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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차이나' 자율주행 기술, 구글을 넘어선다Posted Nov 27, 2017 11:47:49 P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구글, 우버, 테슬라 등 미국 기업들의 자율주행차 실용화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살벌하다. 그러나 이들 기업이 중국 시장에 비집고 들어갈 틈새는 찾기 어렵다. 중국 자동주행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 바이두 때문이다. 검색과 초기 전략적 투자를 통해 쌓아온 대량의 인재, 기술, 빅데이터를 갖춘 바이두는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제휴에서 나아가 중앙정부 지원을 받아 곧 닥칠 자율주행차 시대의 패권을 노리고 있다.

칭화대 뎅 지동 교수(컴퓨터과학부)는 "많은 중국 테크 기업 중에서 유일하게 바이두는 구글에 대항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딥러닝 알고리즘을 응용한 풍부한 기술력을 축적해왔다."고 말했다. 바이두는 지난 7월 달착륙선 아폴로 탐사선 이름을 딴 개방형 오픈소스 플랫폼 '아폴로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자사가 수집한 빅데이터를 모든 파트너사와 공유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글로벌 경영 수석 부사장 출신인 실리콘밸리 인공지능 전문가 루치(陸奇) 바이두 업무최고책임자(COO)가 바이두의 실리콘밸리 자율주행차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바이두는 국영 자동차 제조사인 금룡객차(King Long Motor)와 제휴해 이르면 내년 부분적인 자율주행 버스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중국 국영 자동차 제조사 제일자동차그룹(FAW)와 중국 5대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인 체리자동차(Chery Automobile)는 바이두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운전 보조 및 자율주차 기능을 갖춘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2년 전 '메이드 인 차이나 2025'라는 야심찬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은 앞으로 중국이 마이크로칩·인공지능(AI)·자율주행차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장악하겠다고 선포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 외국으로부터 기술을 수입하는데 집중했던 중국은 이제 수백억 달러를 쏟아부어 자국 기업의 기술 개발을 지원 중이다. 중국은 자율주행 시대를 앞두고 교통 법규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eMarketer)의 8월 보고서를 보면 중국 젊은 층의 자율주행차 선호도는 전체의 82%를 차지했다. 싱가포르(59%)와 일본(43%)을 훌쩍 뛰어넘는다. 2025년이 되면 중국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 및 서비스 시장은 1140억 달러(약 124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86리서치는 바이두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판매로 거둬들일 매출액이 62억 달러(약 6조 7,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70여 기업과 자율주행 데이터를 공유하는 바이두 아폴로 프로젝트에 다임러와 엔비디아도  파트너로 참여한다. 바이두는 자사 기술을 제공하는 대가로 파트너들의 자율주행 데이터를 제공받는다. 바이두 자율주행 책임자 리 젠유는 "자율주행차 실용화를 위한 실제 주행 데이터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매년 26만 명 이상이 희생되는 중국의 교통사망 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율주행이 완벽하지 않으면 차량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크다. 구글은 2009년 이후 자율주행차로 약 200만 마일(330만 km)을 주행하면서 작은 사고 17건을 겪었으며 직년 3월에는 시내버스를 들이받는 가벼운 접촉사고를 냈다. 바이두는 2013년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누적 주행 거리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복잡한 도로 환경을 현행 자율주행기술이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신호가 빨간색인 상황에서 교통경찰의 '진입'하라는 수신호를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아이 수준이다. 그러나 여러 문제점에도 자율주행 분야에서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이 폭발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은 국가 정책의 우선순위에 AI를 두고 있다. 국가 주도의 자율주행 실용화는 분명한 사실이다." 상하이 교통대 밍양 교수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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