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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cm 거리에서 100인치 화면을, 엡손 EH-LS100 리뷰Posted Mar 22, 2018 9:24:52 AM

김정철

더기어 기자입니다. 모두가 쓸 수 있는 리뷰가 아닌 나만이 쓸 수 있는 리뷰를 쓰고 싶습니다.
jc@thegear.co.kr

대형 사이즈의 TV가 출시되고 있지만 프로젝터의 매력은 여전하다 100인치가 넘는 TV가 수천 만원을 호가하는 데 비해 프로젝터는 100만원이면 100인치 화면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프로젝터는 몇 가지 단점이 있다. 설치공간의 제약이다. 대형 화면을 만들어 내려면 천장에 설치하거나 벽면과 멀리 떨어진 공간에 설치해야 한다. 복잡한 설치공사도 필요하다. 예열시간도 필요하다. 고화질 프로젝터들은 스타트 시간이 수십 초 걸리고 1분이 넘는 모델도 있다. 엡손 EH-LS100은 이런 프로젝터의 불편들을 해결했다. 초단초점 프로젝터 방식으로 설치 공간이 필요 없고, 레이저 방식으로 5초 이내에 화면이 투사되며 화면도 선명하다. 엡손의 초단초점 프로젝터 EH-LS100을 리뷰했다.


초단초점 프로젝터

프로젝터는 대부분 천장에 설치하는데 배선이 꽤 까다롭다. 전문 설치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에 비해 초단초점 프로젝터는 벽 바로 앞에 테이블에 올려 두면 설치가 끝난다. 별도의 배선도 필요 없고 TV보다 설치가 쉽다. 설치 스트레스가 거의 없으며 이동도 쉽다. 거실에서 쓰다가 방으로 옮겨도 5분이면 설치가 끝나고 초점도 쉽게 맞출 수 있다. 과거 초단초점 프로젝터는 화면 상단으로 올라갈수록 이미지가 흐려졌지만 엡손 EH-LS100은 화면 상단도 선명하다.

EH-LS100로 투사한 화면[EH-LS100로 투사한 화면]

초단초점 프로젝터의 장점 중에 하나는 초점 거리가 짧아서 더 선명한 화면을 만들어 내는 것에 있다. 여기에 3LCD 방식과 레이저 광원이 더해져 화질이 선명하다. 단점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일반 프로젝터에 비해 투사화면의 크기가 살짝 작고 줌의 확대 배율이 적은 편이다.

EH-LS100은 70인치에서 최대 130인치의 대형화면을 구현한다. 벽면에서 59.3cm가 떨어지면 100인치의 화면을 만들어 낸다. 최적 사이즈는 90인치다. 90인치 화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벽면에서 필요한 거리는 겨우 53cm다. 제품 크기가 이미 30cm정도를 확보해 주기 때문에 벽면에서는 25cm만 띄워주면 100인치 가까운 화면을 만들어낸다. 줌은 디지털 줌 형식으로 1.35배 확대된다. 디지털 줌이지만 워낙 선명하고 색감이 좋기 때문에 화질 저하를 크게 느낄 수 없다.


3LCD, 레이저, 풀 HD 프로젝터

대낮에 블라인드를 치지 않아도 시청에 지장이 없다.[대낮에 블라인드를 치지 않아도 시청에 지장이 없다.]

프로젝터는 구동 매커니즘에 따라 크게 CRT, LCD, DLP 프로젝터로 나뉜다. 또 광원에 따라 레이저, LED,  일반 램프, 하이브리드 프로젝터로 나뉜다. 그 중에서 3개의 LCD를 사용한 3LCD와 레이저 광원의 프로젝터가 보편적으로 가장 뛰어난 화질을 보여준다. EH-LS100은 3LCD 레이저 프로젝터로 정말 선명한 밝기를 가지고 있다. 대낮에도 콘텐츠를 즐기는 데 불편함이 없으며 어두운 곳에서는 눈이 부실 정도다. 특히 250만대 1 이상의 명암비와 4000루멘의 밝기는 TV 화면을 방불케 한다. 밝은 대낮에 시청해도 전혀 불편함이 없으며 밝기를 높이면 TV화면보다 더 밝고 눈이 부시다. 다만 전체 광량이 높다 보면 블랙의 표현이 회색에 가깝게 표현될 수 있다. 깊은 색감이라기 보다는 살짝 물빠진 색감이 들 수 있다. 너무 밝은 프로젝터들의 태생적 한계라 할 수 있다.

블랙 표현도 나쁘지 않다. [블랙 표현도 나쁘지 않다. ]

이런 단점은 3LCD 방식으로 극복했다. 3LCD 프로젝터는 RGB컬러에 따라 3개의 칩을 각각 사용한다. 따라서 1920x1200 해상도의 3개의 칩과 LCD를 각각 사용하여 하나의 화면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화질의 선명함과 색재현성에 있어 DLP 프로젝터를 압도한다. 원색의 발색이 뛰어나고 4천 루멘 밝기에서도 비교적 선명한 발색을 보여준다. 컬러 세팅은 기본 세팅으로도 충분하다. 자연스러운 최적의 색감을 보여준다. 많은 특허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엡손의 컬러세팅은 경쟁사들을 압도한다.

단점은 소비 전력이 크고 소음이 있다. 하지만 최근 3LCD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런 단점도 많이 상쇄됐다. EH-LS100의 소비전력은 일반모드시 423W, 조용한 모드시 332W다. 소음도 각각 38dB, 27dB로 조용한 모드시에는 일반 프로젝터와 큰 차이가 없다.  


디자인

언뜻 프로젝터가 아니라 작은 프린터처럼 생겼다. 앞면에 있어야 할 렌즈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가로가 49.4cm, 세로가 43.7cm, 높이도 17.2cm, 무게는 11kg에 달한다. 하지만 옮겨서 설치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성인이라면 쉽게 이동, 설치가 가능하다.


초단초점 프로젝터들은 렌즈가 상단부에 붙어 있다. EH-LS100 역시 렌즈가 상단에 있다. 3개의 LCD가 하나의 화면을 만들어 거울에 반사시키고, 거울에 반사된 화면이 확대되어 벽면에 큰 화면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그래서 포커스링이나 줌 레버가 렌즈에 붙어 있지 않다. 포커스링은 흡기구 커버를 열면 들어 있다. 줌이나 화면 이동 등도 메뉴 안에서 이뤄진다. 이 부분은 살짝 불편하지만 한번 세팅해 놓으면 크게 건드릴 일이 없으므로 이동이 잦지 않다면 큰 불편은 아니다.

조작버튼이나 각종 연결 포트는 잘 안 보이는 측면에 위치해서 깔끔하게 느껴진다. 집안을 미니멀하게 꾸미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적의 솔루션이다. 후면에는 스피커도 내장되어 있는데 스피커 출력은 16W다. 출력이 꽤 넉넉해서 따로 스피커를 쓰지 않아도 무방하다. 다만 모노 출력이고 스피커 퀄리티가 뛰어난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음질을 중요시한다면 별도의 스피커를 이용하는 게 좋다.


인터페이스

인터페이스는 3개의HDMI 포트, D-Sub(PC용) 비디오 포트 등이 있다. 구형 제품과의 호환을 위해 D-sub 15핀과 RCA, 오디오 입출력 등 많은 인터페이스를 마련했다. 하지만 그냥 HDMI와 연결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 1번 HDMI포트는 스마트폰 영상을 확대하는 MHL규격이다. USB 타입A 인터페이스도 제공하지만 제공하는 코덱이 적은 편이므로 업무용으로 쓰는 게 좋다.

메뉴 구성은 엡손의 기존 제품들과 동일하다. 다소 올드한 느낌이긴 하다. 스마트 OS는 아니더라도 좀 더 일반인이 접근하기 쉽게 고쳐주면 좋겠다. 


레이저 광원

프로젝터를 구입하는 이들이 우려하는 것 중에 하나가 램프 광원의 수명이다. 레이저 광원은 약 2만 시간(에코 모드시 3만 시간) 동안 밝기를 유지한다. 하루 4시간 사용시 약 13년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 레이저 광원인만큼 예열시간이 필요 없이 퀵스타트가 가능해 전원 버튼을 누르면 5초 만에 영상이 투사된다. 워낙 광원이 밝기 때문에 광원을 정면으로 보면 '태양권'을 맞은 듯 하다. 절대 광원에 눈이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밝기가 밝아서 스크린도 필요없다. 무늬가 없는 벽면이라면 그대로 비춰도 무방하다. 


업무용 기능

EH-LS100은 가정용 프로젝터 카테고리지만 업무용 기능을 충실히 제공한다. 또한 블라인드를 칠 필요가 없는 밝은 밝기와 퀵스타트, 이동과 설치가 쉬운 특성 덕분에 업무용으로 오히려 더 좋을 정도다.
업무용 기능은 여러가지를 제공하는데 리모컨을 마우스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커서 이동을 마우스로 가능하고 마우스 왼쪽 버튼의 사용도 가능하다. 포인터 기능도 재미있다. 리모컨의 '포인터' 버튼을 누르면 레이저 포인터처럼 주요 부분을 가리킬 수 있다. 화상 키보드도 있어 별도로 키보드를 연결하지 않아도 된다. 화면의 일부만 확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문서의 일부만 4배 키울 수 있고 25단계로 세분화되어 있다.

유선랜 프트와 USB-A포트등이 있어 업무용으로도 좋다. 화면 스플릿트 기능도 있어 여러 개의 다른 소스를 한 화면에 동시에 띄우는 기능도 있다. 가정용 기능보다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점이 흥미롭다.


결론

프로젝터에 있어 가장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엡손이 초단초점 프로젝터도 시동을 걸었다. 예상은 했지만 EH-LS100의 완성도는 탄탄했다. 초단초점 프로젝터 구조상 왜곡이나 화질 저하가 우려됐지만 거의 불편을 느낄 수 없었고 뛰어난 화질과 밝기, 빠른 스타트 등의 장점이 워낙 커서 자잘한 단점들을 모두 상쇄할 정도다. 4K가 아니라는 점이 유일한 아쉬움이지만 300만 원대 가격에서 이 정도 스펙과 화질, 레이저 광원의 3LCD라는 점 등은 TV와 프로젝터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 하다. 특히 거추장스러운 스크린, 설치공사, 세팅, 예열시간, 암막 등이 거의 필요 없다는 점에서 최근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일치하는 제품이다.


장점
- 쉬운 설치와 최소의 설치공간
- 뛰어난 밝기와 선명한 화면
- 5초 정도의 빠른 스타트

단점
- 다소 높은 소비전력
- 일반 모드시 소음
- 스마트 TV기능 미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