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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9 핸즈온 리뷰, '다재다능한 역대급 갤럭시 폰'Posted Feb 26, 2018 5:56:50 P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삼성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에서 차세대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 S9'을 공개했다. 5.8인치 S9과 6.2인치 S9 플러스 두 종류다. 신제품이라서 당연하지만 역대 가장 풍부한 기능의 삼성 스마트폰이다. 갤럭시 S9을 현장에서 살펴봤다.

선명한 디스플레이는 전원을 켜는 순간 감탄사를 유발한다. 2960x1440 해상도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는 5.8인치는 물론 6.2인치에서도 놀라운 픽셀 집적도를 보여준다. 베젤이 거의 없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는 여전히 인상적이다. 이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덕분에 6.2인치 대화면의 갤럭시 S9 플러스를 더 쉽게 쥐고, 다루며, 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 6.2인치 디바이스가 주머니에 들어가는 것은 신기한 경험이다. 인간의 주머니가 커지는 건지 스마트폰이 작아지는 건지. 믿기 힘들 정도다.


세 가지 방식의 생체인식

부드럽게 아래로 향하는 곡선의 측면과 위를 향한 뒷면 곡선이 만나 아주 얇지만 쥐기 편한 스마트폰이다. 외부 충격 완화를 위해 덧댄 0.1mm 메탈 소재는 그립감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5.8인치 아이폰X(텐)과 비교해 보니 그립감에 있어 차이가 없다.

정말 얇은 상단과 하단의 베젤 때문에 홈 버튼이 들어설 자리가 없다. 따라서 전작과 마찬가지로 후면에 지문 센서가 장착됐다. 다만 카메라 모듈 아래로 자리를 바꿨다. 갤럭시 S8은 지문 센서의 배치가 애매했다. 카메라 바로 오른쪽에 지문 센서를 배치했고, 그래서 지문 해제를 하다 보면 카메라 렌즈를 만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스마트폰을 뒤집어 확인하거나, 손가락을 더듬거려 지문 센서를 찾아야 했다. 다행히 갤럭시 S9에서 개선이 됐다.

지문센서외에도 생체인식 방법은 더 있다. 갤럭시 노트7에서 처음 선보인 홍채 인식은 더 개선되어 빠르고 정확하게 잠금 해제가 된다. 마지막으로 갤럭시 S9에는 홍채 인식과 함께 3D 안면인식이 동시에 되는 '인텔리전트 스캔'이 내장됐다. 3D 스캐닝으로 빠르고 안전한 안면인식이 가능하다.


아이폰X 애니모지보다 앞선 'AR 이모지'

3D 안면인식은 'AR 이모지' 기능도 겸한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카메라와 접목한 사용자 얼굴을 스캔해 생성된 3D 캐릭터가 표정과 얼굴 움직임을 따라한다. 카메라 앱에서 AR 이모지를 누르고 셀피를 찍으면 몇 초 만에 눈, 코, 입, 뺨, 이마 등 얼굴의 100가지 이상 특징점을 인식하고, 분석해 '나만의' 캐릭터를 잡아냈다. 

나의 다양한 표정을 실시간으로 따라 하기도 하는데, 18가지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는 '마이 이모지 스피커'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이 기능은 기본 메시지 앱은 물론 카카오톡 같은 서드파티 앱에서도 작동된다. 기본 메시지 앱만 지원되는 아이폰X(텐)의 '애니모지'보다 생동감있고 유용하다.

갤럭시 S9에는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뛰어난 카메라가 내장됐다. 화소수는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200만 화소로 변화가 없다. 그러나 실력은 크게 업그레이드됐다. 전작과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슈퍼 슬로우 모션'이다. 갤럭시 S9 이전 스마트폰 카메라는 1초에 120장(fps) 또는 240장의 사진을 찍은 뒤 30프레임 재생 속도에서 1⁄4 또는 1/8까지 느리게 보여줬다. 갤럭시 S9의 슈퍼 슬로우 모션은 초당 960장을 찍어 더 느린 재생이 된다. 인간의 눈으로 헤아릴 수 없는 찰나의 순간을 또 쪼개 다른 스마트폰과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약 0.2초 정도의 움직임을 약 6초 정도로 늘린다.



즉석에서 '슈퍼 슬로우 모션'을 촬영해봤다. 평범한 일상이 마치 영화나 뮤직비디오처럼 드라마틱해진다. 슬로우 모션 구간의 경우 한 번 또는 여러번 연속해서 촬영이 가능하다. 쉴새 없이 움직이는 아이들이나 애완동물이 있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해 보였다.


빅스비 2.0과 2단계 조리개

두 번째는 2단계 조리개다. 전에는 전문가 모드(수동 조작)를 통한 다양한 설정값을 사용자가 변경할 수 있었지만 조리개 값은 조절할 수 없었다. 갤럭시 S9은 카메라 앱에서 '프로' 모드를 누르고 F/1.5와 F/2.4 두 가지 조리개를 선택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8의 F/1.7은 물론 LG V30의 F/1.6보다 넓은 것으로, 어두운 환경에서 사진 촬영에 도움이 된다. 아웃포커싱도 잘 먹힌다. 인물 사진에서 그럴 듯한 보케도 만들 수 있다. 반대로 조리개 값을 높게(F/2.4) 하면 피사계 심도가 높아지고 배경과 인물 모두 뚜렷하게 나온다.

내부 사양은 퀄컴의 10나노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가 탑재된 올해 첫 스마트폰이다. 속도와 전력 효율을 개선한 스냅드래곤 845는 전용 인공지능 칩이 탑재되는데 삼성이 제공하는 '빅스비 비전' 업그레이드에 큰 도움이 된다. 텍스트, 쇼핑, 음식, 와인 등 사용자가 원하는 모드를 선택하고 피사체에 카메라를 갖다 대면 실시간으로 화면에 정보가 뜬다.

이제 스페인어로 되어있는 메뉴판을 보고 당황하지 않아도 된다. 카메라 앱에서 '텍스트' 모드를 누르고 메뉴판에 카메라를 비추기만 하면 자동 번역이 되기 때문이다. 아직 복잡한 문장은 번역이 불가능하지만 초보적인 맥락 기반 정보는 제공받을 수 있다. 총 33개 언어가 자동 번역된다.

4GB 메모리와 기본 64GB 내장 저장공간이 제공되며, SD 슬롯은 저장공간을 최대 400GB 더 늘릴 수 있다. 다행히 헤드폰 잭은 살아 남았고, 1.5미터 수심에서 30분 견디는 방수 기능도 탑재한다. 갤럭시 S9와 S9 플러스의 배터리 용량은 각각 3,000mAh와 3,500mAh로 평균적인 수준이다.

갤럭시 S8 전용 액세서리 '삼성 덱스'를 공개했던 삼성은 갤럭시 S9 단짝으로 '덱 패드'를 내놨다.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크기의 갤럭시 S9를 터치 패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덱 패드에는 2개의 USB 단자와 HDMI 단자가 있어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가 바로 연결된다. PC 게임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인터넷과 구글 문서 같은 생산성 앱을 사용하는 경우라면 덱 패드와 갤럭시 S9 조합으로 충분하다.

갤럭시 S9은 미드나잇 블랙, 타이타늄 그레이, 코랄 블루, 라일락 퍼플 4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3월 16일부터 미국, 중국, 유럽으로 시작으로 순차 출시된다. 국내는 2월 28일부터 사전예약 판매가 진행되고 다음 달 16일 공식 출시된다. 가격은 갤럭시 S9 64GB 모델이 95만 7000원, 갤럭시 S9 플러스 64GB 모델이 105만 6000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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