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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싸이클론 V10 리뷰. 최적의 밸런스를 추구한 청소기Posted Mar 19, 2018 5:23:34 PM

김정철

더기어 기자입니다. 모두가 쓸 수 있는 리뷰가 아닌 나만이 쓸 수 있는 리뷰를 쓰고 싶습니다.
jc@thegear.co.kr

다이슨이 새 청소기 '다이슨 싸이클론 V10'을 출시했다. 다이슨이 자랑하는 무선핸디 청소기다. 아울러 다이슨은 더 이상 유선청소기 개발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바꿔 말하면 유선청소기는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많지 않다는 뜻이다. 따라서 무선청소기로 라인업을 단순화시키고 최신 제품에 모든 기술을 올인 하겠다는 의미다. 본격적인 원모델 전략 선언이다. 원모델 전략은 기술적 우위에 있는 리딩기업만이 펼 수 있는 전략이다.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기능, 스펙, 사용성에 있어 적절한 밸런스로 튜닝 해야 하고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제시해야 한다. 다이슨 싸이클론 V10이 이런 사용자 경험을 줄 수 있을지 리뷰를 통해 알아봤다.


디자인

디자인이 꽤 달라졌다. 싸이클론 아래쪽에 위치했던 먼지통이 스틱과 일직선으로 정렬됐다. 따라서 손목에 무리가 덜 가고 조작이 좀 더 편해졌다. 상단에 있던 필터가 통합되면서 필터 청소도 좀 더 단순해졌다. 2열로 배치됐던 싸이클론도 1열로 단순화됐다. 과거 모델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좀 더 단순화되고 미니멀해졌다. 대신 다이슨다운 카리스마가 조금 사라졌다. 상단에 있던 로고도 사라졌다. 굳이 다이슨을 강조할 필요가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일까?

스틱 재질의 변화도 반갑다. 과거 모델은 무광의 코팅을 하지 않은 스틱을 제공했는데 스크래치에 취약했다. 그에 비해 V10 앱솔루트 플러스 모델은 유광 코팅을 한 오렌지색 스틱을 제공한다. 스크래치에 확실히 강해졌다.

전체적인 무게는 모터가 가벼워지면서  V8에 비해 살짝 가벼워진 2.5kg이다. 

전원 버튼은 여전히 방아쇠 방식이다. 방아쇠 방식은 편리하고 직관적이지만 오랜 시간 청소를 하다 보면 손가락이 피로해진다.


V10 모터

모델명에서 눈치챘겠지만 다이슨은 이번 모델에 V10이라는 디지털 모터를 새로 개발했다. 약 5년간의 개발 기간 동안 1,000개가 넘는 시제품을 제작한 끝에 개발한 모터라고 한다. 3D 모델링이 발달한 최근 제조 프레임워크에서 이처럼 시제품을 많이 제작하는 이유는 뭘까? 다이슨은 단순히 스펙만 높이는 것이 아닌 성능과 사용성에 있어 밸런스를 추구했다고 한다. 무게와 크기, 속도 등에서 최적의 결과값을 도출하기 위해 실제 시제품을 만들고 직접 테스트한다는 의미다.

V10은 125,000rpm의 속도로 다이슨 모터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지만 무게는 V8의 절반에 불과한 125g이고, 부피도 크게 줄였다고 한다. 또, 고도, 기압, 온도, 날씨 등을 감지하는 압력센서를 내장하고 있다는 특징도 있다. 고도가 낮거나 날씨가 맑으면 기압이 높아져서 모터가 스펙보다 적게 회전 할 수 있다. V10의 압력센서는 이 기압을 체크해서 모터 속도를 조절해 어느 위치의 나라, 지역에서도 동일한 성능을 유지한다고 한다. 언뜻 오버엔지니어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다이슨다운 편집증이다.

모터는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1초 만에 최고 속도에 도달하고, 방아쇠를 떼면 세리모니같은 '웅~'하는 기분 좋은 종결음이 난다. 다이슨이 감성을 위해 특별히 튜닝했다고 한다. 영국 사람들은 이런 디테일을 좋아한다. 영국의 벤틀리 같은 자동차도 배기음을 따로 연구하는 엔지니어들이 있을 정도다.


소음

체감적으로도 소음이 줄어 들었다. 실제 소음은 어떨까. 간단히 테스트 했다. 기본 25dB 정도의 조용한 공간에서 다이슨을 구동하고 30c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소음을 측정했다. 일반 모드시 50dB 정도의 소음이 기록됐다. 

2단계에는 54dB 정도다. 

마지막 3단계는 61dB를 기록했다. 지난 번에 리뷰한 V8 카본 파이버는 3단계에서 64dB 정도였다. 다만 이 실험은 주변 소음이나 제품과의 거리 등의 변수가 있기 때문에 엄격한 실험은 아니다. 다만 실제 체감되는 소음은 새로운 모델일수록 점차 줄어들고 있다. 


흡입력

흡입력은 총 3단계다. 기존 2단계에서 3단계로 세분화되면서 좀 더 편의성이 뛰어나졌다. 맥스 모드시는 흡입력이 최대가 되는데 기존 모델인 다이슨 V8 앱솔루트의 115AW에 비해 향상된 151AW다. 약 20%정도 흡입력이 늘어났다. 하지만 다이슨은 퍼포먼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다이슨 V8 카본 파이버'를 내놓으면서 155AW까지 흡입력을 늘렸던 적이 있다. 퍼포먼스 모델보다는 흡입력이 살짝 줄어들었다. 그러나 V10모터는 V8모터에 비해 회전력이 더 빠르다. 출력 자체를 높일 여지는 있지만 배터리 등의 효율을 위해 적당히 제한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중에 퍼포먼스 모델이 다시 등장할 여지가 있다.

151AW급이라도 경쟁 모델들에 비해서는 가장 앞선 흡입력이다. 흡입력 자체는 정말 만족스럽다. 특히 2단계의 흡입력이 아주 유용하다. 약 100AW급 전후로 추정되는 흡입력인데, 보편적인 아파트 청소에는 최적의 흡입력이며 사용시간도 길다. 30분 정도 청소가 가능하다. 이 정도면 30평 대 아파트를 충분히 청소할 수 있는 시간이다. 1단 모드는 매일 청소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흡입력은 평범하지만 소음이 적고 긴 시간 동안 청소가 가능하다.


싸이클론 기술

싸이클론 기술은 다이슨의 영원한 자랑이다. 청소기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먼지봉투를 없앤 일등공신이다. 이번 모델은 14개의 콘 모양의 싸이클론이 1열로 배치됐다. 각각의 싸이클론 안에서 시속 120마일의 공기흐름을 만들게 되고 이는 79,000G의 중력 가속도를 생성시킨다. 이 엄청난 가속도 속에서 먼지들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공기로부터 분리돼 먼지통 안에 얌전히 모인다고 한다.

먼지와 분리된 공기는 필터를 통해 배출되는데 기존에는 필터가 두 개로 분리돼 있었지만 V10 모델은 하나로 통합됐다. 이 필터는 0.3마이크론 크기의 미세먼지를 99.97% 잡아낸다고 한다. 참고로 초미세먼지의 기준은 2.5마이크론이다.

초미세 측정기를 통해 먼지배출구에서 나오는 초미세먼지를 측정해 봤다. 전원을 켜기 전에 실내 공기 미세먼지 평소 수치는 40이다. 

전원을 켜고 필터에 가까이 측정기를 위치했더니 초미세먼지 수치가 1이 나왔다. 1은 측정기 최저값으로 실제 거의 미세먼지가 배출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 


배터리

배터리 용량은 전작의 60Wh 용량에서 66Wh 용량으로 10% 정도 늘어났다. 배터리 용량은 10% 늘어났지만 효율은 크게 늘어났다. 일반 모드 청소시간은 기존 40분에서 60분으로 50%나 늘어났다. 실제 테스트시에는 모터헤드와 여분 브러쉬 등을 바꿔가며 다양하게 청소한 결과 70분 정도 청소가 가능했다.

최근 한국의 경쟁 업체들은 40분 정도 가는 배터리에 착탈식 옵션을 제공해서 80분 배터리(40분x2)라고 광고한다. 그런데 그런 식이면 배터리를 10개 사면 400분 가는 배터리가 될 수 있다. 착탈식 배터리를 따로따로 충전하는 것은 실제 사용시는 불편하고 사용하다 보면 하나의 배터리만 쓰게 될 경우도 많다. 착탈식 배터리의 스마트폰, 노트북 등이 오래 쓸 수 있지만 지금은 모두 멸종해 버렸다. 청소기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고민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옳다.

2단 모드는 스펙상 30분간 청소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실제로도 약 29분간 청소가 됐다. 중간중간 멈추며 루즈타임을 적용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2~5분 정도 오차가 있을 수 있다. 맥스 모드시에는 5분 청소가 가능하다고 되어 있으나 실제 테스트시에는 연속으로 8분 30초 정도 청소가 됐다. 스펙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청소가 된다. 이 정도면 손이 빠른 사람은 맥스모드로 웬만큼 청소를 마무리 할 수 있을 정도다. 기존에 리뷰한 V8 카본 파이버 역시 스펙상 5분이었지만 7분 넘게 청소가 됐다. 리튬이온배터리는 500회 충전 시 약 20% 충전효율이 감소한다. 1~2년은 써도 맥스모드로 5분 청소가 가능할 것이다. 충전시간은 실제 3시간 20분 정도에 완충됐다. 다른 무선핸디 청소기에 비해 더 빨리 충전되고 더 오래 쓸 수 있다. 이번 다이슨 싸이클론 V10은 흡입력과 배터리에 있어 경쟁 제품들을 모두 압도하게 됐다.  


액세서리

충전 거치대는 벽에 구멍을 뚫는 방식인데 세입자의 경우는 이를 불편하게 느낄 수 있다. 다이슨측에서는 안전을 위해 적용한 옵션이라고 한다. 실제로 유럽이나 미국에는 책장이나 가구도 벽에 못을 박아 고정시키도록 한다. 아이들이 매달릴 경우에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충전 스테이션을 벽에 못을 박지 않고 그냥 충전을 해도 크게 불편하지는 않다. 액세서리는 콤비네이션 툴, 미니모터 툴, 크레비스 툴 등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다.  V10 앱솔루트 플러스와 V10 플러피 모델은 구동식 모터헤드의 유무다. 구동식 모터헤드는 카페트 청소시 유리하다. 액세서리 툴을 담아둘 수 있는 가방도 제공한다. 


결론


청소기는 원래 가전 제품이었다. 10m에 가까운 긴 줄이 내부에 포함되어 있었다. 무게가 무거워 바퀴가 달려 끌고 다녀야 했다. 전원을 켜면 굉음을 냈고, 빨아들이는 먼지만큼 미세 먼지를 뒤로 뿜어내며 청소를 했다. 그러나 다이슨이 모든 것을 바꿔 버렸다. 케이블을 없앴고, 배터리로 구동하며 무게를 줄였다. 미세먼지는 모두 잡아냈다. 모터와 배터리와 손목에 가하는 무게, 소음 등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해 밸런스가 좋은 청소기를 개발하는 시대를 열었다.
다이슨 싸이클론 V10은 다이슨의 오랜 노력과 고민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최신 모터 기술과 배터리 기술, 초 경량화 기술 등을 적용했고 성능과 무게, 편의성 등의 밸런스를 추구했다.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면서 다이슨 싸이클론V10은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주는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고의 제품은 신제품이 나오면 곧 자리가 바뀌지만 최적의 제품은 신제품과는 상관없이 오랫동안 만족감을 준다. 사용자에게 최적의 경험을 주려면 기술 뿐만 아니라 오랜 노하우와 철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짧은 리뷰 기간 동안 체험한 다이슨 싸이클론 V10은 내 손에, 내 집에 딱 맞게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싸이클론 V10은 플러피와 앱솔루트+의 두 가지 종류로 가격은 각각 95만 8천원, 109만원이다.

장점
- V10 모터의 강력함
- 3단계 흡입 옵션
- 길어진 배터리 시간
- 줄어든 소음


단점
- 방아쇠 방식의 전원
- 벽에 고정하는 방식의 거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