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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아마존의 구애받는 플립카트… "인도 이커머스 촉매제"Posted Apr 12, 2018 10:08:31 PM

이상우

읽을 가치가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aspen@thegear.co.kr

최근 인도에서 현지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플립카트(Flipkart)' 지분 절반을 아마존 또는 월마트가 인수한다는 소식으로 한바탕 떠들썩했다. 전부터 있었던 소문이 점차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로이터가 7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미 실사를 마쳤고, 플립카트 주식 51%를 100~120억 달러(약 13조 원)에 인수한다는 내용이다.

아마존도 플립카트 인수를 고려했으나 반독점 금지법에 저촉될 가능성을 우려해 한 발짝 물러선 상황이다.

2007년 아마존 출신의 사친 반살(Sachin Bansal)과 비니 반살(Binny Bansal)이 공동 설립한 플립카트는 처음부터 '인도판' 아마존을 목표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체 자금조달액은 60억 달러에 이른다. 작년 여름 세계 최대 기술 펀드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SoftBank Vision Fund)'가 25억 달러를 출자해 인도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6년까지 연평균 30% 확대되고 거래 총액은 2,000억 달러(약 21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과 경쟁을 예고하는 인도 시장은 아마존 같은 전자상거래 거인들의 중요한 거점이다. 플립카트 측도 미국 거대 자본 참여로 공급망 강화를 기대할 수 있다. 중국 시장에서 알리바바 등에 밀려 뿌리를 내리지 못한 아마존은 2012년 인도 진출을 선언하며 50억 달러, 원화로 6조 원이 넘는 거액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만약 아마존이 플립카트 인수에 성공한다면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차지하게 된다. 플립카트도 아마존과 제휴를 통해 자국 내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된다.

한편, 월마트도 수년간 인도 시장 진출을 고민해왔다. 하지만 인도정부의 해외 기업 직접투자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최대 소매업체임에도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2016년 신생 온라인 소매업체 젯닷컴(jet.com)을 인수했고, 플립카트와 협상을 시작한 것도 이맘때다. 당시 플립카트는 아마존의 인도 진출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월마트와 제휴가 성사되면 플립카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기반을 탄탄히 함과 동시에 아마존 견제력 강화로 이어진다. 결국 미국에서 시작된 월마트와 아마존의 힘겨루기가 인도에서 재현되는 셈이다. 아마존과 월마트 어느 곳이 플립카트를 인수하더라도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의 촉매제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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