서, 모션 센서를 활용해서 증강현실 솔루션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지금 사용 중인 아이패드와 아이폰이 사실상 디지털 사물 및 정보를 주면 환경과 혼합하고 이를 통해 앱은 화면을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실제 세계와 자유롭게 상호작용하는 증강 현실을 향한 창문이 되는 셈이다.

애플이 지난 몇 년에 걸쳐 수많은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에게 고성능 프로세서가 장착된 기기를 보급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 이유다. 전면적인 64비트로의 전환은 그냥 나온 행동이 아니라 증강현실과 같은 복잡한 기술을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계획이었다. A9칩 이상의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iOS 11을 실행하는 모든 모바일 기기, 즉 아이폰 6s 이후의 모든 아이폰은 애플의 이 엄청난 계획에 동참할 수 있다.

가상현실이 디지털 세계로 완벽한 몰입감을 제공한다면 증강현실은 현실 세계에 디지털 세계를 겹쳐  투영한다. 애플 CEO 팀 쿡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증강현실은 가상현실을 위협하는 거대한 규모의 시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증강현실이 스마트폰 너머의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핵심기술'로 내다봤다.

페이스북 CEO 저커버그는 팀 쿡 못잖게 증강현실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페이스북 연례 개발자회의 'F8'에서 그는 "증강현실은 우리의 모든 기술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증강현실 콘텐츠 개발자를 위한 'AR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다. 자체 카메라 앱에 증강현실 기능을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개발자 플랫폼도 공개했다. 구글은 증강현실 소프트웨어 '구글 탱고'를 앞세워 교육과 쇼핑에 증강현실을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레노버와 손잡고 증강현실 스마트폰도 내놓았다.

IDC는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는 증강현실 시장이 차세대 기술 중 가장 빠른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어 2021년 300억 달러(약 34조 원) 규모로 성장한다고 전망한다. 가상현실 시장의 거의 두 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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