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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디즈니를 넘어서는 이유Posted Feb 9, 2018 10:36:52 P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DVD 대여 서비스에서 시작한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며 디즈니의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통적 콘텐츠 소비 방식을 탈피한 넷플릭스식 스트리밍 서비스는 높은 가격을 기꺼이 지불할 만큼 혁신적인 사용자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트릴 기세다.

최근 영화의 흥행작들은 리메이크 작품이거나 슈퍼영웅, '인간 대 자연'을 다룬 재난 영화 그리고 스타워즈 정도다. 진부함과 진부함이 겹치니 상상력을 자극하지 않는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작년 여름 관객수는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요금도 만만치 않다. 영화 티켓은 1만 원 정도고, 가족수만큼 지불해야 한다. 팝콘 등 간식, 음료, 이동 시간과 기름값을 계산하면 영화 한편을 감상하는 비용이 꽤 비싸다.

넷플릭스는 고유한 알고리즘 기술과 인공지능을 이용한 콘텐츠를 제안하고 거실에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타인의 스마트폰 화면, 소리에 스트레스받지 않으며 극장 안 어두움에 불편을 감수할 필요도 없다. 시대가 바뀐 것이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제러미 리프킨 교수는 저서 <소유의 종말(원제: The age of access)>에서 "앞으로 경제 활동에 대한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것은 물건에 대한 소유가 아니라 서비스와 경험에 대한 접속이 될 것이다. 소유권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접속에 시대가 열릴 것이다."고 적었다.

1999년, 월 5달러를 내면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의 지난 몇 년간 실적을 보면 이 회사가 왜 디즈니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는지 설명이 된다. 2017년 4분기 냇플릭스의 매출액은 32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6%나 상승했다. 작년 가을 한 달 이용료를 9.99달러에서 10.99달러로 인상, 가입자 증가세에 제동이 걸리고 연방통신위원회(FCC)의 망중립성 폐기 결정 등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란 비관론을 비웃는 호실적이었다. 팀 놀런 매콰리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는 동영상 스트리밍 분야에서 경쟁자들을 한참 앞서 있다."며 "넷플릭스는 구독자 유치에 집중하며 글로벌 유통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달에 10.99달러를 지불하면 즉, 영화 한 편 관람 비용으로 넷플릭스의 영상 콘텐츠 전부를 볼 수 있다. 소파에 앉아 재생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영화관까지 갈 필요 없다. 영화관에 가거나 좋아하는 프로그램 방송 시간을 기다리는 것보다 넷플릭스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한 것은 분명하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방송사의 콘텐츠를 사들이고 창조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많은 투자가 진행된다. 오리지널 콘텐츠 '기묘한 이야기'는 열광적인 팬층을 만들었고, 작년 10월 열린 루이 비통의 2018 S/S 런웨이에서 가장 주목받은 옷은 다름 아닌 기묘한 이야기의 포스터가 프린트된 한 장의 티셔츠였다. 이 흥미로운 티셔츠는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큰 이슈가 됐다. 비주류 작품 제작에도 적극적이다. 예를 들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오렌지 이즈 뉴 블랙'과 '글로우:레슬링 여인천하', '더 크라운' 등 여성 프로듀서와 신인 여배우를 기용하며 '공주'라는 일면적인 캐릭터로 다뤘던 여성의 다양한 모습과 입체적인 성격을 묘사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넷플릭스는 로컬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성장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독일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일본어, 한국어 등 영어권 이외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늘리고 기존 작품의 번역 분량도 증가하고 있다. 브라질 같은 인구가 아주 많은 나라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상상해 보자. 인도와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에서 인터넷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관이나 TV 시청이 힘든 이들 지역에서도 인터넷과 스마트폰만 있으면 넷플릭스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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